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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아직도 안 봤어? 레전드 자동차 영화

따뜻한 우체부 2021. 1. 22. 18:49

분노의 질주? 너무 유명한 영화다. 이미 두 번, 세 번 봤다. 물론 시리즈 전부를. 분노의 질주를 넘어 서킷으로 가보자. 심사숙고해 엄선한 레이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야, 이거 실화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먼저 가볍게 가보자. 가장 최근에 출시해 꽤 흥행했던 영화 ‘포드 VS 페라리’다.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자동차 역사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와 갈등, 주인공의 비극적인 결말까지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넥타이 맨에게 분노하며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을 응원할 테다.

1976년, F1 그랑프리 시즌 실화를 영화로 만들어냈다. 당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니키 라우다와 제임스 헌트의 경쟁을 디테일하게 풀어냈다. F1 드라이버가 가지는 DNA는 무엇인지, 무엇을 그들을 끓어오르게 만드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니키 라우다를 연기한 다니엘 브륄과 제임스 헌트를 연기한 크리스 햄스워스의 싱크로율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 레이서의 혼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러시 더 라이벌’을 틀어라.

F1의 아이돌, 모나코 GP 레인 마스터 아일톤 세나 다큐멘터리 영화다. ‘러시 더 라이벌’의 주인공인 니키 라우다도 나오고 교수님이란 별명을 가진 전설적인 레이서 알랭 프로스트도 나온다. 그리고 아일톤 세나와 세대교체되는 인물로 등장하는 이가 미하엘 슈마허다. 아일톤 세나가 써내려온 신화, 그는 어떻게 신화가 됐고 어째서 영웅이 되었을까?

이번엔 이탈리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GT 챔피언십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나 최후에는 불법 레이스로 빠지는? 조금은 난해한 구성. 어쨌든 아버지 밑에서 영재 교육받던 소녀 레이서 줄리아가 아버지를 잃고 고군분투한다. 미친 레이싱 실력을 가진 마약중독 이복 오빠의 등장과 좌절, 혼란을 다뤘다. 간간이 들려오는 레이싱 사운드와 스킬 전수는 GET, GET!



<참신하던가 참혹하던가>

우리의 영원한 람보 실베스타 스텔론이 레이서로 등장한 영화다. 영원한 람보도 나이를 먹었는지 극 중에서 왕년의 잘 나갔던 레이서로 나온다. 직접적인 경쟁보단 한발 떨어져서 라이벌 구도를 바라보고 곁에서 어시스트하는 내용인데, 레이서로서 조급한 심리, 사랑, 우정 등을 잘 그려냈다. 언뜻 보면 F1 레이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 같지만 ‘C.A.R.T 월드 시리즈’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상의 대회다. F1과 여러 가지 계약 문제로 F1 영화를 찍을 수 없게 돼 가상의 대회를 만들어 제작됐다. 이 영화의 백미는 F1 머신으로 도로를 달리는 장면, 놓치지 말고 꼭 보길 바란다.

게임으로도 유명한 ‘니드 포 스피드’, 영화에선 강렬한 질주 본능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슈퍼카를 상품으로 벌어지는 불법 레이스가 배경이다.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레이스에 참여하려는 주인공 토비, 현상금을 목표로 추격하는 방해자, 경찰과 추격신이 주된 흥미 포인트. 슈퍼카를 상품으로 벌어지는 레이스인 만큼 갖가지 모델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추격신+다양한 차종+음악이라면 단연 베이비 드라이버다. 주인공은 청력 이상으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크게 들으며 운전한다. 초반부터 스바루 임프레자를 등장시켜 강렬한 드리프트를 선보인다. 물론 영화를 위해 드리프트가 가능하도록 튜닝했다. 뒤이어 토요타 코롤라, 포드 크라운, 폭스바겐 제타, 쉐보레 크루즈, 기아 쎄라토, 닷지 차저와 챌린저, 캐딜락 엘도라도 등 엄청난 숫자의 차들이 등장한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주인공 설정에서 얼핏 유추했을 테지만 음악은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모든 장면, 장면이 음악과 함께한다. 각 장면마다 딱딱 들어맞는 음악을 삽입해 효과도 극대화했다.

1978년 죽음의 경주를 오마주한 영화, 교도소 안에서 말 그대로 죽음의 레이스를 펼친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목숨을 걸고 레이스 펼치는 경기를 생중계로 방송하며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한다. 레이스에 참여하는 범죄자들은 혜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치고받는다. 때론 매서운 칼날로, 때론 화끈한 열기로 상대를 저지한다. 자동차 액션, 그 이상을 원한다면 사신의 칼날이 번뜩이는 데스 레이스를 정주행할 것.

 

김상혁 cardy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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