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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부족 장기화..반도체 증산 협력 필요

따뜻한 우체부 2021. 2. 10. 20:40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오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0일 발표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TSMC가 글로벌 공급의 70%를 점유하는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의 공급 지연이 확산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나 감산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는 다른 시스템 반도체보다 수익성이 낮으며, 높은 신뢰성 및 안전성을 요구하는 품목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결함 발생, 안전사고, 리콜에 대한 부담이 있어 신규업체의 진입이 어려워 단기간 공급량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중국 5만 대 감산을 포함한 총 10만 대 감산이 예상되며, 아우디는 1만여 명 이상 휴직 등의 생산 차질이 확대되고 있다.

토요타는 중국 광저우, 미국 텍사스, 일본 아이치현 공장에서 생산량을 일시 조절 중이며 GM도 미국, 캐나다, 멕시코, 한국의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밖에 포드·르노·FCA·혼다·닛산 등도 일시 생산 중단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협력사가 재고를 미리 확보해 당장 생산차질 문제는 없으나, 한국지엠이 1월 중 특근 취소를 시작으로 2월 부평 2공장 생산량 감축 등 차량용반도체 공급부족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차원에서 장기공급 관리, 쌍용은 생산물량 감소 등으로 단기간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업계의 공급 차질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주요 생산국(대만 TSMC)에 차량용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해 단기 물량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급 차질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를 통한 대체 생산 역량 확보도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국내 팹리스-파운드리-자동차 업계 간 협력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해외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우리 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라며 "국내 자동차 업계와 팹리스, 파운드리 업계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 역량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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