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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하면 기블리, 콰트로포르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손흥민이 타는 SUV 르반떼 정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라인업이 다른 슈퍼카 브랜드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반대로 생각하면 한 대를 내놓을때 차량 형태나 세그먼트에서 최고의 한대를 선보인다고 볼 수도 있다.

이번엔 아름답기 그지없는 MC20이다. 외형을 보면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이 떠오른다.

 

이탈리아 태생의 마세라티가 최근 그레칼리와 함께 낮은 차체와 유려한 디자인의 끝판왕인 MC20을 국내에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무려 630마력 V6 3000cc 터보 엔진에다 안밖으로 탄소섬유 재질로 휘감아 정통 유럽의 명품을 표현한 '작품'이다.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부터 인테리어 곳곳이 만져보기 멈칫거릴 만큼 고급스럽다.

슈퍼카 MC20으로 부자들의 마음을 흔들더니 곧 전기차 버전도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제네시스가 최근 제네시스 X 공개로 주목받은 이유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가장 사치스런 슈퍼카로 전기차까지 뛰어들어야 유럽 명차들과 승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가졌던 드라이빙 감성은 잊을 수가 없다. 다른 서킷에 비해 높낮이의 고저차가 워낙 큰 인제서킷과 MC20은 아주 잘 어울렸다.

뻥 트인 이탈리아 시골마을 국도를 달리듯 MC20은 유려하게 굽이치며 가속하는 매력을 전달했다. 워낙 낮은 차고 덕분에 아무리 위아래로 요동치는 코스에서도 트랙을 움켜쥐고 달렸다.

굽이치는 고저차 때문에 붕 뜨는 느낌의 구간에서도 바닥을 밀착하듯 누르며 달리는 고성능의 감성은 유려한 디자인과 정반대의 강인함을 전달하기 충분했다. 특히 굽이치는 고저차의 트랙 구간에서도 급코너를 제대로 받아주는 서스펜션 덕분에 레이싱카 보다 오히려 더 경주차스러운 감을 전달한다.

 

비결은 역시 차량 전반에서 경량화를 시도한 덕분으로 보여진다. 섀시와 프레임이 가벼우면서도 강철처럼 단단한 탄소섬유로 구성함은 물론이고 공기역학적으로도 유려한 디자인이 한몫을 했다.

특히 보닛의 에어벤트와 측면 에어 인테이크는 자연스럽게 바람을 자신의 일부로 만들어 버리는 재능을 갖고 있었다. 차체를 감싸고 흐르는 바람을 리어 부분까지 부드럽게 끌어 당겨 재빠른 몸놀림에도 효과적인 듯하다.

실내는 사치스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곳곳의 디자인 포인트가 혀를 내두른다. 10.25인치 스크린 2개로 주행정보를 시원스레 보여주고, 운전석으로 기울어진 센터 디스플레이는 안정감을 준다.

 

 

센터 콘솔에는 주행 모드 셀렉터와 2개의 기어 버튼, 파워 윈도우 컨트롤, 인포테인먼트 볼륨 콘트롤, 무선 충전 기능까지 심플하면서도 빠짐없는 옵션을 적용했다. 엔진 스타트 버튼과 런치 컨트롤 버튼은 스티어링휠 안쪽으로 양 측면에 위치시켜 조작감을 높인다.

주행모드는 센터 콘솔에 위치한 셀렉터를 통해 선택할 수 있고, WET, GT, 스포츠, 코르사 등으로 구성됐다. 코르사 모드로 돌리면 그 아름다운 차체가 맹수로 돌변한다.

MC20에는 네튜노라 불리는 630마력 최고 출력, 74.4kg.m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3.0리터 터보 엔진이 탑재되는데, 전량 모데나에서 생산된다. 습식 DCT 8단 변속기와 맞물려 제로백 가속력은 2.9초, 최고속도는 325km/h에 이른다. 아름다운과 파워를 공존시킨 이탈리아 풍의 예술작품인 셈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3억 90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마세라티, 동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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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을 검게 칠한 채 숲 속 맹수처럼 노려보고 있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갓 출시된 신차들 사이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당당히 발산한다. '성공한 디자인'이란 언제봐도 멋진 느낌을 전한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가 꼭 그렇다.

