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막 뒤집어쓴 하이페리온 XP-1 포착, 0→시속 100km까지 2.2초!
수소연료전지 하이퍼카 하이페리온 XP-1이 출시 전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이번 주 초, 위장막을 뒤집어쓴 XP-1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시내와 네바다 사막을 달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위장막은 복잡한 무늬만 그렸을 뿐, 차체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 양산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2011년 설립한 하이페리온 컴퍼니는 수소 에너지 운송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를 이어왔다. 지난해 8월 등장한 XP-1은 자동차 제작 부서 ‘하이페리온 모터스’의 첫 결과물로, 나사(NASA)와 함께 개발했다. 항공 우주 분야에서 쓰는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모노코크 섀시를 빚어 공차중량은 단 1,248㎏이다. 이는 국산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무게다. 수소탱크 역시 탄소섬유로 만들어 가볍고 튼튼하다.
성능은 더 놀랍다. 전기 모터와 3단 자동변속기로 네 바퀴를 굴려 0→시속 100㎞ 가속을 2.2초 만에 끊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354㎞. 반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무려 1,610㎞에 달한다. 어떻게 화끈한 성능과 긴 주행거리를 모두 챙겼을까?
비결은 ‘슈퍼 커패시터’다. 일반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외부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덕분에 어떤 날씨에도 일정한 성능을 유지한다. 에너지 저장량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충전과 방전 속도가 빨라 고성능 모델에 안성맞춤이다. 람보르기니도 지난 2017년, 슈퍼 커패시터와 인 휠 모터를 넣은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를 선보인 적 있다.
양쪽 문 뒤에는 가변식 태양열 전지판 ‘솔라 윙(Solar Wing)’을 달았다. 햇빛을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여 주행거리를 틈틈이 채운다. 고속에서는 다운포스도 만든다. 짧은 수소 충전 시간도 장점. 순수 전기차 오너가 충전기를 꽂고 억지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XP-1은 최대 5분 안에 수소탱크를 가득 채우고 먼저 떠날 수 있다. 실내에는 100인치 터치스크린과 제스처 기능도 넣었다.
XP-1은 전 세계 단 300대만 만들며, 가격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고객들에게 인도할 계획. 리막 C Two와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등 순수 전기 하이퍼카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글 로드테스트 편집부
사진 하이페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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