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수소 트럭 구입하면 보조금만 4억 5천만 원... 너무 과한 보조금?

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현대자동차가 12월부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친환경 자동차로 구분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도 받을 수 있는데 그 금액만 4억 원이 넘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보조금은 국고보조금 2억 5000만 원, 지자체 보조금 2억 원을 더해 총 4억 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신차 가격이 6억 1000만~6억 6600만 원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 지불 금액은 1억 6000만~2억 1600만 원으로 낮아진다. 보조금 비율이 전체 차 가격의 74%에 달한다.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엑시언트 가격이 1억 3000만~2억 2000만원인 만큼 사실상 가격차이가 사라진 셈이다.

 

이처럼 보조금이 4억 5000만 원에 달한 이유는 친환경 트럭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이 지목된다. 디젤 트럭은 1㎞ 당 약 0.78㎏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수소 트럭은 운행 도중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일반 승용차 대비 대기질 개선 효과가 크다는 것.

 

수소전기트럭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큰 폭의 보조금이 책정됐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아직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아 보급 확대를 위해 초기에 충분히 지원한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참고로 수소 트럭은 2040년까지 3만 대 보급이 목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350kW 고효율 모터ㆍ180kW 연료 전지 스택(90kW 연료 전지 스택 2기)ㆍ72kWh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됐다. 약 30분이 소요되는 수소를 한 번 충전하면 약 5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H430 엔진을 탑재한 동급의 엑시언트 디젤보다 높은 476마력의 출력과 228.2kgf·m의 토크를 만들어낸다. 참고로 H430 디젤엔진은 430마력과 210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또, 실내 소음과 진동을 낮춰 정숙한 주행 환경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먼저 부족한 충전 시설이 꼽힌다. 전국의 수소 충전소는 약 150여 개에 불과하다. 전국 주유소가 1만 1천여 개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다. 이 때문에 이동 시 동선에 맞춰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충전소가 근처에 없다면 시간을 들여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필요도 있다.

 

이산화탄소는 배출하지 않지만 연료비는 더 든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소 트럭 연료경제성을 경유 트럭과 비교해 발표한 ‘수송부문 수소 사용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1㎞를 주행했을 때 수소 트럭은 672원, 경유 트럭은 322원이 든다.

 

수소 트럭 연료비가 경유 트럭보다 약 2.1배 비싼 것이다. 매달 수백만 원을 연료비로 지출하는 화물차주 입장에서 2배 비싼 연료비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부족한 내구성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의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 및 보급 정책 동향'에 따르면 현재 상용차용 고출력 연료전지시스템의 내구성은 20만 km에 미치지 못한다. 내연기관 트럭으로 최소 50만 km에서 많게는 100만 km까지 이용하는 국내 트럭 운영 실정상 내구성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단, 현대자동차는 내구성에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수소 연료전지를 포함한 국내 보증기간을 5년 혹은 50만 km로 설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충전의 번거로움과 높은 가격 등 수소전기트럭을 선택할 동기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급 확대라는 명목이 있지만 보조금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보조금인 만큼, 너무 과도한 보조금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자동차의 모든 것! 오토뷰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