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엘레강스 위의 부드러움, DS3 크로스백 디젤 VS DS3 크로스백 E-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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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크로스백은 프랑스의 독특함을 품고 있다그리고 이 시장에서 꽤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소형 SUV이기도 하다만약 당신이 DS3 크로스백을 구입한다면디젤과 전기 중 어떤 모델을 선택하겠는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독특하면서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자동차그것이 시트로엥의 프리미엄 브랜드 DS가 추구하는 가치이다. 2014년에 본격적으로 독립했기에 역사가 상당히 짧은데이들의 행보는 빠르면서도 빠르지 않다파워트레인에서는 ‘전동화를 주도하는 브랜드로서 빠른 변화를 추구하고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다져가기 위해서는 느린 행보를 보인다앞으로 적어도 20년간은 프리미엄의 역사를 축적해가겠다고 하니 말이다.

 

 

DS는 국내에서 그동안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밖에 내세울 수 없었기에 급속하게 친환경을 외치는 시대에 대응하기 힘들었고많이 판매하기 힘들었었다디젤 엔진에 대한 편견이 너무 강한 탓도 있지만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그런 DS가 이번에 DS3 크로스백에 전기모터를 추가한 E-텐스(Tense)를 내세우며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를 추구한다과연 파워트레인이 다르면 자동차가 갖고 있는 느낌도 달라질까?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DS가 추구하는 것은 ‘다이아몬드 같은 반짝거림과 아름다움이다이는 DS3 크로스백도 마찬가지인데그래서인지 곳곳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소형 SUV지만 헤드램프 내에 3개의 작은 LED 큐브와 1개의 커다란 큐브를 담고 있는데밤에 보면 꽤 아름답다독특한 육각형을 품은 그릴 역시 크롬으로 다듬어 빛을 내고 있다전기 모델은 크롬이 아닌 무광 소재를 사용하는데이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자세히 보면 곳곳에서 반짝거림과 다이아몬드가 보인다측면의 캐릭터 라인도 아래로 내려갔다가 위로 올라오는 독특함을 품었는데자세히 보면 그 위에 살짝 새겨진 라인과 맞물려 긴 다이아몬드 형상을 만들어낸다. B필러에 있는 샤크 핀은 해치백 모델인 DS3의 디자인 코드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테일램프 역시 빛이 나도록 다듬었는데아름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야간에 시인성이 좋다적어도 뒤에서 이 차를 못 알아볼 일은 없을 것 같다.

 

 

실내 역시 다이아몬드의 향연으로송풍구는 물론 센터페시아의 버튼 배열그리고 가죽을 장식하는 스티치에서도 자연스럽게 그 형상이 눈에 띈다그러면서도 각 기능을 조작하기 쉽다는 것이 놀랍다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은 대부분 터치 방식이라 손에 전해지는 감각이 없지만그 외의 기능들은 손으로 잡고 조작하기가 꽤 편하다특히 센터 터널에 있는 창문 스위치는 형상도 좋지만손가락을 걸어 올리거나 누르는 조작이 상당히 자연스러우면서 편하다.

 

 

가죽으로 감싼 스티어링 휠은 의외로 손에 잘 감기는데이 정도라면 웬만한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부럽지 않다가죽과 직물을 혼합한 시트는 고급스러움과 함께 신체가 흔들리지 않는 실용성을 동시에 가졌다소형 SUV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2열에서는 레그룸을 확보하기가 약간 힘든데헤드룸은 제대로 확보하고 있어 장거리 주행도 문제없을 것 같다고급이 아닌 일반 오디오를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사운드가 좋다.

 

 

어느 쪽이라도 편안합니다

 

먼저 디젤 모델의 시동을 걸어본다아무래도 디젤 엔진이다 보니 초반에는 특유의 걸걸거리는 소리와 약간의 진동이 있지만수온이 오르면 곧 잦아든다약간 시끄러운 가솔린 엔진 정도로 묶고 있는데이 정도라면 일상 영역에서 다루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배기량은 1.5ℓ로 작은 편이지만 아이신에서 만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변속이 상당히 부드럽다주행 중 느껴지는 변속 충격은 거의 없다.

