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GM)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작년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 진출해 단숨에 '왕좌'를 꿰찬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 팰리세이드는 그동안 '착한 가격'과 기존 인기 대형 SUV들의 모델 노후화라는 적절한 시기 도움을 받아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올해 수출 길에 오르면서 지난 8월 판매량(2304대)이 월별 최다 판매(6583대) 3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당장 수입 대형 SUV에 밀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기아자동차 모하비와는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SUV 줄줄이 공개…팰리세이드 독주 제동 거나 = 대형 SUV 구매를 염두에 둔 소비자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달 3일 한국GM이 트래버스를 공개한 데 이어 기아차가 5일 모하비 더 마스터를 내놓았다. 포드코리아 역시 올 뉴 익스플로러의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로서는 '날벼락'이다. 가뜩이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슷한 체급 차종들이 줄줄이 나오니 기존 계약자의 이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잡은 토끼'도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잠재적으로 구매를 고민했던 소비자들 역시 새로운 선택지의 등장에 다시 고심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팰리세이드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차종들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완전변경(풀체인지) 등으로 대부분 변화를 꾀했다. 그만큼 '신차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가성비, 성능, 수입차…고민하는 소비자 = 팰리세이드의 강점은 '착한 가격'이다. 2.2ℓ 경유차는 3622만원, 3.8ℓ 휘발유차는 3475만원부터 시작한다. 새로 출시한 대형 SUV들의 시작가격이 모두 4000만원을 넘어서는 만큼 가격에서는 충분히 강점이 있다. 팰리세이드를 선택한 차주들 역시 대부분이 가격에서 매력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힘만 놓고 보면 트래버스의 승이다. 3.6ℓ 휘발유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의 조화로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올 뉴 익스플로러는 2.3ℓ 엔진을 적용해 275마력, 42.9㎏.m의 힘을 낸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경우 3.0ℓ 경유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춰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팰리세이드는 2.2 경유차가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36.2㎏.m, 3.8 휘발유차가 295마력, 36.2kg.m이다.
트래버스와 올 뉴 익스플로러는 물 건너오는 수입차다. 트래버스는 한국GM이 수입·판매하기 때문에 기존 수입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서비스센터에서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뉴 익스플로러는 지난 2017년과 작년까지 2년 연속 수입 SUV 1위를 차지한 저력이 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최근 출시한 대형 SUV 중 유일하게 후륜구동 기반의 프레임 바디를 적용했다. 최근 SUV 역시 승차감이 중요해지면서 모노코크 프레임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진 프레임바디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서는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이 있다.
◇1위는 팰리세이드-모하비 '2파전'…출고가 관건 = 대형 SUV 선두 자리는 팰리세이드와 모하비 더 마스터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해 4월(6583대)로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을 썼지만, 5월 절반 수준인 3743대로 떨어진 데 이어 8월에는 2304대까지 떨어졌다.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 물량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가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4일까지 영업일 기준 11일 동안 접수받은 모하비 더 마스터의 사전계약 대수는 7000대를 웃돈다. 현재 모하비의 한 달 최대 생산량은 5900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수출까지 고려한다면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신세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경쟁 차종인 익스플로러도 최근 실시한 사전계약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017년과 작년까지 판매량이 각각 6021대, 6909대인 점을 고려한다면 국산차와 직접적인 경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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