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뉴 푸조 e-2008 GT '개성파 전기차 마니아들에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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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08 전기차 모델인 ‘뉴 푸조 e-2008 SUV’에는 전기차 전용 디자인 요소가 더해져 훨씬 젊은 분위기를 낸다.

멋드러진 외관 디자인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게다가 이번 시승차는 알뤼르가 아니라 GT라인 전기차다. 사이드 캐릭터 라인도 선명해 시승차의 밝은 블루 컬러를 더욱 화사하게 만든다.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꽃길을 가로질러 나가보고픈 마음이 절로 일어났다.

푸조의 사자 엠블럼과 그릴도 더욱 경쾌해 보인다. 블루컬러의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반영한 전기차 전용 전면 그릴과 보는 각도에 따라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보이는 전기차 전용 푸조 라이언 엠블럼이 돋보인다.


또한 좌우 펜더와 트렁크에 전기차 전용 ‘e’ 모노그램이 추가됐다. 기존 2008 디젤 모델과 겉보기는 크게 다른 게 없지만 뭔가 분명 달라보일 수밖에 없다. 17인치 타이어도 '베이비 블루 푸조'에 아주 적합한 크기다.

왼쪽 엉덩이엔 충전용 홀이 마련됐다. 시승 시간이 길다면 여유롭게 급속충전, 완속충전 모두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30분 급속충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실내로 들어가면 차분한 푸조 인테리어를 만난다. 내부에는 3D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 계기반이 적용돼 딱 보기에도 입체적인 표현이 고급스럽다. 푸조 차량이 계기판에 둥둥 떠있는 모습이고, 다양한 주행정보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0.5초 빠르게 차량의 정보를 이해할 수 있다. 먼저 눈에 들어와야할 정보를 앞으로 띄워주고, 일반 정보를 뒷편에 차분하게 깔아 보여준다.

무엇보다 전기차의 특성상 배터리와 차량 바퀴간 에너지의 실시간 흐름도가 가장 눈에 띈다. 운전하는 동안 계속 이 에너지 흐름도를 볼 수밖에 없다. 달리면 배터리에서 전기가 바퀴로 이동하고, 악셀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킹을 하는 순간부터 이 차는 달리는 발전기로 변신한다.

핸들링은 푸조 특유의 성향 그대로다. 마치 꼬마 포뮬러 카트를 운전하듯 작고 각진 스티어링휠이 스포티한 기분을 준다. 그러면서도 아주 부드럽게 돌아간다. 직경이 작아도 전자식 스티어링 방식을 채택해 정차 상태에서도 잘 돌아갈 만큼 조작이 쉽고 예리하다.

휠의 아랫단에는 GT 로고가 금속으로 각인돼 있어 알뤼르와 차이점을 나타낸다.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센터페시아 토글 스위치도 여전하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와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쓸 수 있도록 한눈에 찾을 수 있다.

시동버튼, 아니 전원버튼을 누르면 사자는 깨어난다. 아무 소리없이 빛으로 말한다. 화려한 조명들과 안전벨트 등 각종 장치를 스스로 조정하기 시작한다. 스르륵 그 어떠한 스트레스 요소도 없이 매끈하게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특히 잔돌이나 방지턱을 지날때도 아주 스무스하고 부드럽게 노면 위로 미끄러진다.

그러면서도 경쾌하다. D로 놓고 달리다 악셀에서 발을 떼면 아주 살짝 뒤에서 끌어당기는 느낌만 들 뿐이다. 가속은 테슬라까진 아니라도 원하는 만큼 쏘고 나간다. 사실 테슬라 정도의 순간적인 급가속이 실주행에서 얼마나 쓰일지는 모르지만 e2008 정도면 순식간에 모든 차량을 제치고 나갈 수 있다.

그러면서도 스티어링휠 허브 왼쪽 아래 숨겨진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차선 이탈 방지(LKA) 어시스트, 충돌 위험시 위험 경고 등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이 보장된다. 크루즈컨트롤 기능에서 자동 앞차와 거리를 잡느라 가끔 혼자서 작은 급제동 충격을 보이곤 하는 점을 빼면 아주 훌륭하다.

특히 GT 라인은 자율 주행 2단계 수준의 주행을 지원해 정차와 재출발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똑똑한 녀석이다. 비교적 강하게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편이다.

수치만 보면 주행 파워는 놀랍다. 역시 전기차의 파워는 내연기관과 완연히 달라 악셀 패달을 누르는 순간 바로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5kg.m을 수직의 그래프 모양으로 뿜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주행모드 노멀(Normal), 에코(Eco), 스포츠(Sports)의 세가지 중에서 역시 스포츠 모드는 한번 맛들이면 헤어날 수 없는 짜릿함을 준다.

변속기의 D가 아닌 B 주행 모드는 도심에서 쓰는게 좋다. 고속도로에서 쓰니 악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울컥 멈추는 이질감이 상당하다. 지속적으로 악셀패달을 누르고 있어야 하는 오른다리 피로도가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에너지 회생 능력은 강력하다 할 수 있다. 남은 주행거리 숫자가 좀처럼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마법의 변속기라고 할 수 있다.

단점으로 꼽히는 1회충전 주행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주기적인 충전시설은 어차피 500km든 700km든 필요하기 마련이다. e2008은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충전 시 237km(WLTP 기준 310km) 주행하는데 오히려 도심에서 더 긴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연료비로 굳이 환산하자면 가솔린의 3분위 1가량 연료비가 든다고 할 수 있다.

부드럽고 경쾌하며, 주행의 확실한 재미를 주는 e-2008은 대략 5천만원인데 국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대략 서울의 경우 1200만원의 혜택을 받아 3800만원 선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아차, 마지막으로 시승을 하면서 몇차례나 놀랐던 때가 있는데, 정차나 주차후 파킹 P버튼을 눌렀다고 바로 도어를 열면 어디 불이 난듯 엄청난 경고음에 놀라기 마련이다. 반드시 전자식 풋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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