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순정 머드 타이어를 AT 타이어로 바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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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회초년생 시절을 함께한 ‘아방스’를 보냈다. 3년 동안 애지중지하며 수동 운전의 즐거움을 깨우쳐준, 나에게 교과서 같은 차였다. 정든 애마와 이별하고, 새 식구를 맞이했다. 오프로드의 아이콘, 지프 랭글러다. 최신 기술을 양껏 품은 차를 두고, 투박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이 차를 난 왜 샀을까?

글|사진 강준기 기자

신차 출고 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누적 주행거리는 2,000㎞를 바라보고 있다. 그 동안 윈도우 틴팅과 언더코팅 등의 작업을 했다. 3,000㎞ 신차 점검(엔진오일 교환)을 빼면 크게 돈 들어갈 일은 없어보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났다. ‘잡소리’다. 물론 루비콘 모델을 선택하며 어느 정도 감안은 했지만, 곳곳에 피어나오는 잡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루비콘 순정 타이어인 BF 굿리치 KM2 머드 타이어

내가 추측하는 ‘만병’의 원인은, 루비콘 출고 타이어로 끼우는 BF 굿리치 KM2 머드 타이어다. 신형 루비콘은 이전과 달리 MT 타이어를 신는다. 오프로드 마니아라면 동감하겠지만, 이 신발의 험로주파 성능은 최고다. 모양도 멋스럽다. ‘깍두기’처럼 툭 툭 붙은 트레드가 터프한 이미지에 한 몫 톡톡히 보탠다. 그러나 일반 도로에선 포기해야할 게 생각보다 많았다.

가령, 시속 20㎞ 이하에선 ‘오돌토돌’ 느껴지는 트레드가 진동을 만든다. 이 진동이 소음을 증폭시킨다. 신차 상태에선 크게 거슬리지 않았지만, 주행거리 1,500㎞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실내 곳곳 내장재에 잡소리를 유발했다. 특히 계기판 주변부에서 ‘웅웅~’거리는 소음이 대표적이다. 시속 60㎞ 이상 중‧고속에선, 진동에 의한 A필러 부근 잡소리가 스트레스를 더했다. 주말 오프로드 캠핑도 좋지만, 출퇴근 용도로도 쓰는 나에겐 대책이 필요했다.

북미 루비콘 모델에 들어가는 BF 굿리치 KO2 올 터레인 타이어

그래서 선택한 게 ‘올-터레인(AT)’ 타이어다. 일반 승용차에 끼우는 온로드 타이어와 머드 타이어의 중간 단계라고 이해하면 쉽다. 포장도로뿐 아니라 험로에서도 쓸 수 있는 타이어다. 온로드 타이어와 비교하면 트레드가 굵고 깊지만, 머드 타이어보단 얌전하다. 참고로 북미형 랭글러 루비콘엔 BF굿리치 KO2 올 터레인 타이어(285/70 R17, 33인치급)가 순정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아직 한 달밖에 안 된, 솜털도 뽀송뽀송한 타이어를 교체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상가상 북미형과 같은 신발은 1짝에 40만 원에 달했다. 트렁크에 달린 스페어 타이어까지 생각하면 200만 원이 든다는 소리다.

 

고민을 거듭하던 중 괜찮은 가성비 타이어를 찾았다. 한국타이어 다이나프로 ATM이다. 올 터레인 타이어로, 최대 285/70 R17 사이즈까지 나온다. 더욱이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1짝에 16만9,000원으로 70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4짝을 모두 바꿀 수 있었다.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이미 랭글러뿐 아니라 포드 F-150, 기아 모하비, 쌍용 렉스턴 스포츠 오너들에게 ‘가성비 타이어’로 괜찮은 평을 얻고 있었다. 더욱이 타이어 같은 소모품에 100만~200만 원의 비용을 쏟아 붓는 건 낭비라고 생각했다. 현재 다이나프로 ATM의 후속인 AT2가 나왔지만, 285/70 R17 사이즈는 없어 ATM 타이어로 교환을 진행했다.

 

넉넉한 휠 하우스 때문에 285 사이즈의 광폭 타이어도 거뜬하게 품는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거짓말처럼 두 가지 잡소리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순정 타이어보다 폭이 30㎜ 늘어 보기에도 멋스럽다. 특히 빗길 안정감은 머드 타이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갔다. 접지면적이 높고 배수능력이 올라간 까닭이다. 소위 ‘뻘 밭’이라고 부르는 진흙 오프로드를 자주 갈 게 아니라면, AT 타이어로도 어지간한 험로는 하품 하면서 달린다.

다이나프로 ATM의 트레드 웨어는 560(후속 AT2는 660)이다. 일반 온로드 타이어와 비교해 한층 넉넉한 수명을 자랑한다. 통상 주행거리 약 6만~7만 ㎞, 4~5년 동안은 끄떡없는 셈이다. 나처럼 출퇴근과 주말 오프로드, 두 가지 용도로 차를 쓴다면 AT 타이어 교체를 권하고 싶다. 더욱이 순정 머드 타이어는 중고로 하루 만에 거래했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첫 튜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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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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