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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12 5.2ℓ 트윈 터보 엔진과 맞춤형 6단 수동 변속기 조합
 -110대 한정 생산
 
 애스터마틴이 V12 엔진과 수동 변속기를 탑재한 발러를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발러는 프론트 엔진 스포츠카의 전통을 기리고, 순수하고 본능적인 주행 경험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작한 애스턴마틴 창립 110주년 기념 제품이다.
 

 
 세계적으로 단 110대만 생산하는 발러는 최고출력 715마력의 V12 5.2ℓ 트윈 터보 엔진과 맞춤형 6단 수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기계식 리미티드-슬립 디퍼렌셜은 차와 운전자 간의 아날로그식 연결감을 선사하며, 전자식 트랙션과 안정성 제어 시스템이 이를 추가적으로 지원한다. 스포츠, 스포츠+, 트랙 등의 주행모드는 섬세하게 조정된 스로틀 반응, 토크 관리, 사운드 캐릭터를 제공하도록 조율했다.
 
 발러는 전용 어댑티브 댐퍼, 스프링, 안티롤 바와 맞춤형 서스펜션을 장착해 역동적인 특성을 강조했다. 휠 얼라인먼트 지오메트리에는 전용 캠버, 캐스터, 토 세팅을 적용했다. 차체 구조는 전/후면 시어 패널, 리어 서스펜션 타워 스트럿 브레이스, 연료 탱크 브레이싱을 통해 역동성을 키웠다. 새 조향 시스템은 불필요한 컴플라이언스 원인 요소를 제거해 운전자에게 섬세한 감각과 연결성, 즉시성을 제공한다.
 
 기본 품목인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Carbon Ceramic Brakes)는 410㎜ × 38㎜의 프론트 디스크와 6피스톤 캘리퍼를 통해 풍부한 제동력을 제공한다. 360㎜ x 32㎜의 리어 디스크는 4피스톤 캘리퍼와 연결된다. 최고 800도의 온도에서도 브레이크가 제동력을 잃지 않도록 설계해 운전자가 발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한다.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렛 스포츠 S 5로, 21인치 경량 단조 알로이 허니콤 휠과 함께 앞 275/35 R21, 뒤 325/30 R21의 규격을 채택했다. 
 

 
 차체는 완전히 탄소섬유로 제작했다. 외관은 애스턴마틴의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와 상징적인 1970년대의 V8 밴티지의 요소를 결합했다. 클램셸 보닛은 큰 '말발굽형' 흡기구와 트윈 NACA 덕트를 갖춰 충분한 엔진 냉각 성능을 확보했다. 애스턴마틴의 상징적인 그릴 모양새는 형태와 기능을 모두 향상하기 위해 개선했다. 중앙부분은 알루미늄 스트레이크로 표현했으며, 양 측면에 위치한 대형 탄소섬유 인테이크(흡기구)는 엔진과 브레이크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한다. 
 
 후면부는 극적인 테일라이트 그래픽이 특징이다. 알루미늄 블록을 밀링 가공한 알루미늄 액센트는 상단과 하단을 분리해 극적인 효과를 연출한다. 리어 디퓨저 안쪽에 위치한 트리플 테일파이프 배기 시스템은 경량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다. 
 
 2인승의 실내는 간결함으로 헤리티지 감성을 이어간다. 그 중심에는 수동 변속 레버가 위치한다. 기어노브는 알루미늄, 티타늄, 탄소섬유, 월넛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소재는 개인화를 통해 독창적인 조합이 가능하다. 표준 제공 품목 외의 요소를 원한다면 Q 바이 애스턴마틴 서비스를 이용해 맞춤 제작할 수도 있다.
 
 발러의 생산은 올해 3분기에 애스턴마틴 게이든 본사에서 시작한다. 이후 4분기부터 출고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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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마력의 DBS 마지막 모델 발표

 

영국 애스턴 마틴은 이달 'DBS' 마지막 모델인 'DBS 770 얼티밋(Ultimate)'를 발표했다.

애스턴 마틴 DBS 770 얼티밋(Ultimate)

 

 

애스턴 마틴 DBS 770은 V12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쿠페로 DBS의 고성능 모델이다. 모델명인 770은 770PS라는 이 차의 최고 출력을 나타낸다. 애스턴 마틴 양산차가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치이기도 하다. 생산 대수는 쿠페 300대, 볼란테 199대로 총 499대를 생산한다. 이를 끝으로 애스턴 마틴은 DBS 생산을 종료한다.

