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수입차 된 쉐보레,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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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력을 통합해 새로운 힘을 갖춰야 한다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정식 회원사로 가입한지 두 달이 지났다. 트래버스, 콜로라도의 출시에 맞춰 쉐보레 브랜드의 수입차 성격을 강조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는 이는 향후 수입하는 모델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한국지엠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가입은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며, 수입차 비중을 늘려 소비자의 선택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지엠의 비전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동시에 팔면서 내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수입차 브랜드에 비하면 한국지엠은 판매 확대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 국산차 판매를 통해 쌓아온 친숙한 이미지, 오랜 시간 구축한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는 한국지엠의 분명한 강점이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력을 통합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특히, 쉐보레 브랜드에 수입차라는 인식을 더하면 가격 책정의 부담, 수입 시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남아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애매한 정체성과 브랜드 인식의 개선이다.

 

생산과 개발, 판매를 따로 분리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한국지엠의 계획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날 것, 구매 후 오랜 시간 동안 유지 관리가 가능할 것, 가치가 오래 유지될 것 등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되는 부분이다. 좋은 제품을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쉐보레는 대중 브랜드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입차보다 더 높은 경제성이 요구된다.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경쟁대상을 수입차로 지목했지만, 순식간에 경쟁대상이 바뀔 수는 없다. 한국 소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쉐보레를 국산차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소비자들은 쉐보레 수입 모델을 국산차와 동일선에서 비교할 것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쉐보레 트래버스를 두고 고민하듯, 같은 차급의 국산 모델과 비교하는 상태에서 쉐보레는 우위를 구축해야 한다. 브랜드의 정체성은 결국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 수입차로서의 정체성, 브랜드 파워 강화가 꼭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쉐보레의 향후 행보는 아주 중요하다. 국산차와 일대일로 맞붙어도 경쟁력이 뛰어난 차를 들여와야 한. 대중 브랜드라는 성격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에 신규 모델을 도입하고, 수입 모델로 다양한 차종, 차급 및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특히, 수입차는 가격이 높고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장비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바꿔야 미래를 장담할 수 있다.

 

쉐보레의 성격 전환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 보기 드문 파격 선언이었다. 국산차와 수입 브랜드의 장점이 시너지를 일으켜 이미지 변신은 물론 성공적인 생존 방식의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 물론 쉐보레의 전략이 안착할지는 쉽게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한국지엠만이 가능한 특별한 방법임은 분명하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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