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율주행은 미국차, 기술·성능은 독일차..그럼 한국차는?
넥쏘 (NEXO)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미래형 첨단기술 분야에서 독일을 앞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이 실시한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 자동차 소비자 이미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미국차, 수소차는 한국차, 하이브리드는 일본차가 앞선 반면, 최고급차와 디자인, 최첨단 기술 등 전통적인 자동차 이미지는 독일차가 뛰어나다고 인식하고 있다.
독일은 2020년 기준으로 12개 이미지 측면중 절반인 6개 측면을 석권했다. △최고급차 70% △우수한 성능 64% △최첨단 기술 52% △안전한 차 51%로 4개 측면에서 과반수가 가장 뛰어난 나라로 지목했다.
포드 머스탱
△디자인 능력(44%) △잔고장 없는 차(40%)에서도 가장 앞선 것으로 인식됐다. ‘최고급차’와 ‘최첨단기술’ 측면에서 독일에 이어 2위인 한국이 각각 7%, 17%를 얻었고, 3위인 미국은 각각 6%, 14%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소비자에게 독일차 이미지는 절대적이다.
친환경·자율주행 등 미래형 자동차 관련 측면에서는 다른 답변이 나왔다. △수소차는 한국(46%) △하이브리드차는 일본(28%)이 가장 앞서가는 나라로 평가 되었고, 최근 각광받는 △자율주행과 △전기차에서는 미국(각각 44%, 32%)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수소차 외에도 △싸고 좋은 차(51%) △철강·전자 등 유관산업 고루 발달(38%) 항목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에서는 2위, 자율주행에서는 3위를 나타냈다.
캐딜락 리릭(Lyriq)
이 밖에 ‘디자인 능력’이나 ‘최첨단 기술’, ‘우수한 성능’에서도 독일에 이어 2위에 올라 국내 소비자가 보는 한국은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강국에 속했다.
일본은 ‘하이브리드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잔고장 없는 차’ 측면에서 독일에 이어 2위(23%)를 유지했다. ‘싸고 좋은 차’에서도 2위(11%)지만 선두 한국(51%)의 5분에1에 그쳐 과거에 비해 크게 후퇴한 모습이다. 최첨단기술 등 대부분 측면에서 하락하는 추세로 자동차 강국 이미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은 대부분 측면에서 한국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고 3위 이하에 머물렀으나, 전기차와 자율주행이라는 가장 핫한 아이템 2개에서 1위에 올랐다. 테슬라 같은 미래차 분야 초일류 기업의 힘이며, 현재의 경쟁력 보다는 미래 역량에 더 큰 인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볼보 브랜드로 대표되는 스웨덴은 안전한 차 2위로 나름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는 비교 국가 리스트에 포함됐으나 거의 대부분 측면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영국이 ‘최고급차’ 항목에서 4위, 프랑스가 ‘디자인 능력’ 부목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김진국 사장은 “자동차 제조국가에 대해 국내 소비자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세계 소비자의 보편적 인식이나 실제 자동차 제품 경쟁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평가가 현실보다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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