마세라티 플래그십 세단 중 국내 최상위 모델인 GTS를 만났다. 브랜드 맏형인 콰트로포르테는 여전히 마세라티만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며 독자적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제원을 살펴보면 깜짝 놀란다. 전장은 5.26m이며, 휠베이스는 3m를 훌쩍 넘긴다. 날렵한 외모에 가려진 크기다. 제네시스 G90,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포르쉐 파나메라 등 내로라하는 플래그십 모델보다 긴 허리를 자랑한다. 리어 윈도우의 길쭉한 형상은 뒷좌석 탑승자를 배려한 럭셔리 세단임을 알린다.

콰트로포르테는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두 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익스클루시브와 아방가르드의 차이와 유사하다. 스포티한 감성의 그란스포트 트림은 한층 공격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피아노 블랙 색상으로 마감된 센터 스포일러와 사이드 인서트,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포인트를 살린다. 커다란 차체와 어울리는 21인치 알로이 휠이 레이싱 카 혈통을 강조한다.

인테리어는 다른 마세라티 차량들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시보드 상단을 포함해 도어 트림, 센터콘솔 등에 질 좋은 가죽을 아낌없이 둘러 비싼 차라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여기에 그란스포트 트림은 리얼카본 장식까지 곳곳에 추가된다.

3170mm의 긴 휠베이스는 오롯이 뒷좌석을 위해 쓰였다. 성인 네명이 여유롭게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부족함 없다. 최상급 가죽이 적용된 그란스포트 전용 시트는 12방향 전자식으로 조절된 뿐 아니라, 크기도 넉넉해 어떠한 자세에서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덜 닫힌 도어를 스스로 닫아주는 고스트클로징 기능은 럭셔리 세단의 필수 기능이다. 또한 뒷좌석 선바이저는 전동식으로 작동한다.

공간에 대한 부족함은 없지만, 전자장비에 대한 아쉬움을 피할 수는 없다. 계기판 중앙에 자리잡은 7인치 TFT 디스플레이와 대시보드 중앙 8.4인치 터치스크린은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다소 오래된 느낌이다.

사소한 아쉬움들은 이 차가 품고 있는 심장만으로 모두 사라진다. 콰트로포르테 GTS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바로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다. 페라리와 공동 개발한 이 엔진은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공장에서 오직 마세라티만을 위해 만들어진다.

최고출력 530마력의 강력한 힘은 오롯이 뒷바퀴로만 전달한다. 같은 국적의 피렐리 타이어가 이를 받아내면서 0-100km/h를 단 4.7초 만에 주파한다. 계기판에는 350이라는 숫자가 나타나있지만 안전을 위해 최고속도는 310km/h에 제한된다.

최고출력은 6700rpm에서 터져나온다. 회전수를 레드존까지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고회전 엔진 세팅이다. 일상영역에서는 200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 나오는 풍부한 토크가 담당한다. 언제든 달려갈 준비를 마치고 있다.

노멀 모드에서는 놀라운 만큼 조용하다. 500마력의 괴물은 힘을 숨긴 채 유유히 나아간다. 여유로운 움직임은 여느 대형 세단과 다름 없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를 체결하면 가변 배기밸브가 열리며 목청을 터트릴 준비를 마친다. 페달 반응도 한층 민감해진다.

가속 페달에 힘껏 힘을 주자온 몸이 시트에 파묻힌다. 4000rpm부터 본격적으로 터져나오는 배기음은 마세라티 그 자체다. 소리가 먼저 가고 영혼이 이어서 합류하는 듯하다. 가속 페달을 오래 밟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규정 속도를 넘기기 때문에 도로가 한 없이 짧게만 느껴진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충분히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지만, 고회전 엔진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패들 시프터를 활용해야 한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큼지막하게 자리한 패들은 카본으로 마감되어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조작하는 느낌도 잘 살렸다. 패들을 당길 때마다 들려오는 '철컥' 소리는 수동 변속의 맛을 배가시킨다. 패들은 고정식으로, 휠과 패들의 간격도 꽤 넓어 마치 레이스카를 모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고속도로에 올랐다. 콰트로포르테 GTS는 고급세단의 역할도 충실하다. 기본적인 방음이 무척 훌륭해 각종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도 현저히 적다. 특히, 21인치 대형 휠과 고성능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노면 소음 대책이 훌륭했다. 어렴풋이 들려오는 V8 엔진의 '그르렁' 소리가 마치 멀리서 들려오는 괴수의 울음과 같다.

