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을 두고 대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SK그룹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고차시장에 GS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도 참여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지난 12일부터 온오프라인 자동차쇼핑몰인 GS카넷의 영등포구 양평 직영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글로비스도 지난 2003년 첫번째로 오픈한 분당의 중고차 경매장에 이어 오는 9월 2일 시화에 제 2중고차 경매장을 오픈한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재 분당에서 수용 가능한 차량이 1000대 정도인데 매주 경매가 진행되는 차량만 1000대"라며 "시화에서는 주로 수도권 서쪽 부분을 담당할 계획이며 분당 정도의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잇단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서 "대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중고차 시장 규모는 약 14조원 정도이다.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매년 꾸준히 3~4%정도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가능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 신차와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1:1.6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신차 1대가 팔릴 때 중고차는 1.6대 정도가 팔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자동차 시장이 발달한 유럽의 신차와 중고차 시장의 규모차이는 2배 이상을 나타내며 미국 시장도 1:2.5정도의 규모차이를 보인다. 영국의 경우는 신차가 1대 팔릴 때 중고차가 3대나 팔려나갈 정도로 중고차 시장이 훨씬 활성화돼 있다.
반면 자동차 시장이 초기 성숙단계인 중국의 경우는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1:0.6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SK엔카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경제성장이 늦은 나라일수록 차를 부의 가치로 보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같이 막 경제 성장을 시작한 나라에서는 국가에서도 부의 척도를 신차판매량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신차구입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 신차 판매량이 중고차 판매량에 비해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선진국일수록 차를 하나의 생활용품으로 보는 시선이 강해 중고차 구입을 꺼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GS카넷의 한 관계자는 "신차 성능이 좋아지고 중고차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된다면 현재 180만대 정도인 중고차 거래량이 향후 5년이내에 200만대 이상도 충분히 가능해질 것"이라며 "중고차 거래 대수는 고유가 등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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