엔진은 5.2리터 V12 트윈 터보로 최고 출력 770PS/6500rpm, 최대 토크 900Nm/1800-5000rpm을 발휘한다. DBS와 비교하면 최대 토크는 그대로이지만 출력을 45PS 높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흡기계와 점화계를 개량, 터보 차저 최고 과급압을 7% 높였다.

여기에 ZF 8단 AT를 조합해 시프트 조작과 운전자와의 일체감을 더욱 강화시켰다. 엔진이 발생시키는 구동력은 AT와 탄소 섬유 재질의 프로펠러 샤프트, 그리고 리어의 기계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을 거쳐 후륜을 구동한다.

동력 성능은 0-100km/h 가속의 경우 쿠페가 3.2초, 볼란테가 3.4초로 각각 0.2초 단축됐다. 최고속도는 340km/h다.

에어플로우를 개선하기 위해 라디에이터를 통과하는 공기의 양이 늘어나도록 크램 쉘 보닛에 거대한 U자형 에어벤트를 적용했다. 프런트 스플리터도 2개의 새로운 에어벤트와 일체가 되는 형태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냉각 성능도 보강했다.

U자형 에어벤트가 설치된 크럼 쉘 보닛이 특징인 프런트

 

외관은 하이퍼카 발키리와 빅터에서 영감을 얻었다. 멀티 스포크 디자인의 개성 있는 21 인치 휠이 특징이다. 전체를 새틴 처리로 마무리했다. 마감은 실버 풀 새틴 처리, 블랙 폴 새틴 처리, 다이아몬드 컷에 새틴 처리 3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섀시도 개량했다. 프런트 크로스 멤버를 강화하고 리어 언더 트레이의 두께를 늘려 차체 비틀림 강성을 3% 보강했다. 프런트엔드 횡 방향 강성도 25% 좋아졌다.

브레이크의 경우 앞은 410×36mm, 뒤는 360×32mm의 디스크 사이즈는 그대로 두면서도 카본 세라믹 재질로 바꿔 기능을 강화시켰다. 타이어 사이즈는 앞쪽은 265/35R21, 뒤쪽은 305/30R21로 피렐리 하이그립 ‘P 제로’를 장착했다.

DBS770 얼티밋에는 탄소 섬유 루프레일과 윈드 스크린 서라운드, 미러 캡, 펜더 루버가 표준 장비에 포함된다. 탄소 섬유 재질의 내부 소재, 대형화된 전용 디자인의 리어 디퓨저 등으로 베이스 모델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개선함으로써 승차감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컨트롤이 잘 되도록 주행 안정성을 개선됐다. 그리고 새로운 솔리드 마운트 스티어링 칼럼을 적용해 스티어링 응답력을 높였다.

 

차내 공간도 DBS 770 얼티밋 전용으로 완성했다. 세로 방향의 퀼팅과 퍼포레이티드 패턴을 특징으로 하는 세미 아닐린 레더와 알칸타라의 스포츠 플러스 시트가 표준 장비로 들어간다. 옵션으로 애스턴 마틴 퍼포먼스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

인테리어에는 콘트라스트 칼라의 웰트(welt) 구조의 스티치를 갖춘 특수 주문된 트림 스플릿과 테일러 메이드의 스트랩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주변은 탄소 섬유 시프트 패들, 센터 콘솔에는 DBS 770 Ultimate의 로고가 레이저로 각인된 배지를, 사이드 실에는 시리얼 넘버가 들어간 전용 실 플레이트를 갖췄다.

 

 

일련 번호가 쓰인 사이드 실 플레이트

 

또한 다른 애스턴 마틴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Q 바이 애스턴 마틴’의 비스포크 옵션도 풍부하게 준비, 세계에 단 1대뿐인 사양으로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생산 대수는 쿠페, 볼란테 합쳐서 총 499 대로 모두 벌써 매진됐다. 특이한 점은 가격을 공식 발표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종 모델이라서다. 생산은 2023년 1분기 개시해 3분기에 납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

카가이 자율주행 연구소 이동의 즐거움 <카가이> www.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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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이 F1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하기 위해 브랜드 최초로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슈퍼카 ‘발할라’를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대치전시장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발할라는 최신 F1 기술과 애스턴마틴 고유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개발되고 있다. 애스턴마틴의 첫 번째 V8 미드엔진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발할라’는 999대 한정 생산된다.

