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확되는 쌀은 약 8억 톤이다. 쌀은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수확되는 곡물이다. 인류 역사에 있어 쌀은 주요 식량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그런데 매년 8억 톤가량 수확되는 쌀에서 일정 부분 불필요한 자원이 있다. 그게 쌀 껍질이다.
쌀 껍질 은 15%의 실리카와 셀룰로오스, 리그닌 등 85%의 유기물로 구성되는데 8억 톤 쌀에서 벗겨져 나온 쌀 껍질이 대략 1억 4천만 톤, 약 18%다. 과학이란 명목 아래 쌀 껍질은 더 이상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니다. 친환경 시대에 걸맞은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최근 스페인 자동차 브랜드 세아트는 플라스틱 소재를 쌀 껍질 소재로 바꾸고 있다. 내열성 열가소성 화합물과 혼합해 대체 부품을 만드는 것인데, 바닥 메트나 대시보드, 트렁크 플로어 등 대체할 수 있는 곳은 다양하다.
쌀 껍질로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하는 것은 석유 자원 사용의 최소화, 경량화에 따른 탄소 배출 경감 등 생산 공정 및 주행 시 발생하는 환경 요소도 감소시키는 의미를 가진다.
물론 충격 흡수와 습도, 하중, 열처리, 강성 등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상용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약간의 기술 조정만으로 대체 부품을 만들어낼 수 있고 필요 곡물에서 떨어져 나온 자원이기에 원자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세아트가 자사 모델 레온에 쌀 껍질 부품을 적용해 양산화로 이어갈 원대한 꿈은 단순 공상 과학으로 끝나지 않을 테다. 공원 벤치, 도마, 세면대, 텀블러 등 검증된 쌀 껍질 사용 제품이 즐비해 있다.
쌀 껍질에서 추출한 페인트로 외관을 완성한 벤틀리 바칼라
원두 껍질을 이용해 만든 포드의 헤드라이트
자동차 분야에서도 벤틀리가 2인승 컨버터블 바칼라에 쌀 껍질에서 추출한 외관 페인트를 적용한 바 있다. 포드에서도 원두 껍질을 이용해 자동차 부품을 대체했다. 심지어 기존 플라스틱 제품보다 20% 무게가 가볍고 생산 공정 에너지도 25% 절약했다. 쌀 껍질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샘플과 가이드라인이 이미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김상혁 cardy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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