 

 

토크가 꽤 있는 만큼 출발도 가뿐하고가속에서도 스트레스가 없다그리고 순항 영역에 들어서면 편안함이 느껴진다어깨나 손에 힘이 들어갈 필요가 없고타이어와 서스펜션을 통해 전달되는 충격도 거의 없다작지만 편안한그러면서도 고급스러운 자동차를 원한다면 딱 어울릴 만한 성격이라고 생각된다소형SUV가 한 단계 위도 아니고 두 단계 위인 중형 SUV에서 느낄 법한 승차감을 실현하고 있으니 꽤 놀라운 일이다.

 

 

더 편안하게 운전하고 싶다면 DS 드라이브 어시스트를 사용하면 된다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시스템이 결합되어 있는데스티어링만 잘 조작하면 피로를 크게 덜 수 있다만약 좀 더 역동적으로 달리고 싶다면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맞추고 기어 역시 수동 모드로 돌린 뒤 패들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SUV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자동차 특유의 유연함을 보여주는 코너링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 다음은 대망의 모델, E-텐스다최고출력이 그리 인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제원표만 본다면 실망하는 이들도 있을 텐데막상 운전해 보면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진리를 실감하게 된다짜릿함을 제공하지는 않지만꽤나 인상적이면서 경쾌한 가속을 보여주기 때문이다가속 페달에 발을 올릴 때부터 느껴지는 토크는 이 작은 차체를 꽤 기민하게그러면서도 부드럽게 앞으로 밀어낸다소리조차 거의 내지 않고 말이다.

 

전기차는 그 특성상 아무래도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보다 시끄럽기 마련인데(엔진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으로 인한 것이다), E-텐스는 완벽까지는 아니어도 그 소음을 제법 잘 차단하고 있다부드러움과 함께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느낌그리고 전체적인 주행 질감도 디젤 모델과 거의 동일하게 느껴진다플랫폼이 동일하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겠지만그보다는 엔지니어의 세팅에 대한 고집이 더 강하게 박힌다.

 

 

진동이 없다 보니 아무래도 디젤 모델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파워트레인의 차이가 있는 만큼 소소한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동질감을 가진다그러니까 DS3 크로스백의 성격과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자신의 주행 패턴에 따라 파워트레인만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장거리 주행이 많고 빠르게 연료를 채워야 한다면 디젤 모델을도심에서 주로 사용하며 배출가스 없는 즐거움을 원한다면 전기 모델을 고르면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에 가솔린 모델이 없다 보니 완벽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이런 성격이라면 가솔린 모델도 비슷함을 보여줄 것 같다두 대를 번갈아 운전하면서 오랜만에 프랑스식 프리미엄이 어떤 것인지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다이아몬드 같은 아름다움 위에 실용성을 가지는 것그것이 DS의 매력이자 프리미엄이다앞으로 프리미엄 소형 SUV 시장에 들어올 경쟁자들은 DS3 크로스백 앞에서 긴장 좀 해야 할 것이다.

 

 


SPECIFICATION _ DS3 CROSSBACK
길이×너비×높이  4120×1770×1550mm  |  휠베이스 2560mm
엔진형식  I4 터보디젤  배기량  1499cc  |  최고출력  131ps
최대토크  31.0kg·m  |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FWD  |  복합연비  15.6km/ℓ  |  가격  3940만원

SPECIFICATION _ DS3 CROSSBACK E-TENSE
길이×너비×높이  4120×1790×1550mm  |  휠베이스 2560mm
엔진형식  전기모터  최고출력  136ps  |  최대토크  26.51kg·m
변속기  1  |  구동방식  FWD  |  복합연비  4.3km/kWh
가격  4850만원

자동차 전문 잡지 <모터매거진>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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