애스턴마틴에 장착된 것 중 가장 발전되고 반응성 및 성능이 뛰어난 V8 엔진으로, 분당 회전수는 7200RPM, 8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새로운 V8 엔진은 150kW/400V 배터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강화되어 204마력을 더한 종합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며, 최고 속도 350km/h, 제로백(0-62mph) 2.5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F1 및 NASA의 최고 기술을 채택해 기술과 미학의 조화를 이뤄냈다.

 

에스턴마틴 발할라

 

이번 공개는 실내 디자인에 집중된다. 운전자를 위한 인체공학적인 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있는 발할라는 F1에서 선보였던 최신 기술을 적용한 낮은 힙-힐 시트 포지션 및 페탈과 스트어링 칼럼 조정 기능 등은 탑재해 최고의 성능을 내면서도 운전자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운전자를 중심선 가까이 위치시켰다.

이는 운전자 중심의 슈퍼카라는 개발 목표를 반영하고 있다.

 

애스턴마틴

애스턴마틴의 비전은 전세계에서 가장 소유하고 싶고, 럭셔리의 최고 정점을 기록하는 영국 브랜드로서 다재 다능한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다.

1913년 리오넬 마틴과 로버트 뱀포드에 의해 설립된 애스턴마틴은 스타일, 럭셔리, 성능 및 독점성이라는 영역에서 최고의 지위를 상징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애스턴마틴은 최신 테크놀러지, 전통을 이어온 장인 정신, 아름다운 스타일이 결합된 밴티지, DB11, DBS, DBX, 하이퍼카 발키리 등 다양한 럭셔리 모델을 생산한다.

 

[차량 관련 정보]

애스턴마틴의 첫 번째 V8 미드엔진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발할라’는 999대 한정 생산된다.

발할라의 핵심은 리어 마운트 4.0리터 트윈터보 비스포크 V8 엔진을 탑재한 완전히 새로운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이다.

애스턴마틴에 장착된 것 중 가장 발전되고 반응성 및 성능이 뛰어난 V8 엔진으로, 분당 회전수는 7200RPM, 8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새로운 V8 엔진은 150kW/400V 배터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강화되어 204마력을 더한 종합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며, 최고 속도 350km/h, 제로백(0-62mph) 2.5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높은 강도와 낮은 중량을 확보하기 위해 풀 카본 파이버 구조를 채택한 발할라는 공차중량 1550kg 미만을 목표로 한다.

F1 기술을 반영한 푸시로드 프론트 서스펜션은 내장 스프링 및 댐퍼 대비 현가하질량이 낮고 가장 효율적인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고성능 카본 세라믹 매트릭스 브레이크와 발할라 전용 미슐랭 타이어는 탁월한 제동력을 보장한다.

 

에스턴마틴 발할라

 

최고의 기술과 미학을 추구하는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은 NASA가 개발한 비행 도중에 날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플렉스 포일 기술을 자동차 업계 최초로 발할라에 적용했다.

플렉스 포일 기술을 통해 발할라는 속도에 맞춰 리어 윙 스포일러가 조정돼, 고속에서의 안정성을 높이고 풍절음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낮고 넓은 근육질의 외관은 웅장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효과적으로 공기를 뒤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기술과 미학의 조화를 모든 요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할라는 획기적이었던 ‘애스턴마틴 발키리’의 디자인적 레거시를 기반으로 세련된 디자인 소재와 풀 카본 파이버 구조를 결합한 결과물로, F1급의 공기역학 기능과 애스턴마틴이 자랑하는 수려한 형태와 비율, 디테일이 합쳐졌다.

 

발할라의 낮고 넓은 근육질의 외관은 웅장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공기를 효과적으로 뒤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루프 스쿠프는 V8 엔진의 흡기구로 직접 공기를 공급하며, 프론트 스플리터와 베인 그릴은 공기역학적 기능 제공은 물론 애스턴마틴의 디자인 DNA 헤리티지를 반영한다.

발할라의 리어 윙은 필요시 상승 및 회전해 하강력을 증가시키며, 카본 파이버 디퓨저와 연계해 일반 도로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뽐낼 수 있도록 작동한다.

 

애스턴마틴 서울의 이승윤 총괄이사는 “발할라는 프로토타입 공개 이후 목표에 맞춰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계약 고객들이 외관과 실내디자인 등을 직접 확인하고, 개발 타임라인을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한국에 들여왔다”라며 “발할라는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차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애스턴마틴 대치전시장에서 누구나 발할라를 만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애스턴마틴 대치 전시장(02-3481-0075)으로 하면 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카가이 자율주행 연구소 이동의 즐거움 <카가이> www.carguy.kr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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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발할라가 오는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대치전시장에 전시된다.

