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2억짜리 벤츠 G바겐 중고로 구입하면 3억원..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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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를 구입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하락한다. 브랜드에 따라 가격 하락 정도는 다른데, 중고차로 되팔 때 손해율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차량의 감가상각을 중요시하게 여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의 중고차에 국한된다. 반도체 부족이라는 커다란 문제에 직면하면서 중고차 가격은 전 세계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일부 모델은 언제 받을지 모르고 각종 옵션이 빠진 신차 가격보다 중고차 가격이 더 비싸기도 하는 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검색엔진 iSeeCars(iSeeCars.com)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평균 1년 된 중고차는 신차보다 1.3%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주행거리가 거의 없는 신차급 중고차는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iSeeCars는 2022년 1월 1일부터 2022년 1월 31일까지 판매된 신차와 중고차 150만 대 가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혹은 구하기 힘든 고가 차량들의 중고 가격이 신차 가격보다 크게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없어서 구하기 힘들다는 메르세데스-벤츠 G 바겐. AMG 63 모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대당 가격이 2억 원을 훌쩍 넘어버릴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수요와 달리 공급은 제한적이게 됐고, 중고차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G 바겐의 중고차 가격은 신차 대비 35%가 넘을 정도로 비싸졌다. 중고차를 신차보다 6만 2705달러(약 7500만 원)나 더 지불하고 구입해야 할 정도다. AMG G 63 모델의 신차 가격이 2억 초~중반대 가격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고차는 3억 원 가까이 지불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쉐보레 콜벳의 인기도 대단하다.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신차보다 20% 넘는 웃돈을 줘야 한다. 콜벳은 2020년 출시되어 이제 2년이 넘었지만 예전부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고성능 모델 Z06 버전이 추가되면서 한차례 더 많은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인기 전기차 모델 3는 18% 가까이 비싼 값에 중고차를 구입해야 한다. 지금 주문해도 최소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며, 갈수록 비싸지고 있는 ADAS 추가 옵션도 소비자들을 중고차로 관심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포드 머스탱과 함께 젊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브롱코 스포트도 중고차가 신차보다 16%가 넘는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정통 오프로더의 기능성과 일상생활도 겸비할 수 있는 다목적성을 갖추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지엠이 생산해 수출하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다리기 싫어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트레일블레이저를 구입하고 있다.

 

기아 텔루라이드와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현대 엑센트 등 국산차의 중고차 가격도 신차 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2019년 출시 이후 큰 사랑을 받아 신차 가격이 인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차를 구하기 힘들어졌고, 눈길을 중고차로 돌린 소비자들이 텔루라이드 중고차 가격을 크게 상승시켰다.

 

그렇다고 모든 중고차의 가격이 신차보다 비싸진 것은 아니다. 일부 모델은 신차 구입 후 중고차로 되팔 때 눈물을 머금고 헐값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포드 머스탱은 신차 구입 후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20% 가까운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 7시리즈, 아우디 A6, 벤츠 E-클래스와 같은 프리미엄 모델도 중고차로 구입할 경우 1천만 원 이상 저렴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최근 세단 모델의 인기가 감소한 것이 중고차 가격 방어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닛산의 다양한 모델이 중고차 가격 하락이 큰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 전기차 리프부터 준대형 세단 맥시마, 중형 SUV 무라노, 3열 대형 SUV 패스파인더, 풀사이즈 SUV 알마다까지 차종과 크기도 다양했다. 최근 닛산은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신차 계약 후 취소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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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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