에코모드에 해당하는 I.C.E.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제법 깊게 밟아도 좀처럼 변속하지 않는다. 장시간 주행 시 발목의 피로를 덜어주는 요소다. 100km/h에서 1400rpm을 유지한다. 연비에 유리해 보이지만, 제 아무리 살살 달려도 V8 엔진의 먹성을 이겨내긴 어렵다. 공인 복합연비는 6.6km/L다. 장시간 이어진 정속 주행에도 연비는 두 자릿 수를 넘기기 어려웠다.

오너 드리븐으로써 콰트로포르테는 썩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쇼퍼 드리븐으로써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을 지원하지 않는 고정형이고, 암레스트에는 그럴싸한 전자장비 하나 적용되지 않았다. 억대를 호가하는 플래그십 모델에 뒷좌석 통풍이 적용되지 않은 것도 마이너스다. 넓고 편안하지만, 비싼 가격만큼의 사치를 누릴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꾸준한 연식변경을 통해 부족했던 옵션을 점차 늘려가는 모양새다. 2020년형 모델에는 정차시 시동이 꺼지는 스탑앤고 기능과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이 추가됐으며,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전방 충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시스템 등도 모두 포함됐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럭셔리 세단의 범주에 속하는 동시에, 슈퍼카의 심장까지 품은 전천후 플래그십 세단이다. V8 엔진이 주는 여유와 퍼포먼스는 마세라티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가격은 2억4757만원이다. 만만치 않지만, 삼각별이 지겨운 대형 세단 마니아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 하다. 만약 530마력이 부족하다면,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하드코어 모델 '콰트로포르테 트로페오'를 기대해보자.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그래프(http://www.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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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기블리 그란루쏘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부산에서 시승했다. 1963년 최초 등장해 60년 가까이 명맥을 잇고 있는 마세라티의 기함이다. 대형 세단을 싫어하는 나조차도 관심을 가질 만큼 별난 모델이다. 우렁차게 쏘아대는 악다구니, 50:50으로 완벽히 나눈 무게배분, 덩치에 걸맞지 않은 핸들링이 대표적이다. 오랜 역사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지만, 이젠 자존심을 굽힐 때가 온 듯하다.

글 박상준 기자
사진 마세라티, 박상준

 

 

한원석 마세라티 부산 지점장

‘저희 100년 넘었습니다.’ 한원석 마세라티 부산 지점장이 자신 있게 운을 뗐다. 이어 시승 코스로 ‘이기대 수변공원’을 추천했다. 시승차는 GTS도 S Q4도 아닌 기본형. 그것도 부분변경을 거친 지 4년 넘은 늙은 기함이었다. 하지만 잘 숙성한 와인처럼 우아했고, 그 속엔 오랜 세월 버틴 자존심과 고집도 녹아있었다.

‘아말피 코스트(Costiera Amalfitana).’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포지타노, 그리고 살레르노까지 약 50㎞ 길이의 해안도로다. 좁은 도로를 절벽 따라 끊임없이 이었다. 속도를 내기보단 유유히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아말피의 경관은 19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을 만큼 빼어나다.

이탈리아에 아말피가 있다면 부산엔 ‘이기대’가 있다. 등산 및 산책로로 유명한 곳이지만 드라이브 코스는 모르는 이가 많다. 굽잇길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오륙도가 눈앞에 보인다. 분명 비슷한 풍경인데, 차를 탈 때와 산책로를 걸을 때 느낌이 사뭇 다르다.

잘 숙성한 이탈리아 와인

콰트로포르테를 타고 이기대 수변공원으로 향했다. 들뜬 마음에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흉흉한 성능을 기대했지만, 의외로 여유가 넘친다. 부드러운 가속 페달 감각이 돋보인다. V6 3.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0㎏·m를 뿜는다.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렸고,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5.5초다. 530마력 GTS와 430마력 S Q4도 있지만, 기본 모델도 꽤 빠르다.

가속보다 와 닿는 건 제동 성능이다. 모든 콰트로포르테 모델은 앞쪽에 4-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품는다. 길이 5.2m를 넘는 ‘거구’이지만, 시속 100㎞에서 완전 정지하는데 35.5m면 충분하다. 비슷한 제동거리를 지닌 다른 차보다 거동도 한층 차분하다.