발할라는 브랜드 첫 V8 미드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오직 999대만 한정 생산될 계획이다. 

800마력 이상의 4.0리터 트윈터보 비스포크 V8 엔진과 204마력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짝을 이루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5초 내 도달하고 최고 속도는 350km/h에 달한다.

여기에 풀 카본 파이버 구조로 높은 강도와 낮은 중량을 확보했고, 주행 중 날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NASA의 플렉스 포일 기술과 F1 노하우 등을 적용해 첨단 기술과 미학의 조화를 극대화했다.

애스턴마틴서울 이승윤 총괄이사는 “발할라는 목표에 맞춰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계약 고객들이 외관과 실내디자인 등을 직접 확인하고, 개발 타임라인을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한국에 들여왔다”라며 “발할라는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차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승영 sy@autocast.kr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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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본드카'로 유명한 애스턴마틴(Aston Martin)은 1913년 영국에서 세워진 최고급 스포츠카 제조사로, 내년이면 창립 110년을 맞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사업 초기에는 자동차를 튜닝하는 튜너로서 시작했지만 1915년도부터 완성차 사업에 투신, 오늘날까지 그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애스턴마틴의 그 기나긴 역사는 순탄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 본격적으로 양산차 사업에 뛰어 들었을 당시, 유럽은 제 1차 세계대전의 화마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이를 기점으로 애스턴마틴은 사업 초창기부터 수 차례의 파산을 겪는 막장 상황으로 시작했다. 심지어 제 1차 세계대전이 종전을 맞고, 제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시점까지, 애스턴마틴은 파산과 회생(혹은 재출범)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렇게 끈질긴 근성(?)에 하늘이 감복해서였을까? 1947년, 파산과 재가동을 근근히 반복하며 끈질기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애스턴마틴에 구원의 손길이 찾아왔다. 바로 데이비드 브라운(Sir David Brown, 1904~1993)이 등장한 것이다. 그는 1947년, 다 쓰러져 가던 애스턴마틴을 사들이고는, 중구난방이었던 라인업을 정리하고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쇄신을 단행했다. 기업가 정신과 더불어 유능한 경영자인 데이비드 브라운을 만난 애스턴마틴은 그동안 무색했던 엠블럼의 날개를 활짝 펼치기 시작했다. 이 때 만들어졌던 애스턴마틴의 대표 GT 모델이 바로 DB시리즈다. 그리고 초기의 DB 시리즈를 바탕으로, 더욱 뛰어난 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고성능 트림에 해당하는 모델을 1950년대부터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애스턴마틴의 퓨어 스포츠카를 상징하는 이름인 밴티지(Vantage)다.

애스턴마틴의 순수 스포츠카, 밴티지의 역사는 1950년 GT 모델 DB2의 스포츠 버전으로 만들어졌던 'DB2 밴티지'로부터 시작한다. 차명인 밴티지(Vantage)는 영어로 '우세', '이점' 등을 의미한다. 애스턴마틴은 지금까지 10종에 달하는 밴티지를 만들어 왔다. 특히 1977년부터는 기존 DB 시리즈의 고성능 트림에서 본격적으로 독자모델로 완전히 독립, 반세기 동안 애스턴마틴의 퓨어 스포츠카를 담당해 왔다. 그리고 2022년, 애스턴마틴이 V12 밴티지 파이널 에디션을 공개하면서 탄생 72년, 독립 후 45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애스턴마틴의 스포츠카 혼을 상징하는 이름, 밴티지의 역대 주요 모델들을 둘러보며 그 파란만장했던 72년사를 돌아본다.

