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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공개..세단보다 트렁크 40% 더 넉넉!

따뜻한 우체부 2021. 6. 24. 22:03

제네시스가 유럽 왜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G70 세단을 바탕으로 적재공간을 훌쩍 키운 G70 슈팅 브레이크 버전을 공개했다.

먼저 ‘슈팅 브레이크’란 용어가 낯설다. 왜건은 일반 승용차를 밑바탕 삼아 객실과 트렁크를 하나로 이은 자동차다. 그런데, 제조사마다 왜건 대신 독특한 이름 붙인 경우가 있다. 가령 투어링, 에스테이트, 스패건, 파밀리아레 등 모두 왜건을 지칭하는 말이다. 슈팅 브레이크 역시 큰 틀에서 왜건에 속하는데, 조금 다른 특징을 지녔다.

 

본래 슈팅 브레이크는 20세기 초 사냥을 좋아하는 영국 귀족의 자동차였다. 브레이크는 카트(Cart) 또는 캐리지(Carriage)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Birk’에서 유래했다. 1910년, 롤스로이스가 실버 고스트 바탕의 슈팅 브레이크를 내놓으며 싹을 틔웠다.

이후 슈팅 브레이크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일반 왜건이 세단을 밑바탕 삼았다면, 슈팅 브레이크는 날렵한 스포츠카 또는 스포츠 세단에서 파생된 경우가 많았다. 볼보 1800ES, 페라리 GTC4 루쏘T 등이 좋은 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와 E-클래스 왜건은 ‘에스테이트’, CLS 왜건은 ‘슈팅 브레이크’로 장르를 나눴다. CLS의 실루엣이 한층 스포티하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역시 여느 왜건보다 날렵하다. 꽁무니까지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덕분에 ‘짐차’ 이미지보단 왜건과 패스트백의 장점을 아우른 독특한 개성을 앞세운다. 트렁크 해치는 거의 90° 가까이 열리며, 적재 공간은 일반 세단 버전보다 40% 더 키웠다. SUV 못지않은 실용성과 G70 고유의 탄탄한 운동성능을 양립시켰다.

아쉽지만 G70 슈팅 브레이크는 유럽 소비자만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에선 소비자가 외면하는 비인기 장르이기 때문이다. 현대 i30, 벨로스터(N 제외)도 비슷한 이유로 단종 절차를 밟았다. 앞으로 G70 슈팅 브레이크는 왜건의 본고장 유럽에서 BMW 3시리즈 투어링,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에스테이크, 아우디 A4 아반트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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