콰트로포르테의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5,265×1,950×1,485㎜다. 제네시스 G90보다 50㎜ 더 길 만큼 웅장하다. 휠베이스는 3,170㎜로 10㎜ 더 넉넉하다. 그러나 굽잇길에선 대형 세단의 탈을 교묘히 숨긴다. 운전대 돌리는 느낌은 부드럽지만, 차는 2t(톤) 넘는 몸무게가 와 닿지 않을 만큼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차체 앞뒤 무게배분은 50:50으로 칼같이 맞췄다.

콰트로포르테의 앞 서스펜션은 레이스 카에 많이 쓰는 더블 위시본 방식이다. 위시본은 새의 목과 가슴 사이 ‘Y’자 모양 뼈를 말한다. 위아래로 2개를 넣어 차가 요동쳐도 캠버각 변화가 적다. 그래서 조종성능이 뛰어나다. 여기에 전자제어식 스카이훅 시스템도 얹었다. 바퀴와 차체의 움직임, 노면 상황, 운전 스타일 등을 읽어 상황에 따라 댐핑 압력을 주무른다. 꼬부랑길에서 시퍼런 발톱 꺼낸 비결이다.

 

해안도로의 정취를 한껏 만끽하고 해운대로 차를 돌렸다. 주행 모드는 노멀로, 댐퍼도 전용 버튼을 눌러 부드럽게 바꿨다. 기함다운 매끈한 승차감을 뽐낸다. 노멀과 스포츠는 한 버튼을 눌러 바꾸는 방식이라 직관적이다. ‘I.C.E’ 모드도 있는데 얼핏 보면 겨울용 같지만 ‘Increased Control & Efficiency’의 약자다. 엔진과 미션 반응을 부드럽게 바꾸고, 연료소모를 줄인다.

가슴을 울리는 사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엔진 회전수를 높여도 고함을 지르지 않는다. 그저 아름다운 배경 음악을 만든다. 마세라티는 엔진음을 ‘작곡한다’는 표현을 쓴다. 대신 ISG(Idle Stop & Go)가 작동할 때 진동과 소음이 꽤 있다. 그래도 전달 시간이 짧아 불쾌감이 크진 않다.

여전히 아름다운 디자인

부산 전시장에 도착해 차를 천천히 살펴봤다. 2016년 한차례 부분변경을 치렀지만, 본 바탕은 2013년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길고 낮은 보닛,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C 필러, 튀어나온 펜더 등이 7년의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유려하다.

 

 

 

상어처럼 치켜뜬 눈매는 날카롭고, 커다란 그릴은 당장이라도 먹이를 집어삼킬 듯 입을 벌리고 있다. 반면 뒷모습은 차분하다. 테일램프와 크롬 라인, 번호판 위치 등이 다소 식상할 법한데, 근사한 마세라티 로고가 모든 걸 상쇄한다.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머플러는 범퍼 안에 숨기기는커녕 기관총만한 총구를 네 발이나 뽑았다.

 

 

실내의 고급스러운 소재는 과연 마세라티답다. 촉감 좋은 가죽과 알칸타라, 따뜻한 원목으로 도배했다. 전통을 고수한 흔적도 돋보인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남겼다. 대신 중앙에 7인치 TFT 디스플레이로 각종 정보를 띄운다. 센터페시아는 부분변경을 치르며 최신 트렌드를 좇았다. 각종 물리 버튼 개수를 줄이고, 8.4인치 디스플레이가 크게 자리 잡았다. 단, 컵홀더가 다소 작은 점은 ‘옥의 티’다.

앞좌석엔 통풍 기능을 심었다. 뒷좌석은 열선 기능과 전동식 블라인드를 넣었다. 그러나 기본 모델답게 많은 장비를 담진 않았다. 선택 사양으로 소프트 클로징 도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방지 보조,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을 마련했다.

1세대 콰트로포르테의 안팎

헤리티지는 살리고 자존심은 꺾어야

마세라티는 1914년, 콰트로포르테는 1963년 태어났다. 오랜 시간 버틴 만큼 단단한 헤리티지를 완성했다. 그래서인지 고집과 자존심이 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차와 디자인을 좋아한다. 희소성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MC20

곧 ‘신차 가뭄’에 단비가 내린다. 올 12월 630마력 미드십 스포츠카 MC20이 부산 전시장에 도착한다. 고객 인도는 내년부터 시작한다.