DB2 밴티지(1950~1953) - 역사의 시작
DB2 밴티지는 1950년, 애스턴마틴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재출범하면서 등장한 GT 모델 'DB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첫 밴티지 모델이다. DB2 밴티지는 DB2에 비해 월등히 강력한 엔진을 탑재하여 주목받았다. 그리고 이 때부터 밴티지라는 이름은 '더 강력한 애스턴마틴'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DB2 밴티지에 탑재된 엔진은 일반형 DB2에 탑재되었던 2.6리터 라곤다(Lagonda) 엔진을 개조한 것이었다. DB2의 라곤다 엔진은 105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사양이었지만 애스턴마틴은 여기에 고성능의 SU HV6 카뷰레터(기화기)를 적용하여 8.16:1에 달하는 압축비를 실현했다. 이로써 125마력/5,000rpm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달성했다. 이는 당시 르망 등,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던 애스턴마틴 경주차에 적용된 기술을 양산차로 끌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51년 영국 얼 코트 자동차 박람회(Earl's Court Motor Exhibition)에서 애스턴마틴은 "두 대의 애스턴마틴 DB2 중 하나는 일반 엔진을 장착했고 다른 하나에는 르망에서 검증된 '밴티지' 엔진을 장착했다"고 홍보했다. 이는 영어로 '우세', '이점' 등을 의미하는 차명을 활용한 일종의 언어유희로, 밴티지 모델이 일반형 대비 더욱 강력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르망에서 검증을 마쳤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밴티지 엔진이 고회전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회전수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애스턴마틴의 첫 밴티지인 DB2 밴티지는 약 250대가 생산되었다.

DB4 밴티지(1961~1976) - 애스턴마틴 엔진기술의 토대를 세우다
1961년 등장한 DB4 밴티지는 이전 DB2와 DB3 등과는 확연히 달라진 스타일링과 함께, 더욱 강력한 '스페셜 시리즈' 엔진으로 주목받았다.

DB4 밴티지의 '스페셜'한 엔진은 DB4에 사용된 알루미늄제 3.7리터 DOHC 직렬 6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는데, 여기에는 3기의 SU HD8 카뷰레터, 개선된 실린더 헤드와 직경이 확대된 밸브, 한층 높아진 압축비를 적용했다. 이로써 일반형 DB4의 240마력 대비 10% 이상 향상된 266마력의 최고출력을 냈다. 

DB4 밴티지는 애스턴마틴이 '본드카'로 명성을 날리게 되는 첫 작품인 007 골드핑거에 출연하기 위해 만들어진 'DB5'의 기술적 모태가 된다. 영화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DB5'에 이 차의 엔진이 쓰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 당시 DB4의 후기형에 해당하는 DB4 밴티지 GT 모델들도 DB5와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어, 몇 대가 영화 촬영에 사용되기도 했다. DB4 밴티지의 엔진은 향후 V8을 주력으로 사용하기 전까지 애스턴마틴 엔진 설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 DB4 밴티지는 쿠페와 컨버터블 GT 모델까지 포함하여 총 182대가 만들어졌다.

V8 밴티지(1977~1989) - 페라리 데이토나를 능가한 영국 최초의 슈퍼카 
1977년 처음 등장한 애스턴마틴 V8 밴티지는 그동안의 애스턴마틴 스포츠카와는 크게 다른 설계사상과 퍼포먼스로 무장했다. V8 밴티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직렬 6기통 엔진 대신 신형의 V형 8기통 엔진을 채용한 최초의 밴티지 모델이다.

V8 밴티지의 외관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크게 변화한 애스턴마틴의 스타일링을 잘 보여준다. 직선적인 스타일의 차체 형상과 더불어 중앙이 볼록하게 솟아 있는 보닛과 분리형 리어 스포일러 등이 특징이다. 그리고 디테일에서도 오늘날 애스턴마틴 디자인에서 나타나는 전통들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최신 공기역학 설계를 도입하여 외관 상에서 나타나는 모습과는 달리, 상당한 다운포스를 만들어 낼 수 있어, 고속 주행에 유리했다.

하지만 V8 밴티지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그 성능에 있다. 이 당시 V8 밴티지는 영국을 대표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로 통했다. V8 밴티지의 엔진은 라곤다 세단에 사용되었던 5.3리터의 배기량을 가진 V8 엔진으로, 4기의 웨버(Weber) 48IDF2/100 카뷰레터를 적용하여 390마력/5,800rpm의 최고출력과 56.0kg.m/4,500rp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섀시 역시 고성능 쇽업소버와 더 낮은 스프링, 더욱 확대된 안티-롤 바를 적용하여 기존 애스턴마틴 양산차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강성을 확보했다.

V8 밴티지는 페라리 데이토나를 능가하는 0-60mph(약 96km/h) 가속 성능과 170mph(약 273km/h)에 달하는 최고속도를 자랑했다. 그리고 이 막강한 성능으로 영국 매체에서 '영국 최초의 슈퍼카'로 소개될 정도였다. 그리고 1990년,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자가토(Zagato)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V8 밴티지 자가토를 끝으로 단종되었다.

