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가 약 30년 만에 왜고니어를 부활시켰다. 1962년 최초 등장한 왜고니어는 자동변속기를 품은 최초의 사륜구동 SUV다. 1991년 역사의 뒤안길로 모습을 감췄는데, 최근 그랜드 체로키의 위에 자리하는 플래그십 SUV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 그랜드 체로키 신 모델이 나오며 3열 시트를 갖추고 등장했다. 체격도 전보다 훌쩍 키웠다. 그래서 왜고니어와 판매 간섭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두 차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그랜드 체로키는 유니보디 플랫폼을 쓰고, 왜고니어는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정통 SUV로 등장했다. 차체 크기에 따라 왜고니어, 그랜드 왜고니어 두 가지로 나누며 경쟁 상대는 쉐보레 타호, 포드 익스페디션 등 초대형 SUV다.
외모는 ‘동생’ 그랜드 체로키와 판박이다. 조금 더 네모반듯한 스타일을 뽐낸다. 거대한 그릴 끝마디에 사각 헤드램프를 펼치고 트렁크는 거의 90° 가까이 수직으로 세웠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5,435×2,123×1,920㎜. 휠베이스는 3,124㎜에 달하는 수퍼 헤비급이다.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GM 경쟁자보다 거주 및 적재공간 수치가 넉넉하다.
실내는 두 개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 동반석 모니터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좇았다. 그러나 보수적인 느낌이 물씬하다. 계단식 대시보드 구성과 나무 장식, 2 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좋은 예다. 대신 플래그십 모델답게 고급 소재를 두루 씌웠다. 실내 곳곳을 나파 가죽과 팔레르모 가죽으로 치장했다. 거대한 센터콘솔과 다이얼식 기어레버도 포인트. 고객은 2열 독립시트 옵션을 고를 수 있으며 7인승과 8인승 두 가지로 나눈다. 아울러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매킨토시의 23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갔다.
궁금한 보닛 속엔 V8 5.7L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자리했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92마력, 최대토크 55.8㎏‧m를 뿜는다. 상위 모델인 그랜드 왜고니어는 V8 6.4L 가솔린 엔진을 쓴다. 최고출력 471마력, 최대토크 62.9㎏‧m를 낸다. 다분히 미국 취향의 구동계다. 콰드라 트랙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넣었고, 선택 사양으로 에어 서스펜션을 마련했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강력한 강성을 바탕으로 최대 1만 파운드(약 4,535㎏)의 막강한 견인능력을 자랑한다.
현재 지프는 미국에서 사전계약을 받고 있으며, 올 여름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왜고니어가 57,995달러(약 6,588만 원), 그랜드 왜고니어가 86,995달러(약 9,882만 원)부터 시작한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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