내년 봄엔 르반떼의 동생 그리칼레(Grecale)를 선보인다. 포르쉐 마칸과 경쟁할 중형 SUV로, 알파로메오 스텔비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브랜드 최초 전동화 모델 기블리 하이브리드도 나온다. 그러나 풀 하이브리드는 아니다.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엔진에 48V(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최고출력 330마력, 0→시속 100㎞ 가속에는 5.7초가 걸린다. 4기통 마세라티의 배기 사운드를 기대한다.

왼쪽부터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기블리의 트로페오 버전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르반떼 삼총사의 트로페오 버전도 출시한다. 최고출력은 모두 580마력인데, 콰트로포르테는 50마력 올랐고, 르반떼는 이전과 같다. 기블리 트로페오는 처음이다. 마세라티는 2024년까지 13개의 신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표]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의 주요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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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알피에리 컨셉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마세라티가 오는 2020년 5월 최근 생산을 마무리한 그란투리스모의 후속을 발표한다.

14일(현지시각) 마세라티는 신형 그란투리스모와 관련된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것이라 밝혔다.

마세라티, 티저

최근 생산을 마무리한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올레는 지난 12년간 생산된 마세라티의 스포츠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로 지난 12일 마지막 생산을 기념하는 그란투리스모 제다(GranTurismo Zeda)를 발표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V8 4.7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했던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올레는 최고출력 454마력, 최대토크 53kgf.m를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전달하는 전통적인 스포츠 쿠페의 모습을 지녔었다.

마세라티, 티저

내년 새롭게 공개될 그란투리스모 후속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탑재되는 마세라티 최초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알피에리(Alfieri)로 알려진 신형 스포츠 쿠페는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차체와 전기모터를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마세라티, EV

지난해 마세라티는 별도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알피에리로 불리는 새로운 쿠페가 시속 100km/h 까지의 2초 이내 가속시간을 끝내며, 최고속도는 300km/h를 넘길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또, 신형 쿠페는 총 3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기존 후륜구동 버전에서 4륜 구동 모델로 변화한다. 전륜에는 2개의 모터가, 후륜에는 1개의 모터+내연기관 조합으로 강력한 성능 보여줄 전망이다.

마세라티,

여기에 800V의 배터리 충전 기술을 확보해 현재 판매중인 전기차 가운데서 가장 빠른 충전 시간과 장거리 주행 능력을 가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마세라티는 최근 신차 로드맵을 발표하며, 알피에리의 출시 일정과 함께 알피에리의 오픈탑 버전인 알피에르 카브리오,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신형 르반떼 등 모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것이라 전해 앞으로 점차 내연기관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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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수수께끼 같은 티저를 공개했다. SNS를 통해 공개된 9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브랜드 엠블럼, 2020년 5월 모데나, 그리고 'MMXX'라는 알파벳을 담고 있었다. 참고로 모데나는 마세라티 본사와 생산 공장이 있는 이탈리아의 도시 이름이다.

 

현지 시각으로 12일, 마세라티는 그란투리스모의 생산 종료를 선언하며 마지막 작품인 '그란투리스모 제다'를 공개했다. 그란투리스모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공개됐으니 무려 12년을 장수한 모델이다. 현행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 역시 2013년 공개된 모델이다. 이에 비하면 르반떼(2016년)는 '신상' 축에 속한다. 무언가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의 단종과 함께 모데나 생산 공장은 신차를 위한 재정비에 들어갔다. 환경과 고객 친화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다시 티저 영상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아직까지 영상에서 언급한 'MMXX'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영상 속 사운드는 기존 그란투리스모 V8 자연흡기 배기 사운드로 추측된다.

 

따라서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오는 5월, 그란투리스모를 대체할 전기 스포츠카의 업데이트 버전이 공개될 가성도 점쳐볼 수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기대를 모은 알피에리 이야기다. 브랜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EV 스포츠카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새 시대를 연다'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추가로 마세라티는 2020년에 기블리 하이브리드 버전 출시와 신형 르반떼 공개를 앞두고 있다. FCA와 PSA의 합병으로 추가 편성된 50억 유로가 마세라티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 놓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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