DB7 V12 밴티지(1999~2004) - 애스턴마틴 최초의 V12
애스턴마틴 DB7 V12 밴티지는 애스턴마틴 최초의 V12 엔진을 적용한 양산차다. 비교적 최근까지 재규어의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이안 칼럼(Ian Callum)이 맡았던 DB7의 수려한 외관 디자인과 더불어 강력한 성능과 V12 엔진의 감성설계 등으로 유명하다.

DB7 V12 밴티지는 일반형 DB7 대비 외관 상의 차이점은 크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 퍼포먼스는 브랜드 내 최강을 자랑했다. DB7 V12 밴티지에 탑재된 엔진은 포드자동차의 3.0리터 듀라텍 엔진을 세로로 이어 붙여 V형 12기통 구조를 구현한 것이다.

이 엔진은 포드와 코즈워스(Cosworth)가 공동으로 설계한 RFF를 탑재하고 있으며 42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자랑했다. DB7 V12 밴티지로부터 시작된 애스턴마틴의 5.9리터 V12 엔진은 이후 뱅퀴시, DB9, DBS, 비라지, 그리고 후술할 VH 아키텍처 기반 V12 밴티지 등, 다양한 고성능 모델에 20년이 넘게 사용되고 있다.

V8 밴티지(2005~2018) - 진화를 거듭한 현대적 애스턴마틴 스포츠카
77년 등장한 충격적인 성능의 V8 밴티지의 이름을 이어 받아 탄생한 VH 아키텍처 기반의 V8 밴티지는 역대 애스턴마틴 모델들 중에서 손꼽히는 장수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가 완성한 외관 디자인은 애스턴마틴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훌륭하게 재해석하여 새로운 밴티지가 등장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기의 애스턴 마틴의 밴티지는 탑재한 엔진에 따라 앞에 붙는 이름이 달라진다. 8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V8', 12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V12'가 앞에 붙는다.

VH 아키텍처 기반의 V8 밴티지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GT 모델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던 밴티지 모델들과는 전혀 다르다. 체급이나 패키징 등 모든 면에서 포르쉐 911을 타겟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기존의 밴티지들과는 달리, 한층 컴팩트한 몸집과 가벼워진 몸무게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다른 애스턴마틴 모델들 대비 더욱 빠른 스로틀/스티어링/변속기 응답성을 갖춰 순수 스포츠카의 감각을 강조했다. 

V8 밴티지의 심장은 재규어의 AJ-V8 엔진을 기반으로 대대적인 튜닝을 가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재규어가 슈퍼차저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데 반해, 자연흡기 방식을 끝까지 고수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V8 밴티지의 엔진은 우수한 출력은 물론, 박력있는 사운드의 엔진을 가졌다. V8 밴티지에 탑재된 4.3리터 V8 엔진은 자연흡기 방식을 사용하는 고회전 지향의 엔진으로, 380마력/7,300rpm의 최고출력을, 후기형에 사용된 4.7리터 엔진은 420마력/7,000rpm의 최고출력을 가졌다.

밴티지(2018~2022) - AMG의 심장을 품은, 마지막 밴티지
햇수로 13년을 홀로 버텨왔던 밴티지는 2018년,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2018년 등장한 마지막 밴티지는 그동안 사용해 왔던 VH 아키텍처에서 벗어나, DB11 등의 신모델들이 사용하는 최신예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심장 역시, 재규어 AJ-V8 기반의 V8 엔진과 작별하고, 메르세데스-AMG의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하여 완성되었다. 또한, 새로운 밴티지는 더 이상 차명 앞에 V8이나 V12를 붙이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애스턴마틴의 마지막 밴티지는 당시 애스턴마틴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한층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대비 한층 대담하고 공격적인 인상의 프론트마스크와 함께, 한층 늘씬하게 가다듬어진 차체형상, 그리고 애스턴마틴의 전통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디테일 등, 모든 면에서 밴티지의 한층 진화한 후계임을 알 수 있다. 플랫폼이 바뀌고 엔진도 교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층 고등한 기술들이 적용돼 완성된 밴티지는 한층 가볍고 정교한 스포츠카로 재탄생했다.

애스턴마틴은 이 밴티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모델을 제작한 바 있으며, 선대를 따라 각종 레이스에 참전하여 실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2년, 밴티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V12 밴티지가 등장하면서 애스턴마틴 밴티지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애스턴마틴 밴티지는 비록 그 역사에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앞으로도 애스턴마틴 퓨어 스포츠카의 혼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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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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