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우리에게 다가온 아메리칸 픽업트럭, 각자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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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레저 활동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에 미국산 픽업트럭이 벌써 네 대나 들어왔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가장 먼저 발을 들였고, 이어서 오프로드 최강자 지프가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포드의 두 트럭,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레인저 랩터까지 등장했다. 과연 어떤 트럭이 소비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까? 오늘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네 개 모델을 비교해봤다.

1. 크기

 

먼저 차체 크기부터 살펴봤다. 모두 드넓은 땅에서 건너온 픽업트럭답게 길이 5m를 가뿐히 넘긴다. 현재 주차장 한 칸의 길이 또한 5m로, 주차 환경이 열악하다면 곤란한 상황이 자주 생길지도 모른다. 미국 시장에서는 ‘중형’ 픽업트럭으로 분류하지만, 우리나라 도로에서의 존재감 만큼은 대형급 이상이다.

 

특히 글래디에이터의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는 어지간한 대형 세단의 수치를 모두 뛰어넘는다. 회전직경이 13m를 넘어 왕복 6차선 이하의 도로에서 유턴을 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너비와 높이는 레인저 랩터가 가장 크다. 실용성에 집중한 와일드트랙과 달리, 거친 흙길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질주하기 위해 차폭을 늘인 탓이다.

2. 파워트레인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 반반으로 나뉜다. 콜로라도와 글래디에이터는 V6 3.6L 가솔린 엔진을 품는다. 최대토크는 비슷한데, 최고출력은 콜로라도가 28마력 더 높다. 반면 몸무게는 약 300㎏정도 가벼워 달리는 맛이 더 좋을 듯하다. 가뜩이나 엔진도 큰데 체중도 가장 무거운 글래디에이터는 수퍼카와 맞먹는 연비를 기록했다. 그래서 연료탱크 용량도 제일 넉넉하다.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는 직렬 4기통 2.0L 디젤 트윈터보 엔진을 함께 쓴다. 두 가솔린 픽업트럭보다 최고출력이 낮지만, 최대토크가 유난히 높다. 배기량의 차이를 디젤 엔진과 과급기로 극복한 셈이다. 공차중량이 200㎏ 더 가벼운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연비를 인증 받았다. 엔진 회전수를 촘촘히 쪼개는 10단 자동변속기도 한몫 거들었다.

기본적인 구동 방식은 모두 네바퀴굴림. 쉐보레 콜로라도의 가장 아래 트림인 익스트림만 뒷바퀴를 굴린다. 하지만 활동성 좋은 픽업트럭을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사륜구동의 듬직함을 포기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3. 서스펜션 및 적재 능력

 

 

험로 주파 능력과 적재 및 견인 능력은 픽업트럭의 기본 소양이다. 상황에 따라 2H(고속 뒷바퀴굴림)와 4H(고속 네바퀴굴림), 4L(저속 네바퀴굴림)로 바꾸는 레버 또는 다이얼을 모두 갖췄다. 그중에서도 오프로드 능력을 극대화한 글래디에이터는 남다른 장비도 챙겼다. 스웨이 바를 분리해 양쪽 앞바퀴 움직임을 유연하게 풀어주고, 앞뒤 디퍼렌셜을 모두 잠글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모델은 루비콘 단일 트림. 따라서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난 폭스(FOX)의 쇼크업소버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얻은 만큼 잃은 부분도 있다. 트렁크에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가 단 205㎏에 그친다. 같은 회사의 쇼크 업소버를 넣은 레인저 랩터도 300㎏은 거뜬히 떠받친다. 1인자는 묵직한 토크와 리프 스프링으로 무장한 랩터 와일드트랙. 최대 적재 무게가 600㎏으로, 초소형 전기차 한 대도 얹을 수 있는 스펙이다.

4. 가격과 안전 및 편의 장비

 

다음은 가격표를 살펴볼 차례. 콜로라도의 ‘가성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페셜 에디션인 Z71-X 미드나잇 에디션에 멀티미디어 팩(80만 원)을 더해도 5,0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후방주차 보조시스템과 앞좌석 열선시트, 풀 오토 에어컨,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은 모든 트림에 기본이다. 멀티미디어 팩에는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등을 담았다.

 

글래디에이터도 앞좌석 열선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알파인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들어간다. 2열 시트 아래에는 큼직한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문짝이나 지붕을 분리한 뒤 볼트와 너트를 보관할 수 있다. 시트 등받이 뒤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숨겨뒀다. 캠핑 등 야외 활동을 고려한 지프의 재치다. 단, 1열 시트는 모두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의 성격에 따라 안전 장비를 나눠 담았다. 온로드 주행에 집중한 와일드트랙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센싱 시스템, 힐 스타트 어시스트, 액티브 브레이킹 시스템을 넣었다. 랩터에는 차간거리 유지 기능을 뺀 일반형 크루즈 컨트롤이 들어가며, 대신 전복 방지 시스템과 여섯 가지로 나눈 지형관리 시스템을 넣었다. 역시 안전하고 빠른 달리기를 위한 옵션이다.

막상 네 대를 비교해 보니, 단순히 제원만으로 ‘이 차가 낫다’라고 자신 있게 단정 짓기는 힘들었다. 각자가 가진 장점과 매력이 너무나 다르다. 글래디에이터는 깊은 오지 속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레인저 랩터는 마치 랠리카처럼 비포장도로를 누빈다. 그나마 콜로라도와 레인저 와일드트랙이 비슷한 성격인데, 엔진 차이가 크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는 점은 분명 반길 만한 사실이다. 올해에는 과연 어떤 픽업트럭이 활약할까?

글 서동현 기자
사진 각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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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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