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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 날았다 떨어진 포항 쏘렌토 사고 봤더니..

따뜻한 우체부 2022. 2. 9. 23:02

"급발진인 것 같아" 일부 의심도

 

기아 쏘렌토 포항 광장사거리 사고 모습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포항에서 벌어진 교통사고가 운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사고의 경우 본인이 아무리 안전운전을 하더라도 사고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20분쯤 포항 북구 죽도동 5호 광장사거리에서 기아 SUV 쏘렌토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아 쏘렌토 포항 광장사거리 사고 모습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당시 사고 순간을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보면, 광장사거리에는 다수의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이었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멈춰있던 차량이 사거리로 진입하기 시작한다.

 

이때 갑자기 우측에서 흰색 쏘렌토가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얼마나 빠르게 달려왔는지 거대한 노란색 흙먼지가 폭풍처럼 일어났다. 이 차는 보행자 도로 횡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차로에 설치하는 섬 모양의 시설인 교통섬을 밟고 튀어 올라 공중에서 신호등을 들이받은 뒤 떨어졌다.

공중에서 추락하던 이 차량은 길 건너편에 있던 승용차 2대를 다시 들이받았다. 연쇄 추돌한 쏘렌토는 이후 한국은행 포항본부 앞 횡단보도에 멈춰 섰다.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쏘렌토 운전자 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쏘렌토 차량은 전손 됐고, 신호등과 나무가 쓰러지고 파편이 튀면서 주변에 있던 승용차 2대도 파손됐다. 사고 이후 인근 도로는 1시간가량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기아 쏘렌토 포항 광장사거리 사고 모습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이 차량은 방장산 터널에서 세명기독병원 방향으로 직진해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운전자의 진술이다.

 

쏘렌토 운전자는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태로 쏘렌토에 대한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급발진 의혹이다. 차량이 지나치게 빠르게 달려가는 모습이 블랙박스 영상에 잡히면서 급발진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제네시스 GV80 동호회 회원은 “포항에서 일어난 사고를 보니 급발진일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쏘렌토의 안전성에 대해서 주목하는 네티즌도 있다. 공중으로 붕 떠서 추락하는 대형 사고에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닛산 알티마 동호회의 한 회원은 “이번 사고로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면서 “사진만 보면 생각보다 차가 잘 버텨준 것 같다”라고 안전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장훈 기자

@thedrive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