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최초 공개` 르노삼성 `뉴 SM5` 5가지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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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뉴SM5'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는 지난 1998년 최초 모델이 출시된 이래 누적 판매대수 70만대를 넘어서며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함께 국내 중형차 시장을 양분해 왔다.

다만 ‘회사의 대표모델’이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SM5는 11년간 단 1회의 ‘풀 체인지’와 3차례의 부분변경만이 이루어지며 많은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르노삼성 '뉴SM5'
때문에 오는 18일 본격 출시를 앞둔 ‘뉴 SM5'는 지난 2005년 2세대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신형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6일까지 접수된 사전계약 대수가 열흘 만에 1만대를 넘어서며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제주도 일대에서 열린 기자시승회를 통해 르노삼성이 ‘야심작’이라고 자부하는 3세대 뉴SM5를 만나 신차의 특징과 성능을 낱낱이 살펴봤다.

뉴SM5는 르노삼성이 국내외 시장을 목표로 디자인, 개발,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한 첫 글로벌 프로젝트다. 총 36개월의 개발 기간 동안 약 4000억원이 투자됐다.
르노삼성 '뉴SM5'

기반이 된 모델은 모기업 프랑스 르노의 중형세단 ‘라구나’이며, 제작 초기단계부터 르노삼성이 개발에 참가해 전체 개발과정의 80%를 주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도 수출하는 글로벌 전략차종이다.

◆차분하고 절제된 유럽형 디자인

외관을 보면 과감성보다는 차분함이 느껴진다. 실물을 보는 순간 절제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경쟁모델인 ‘신형 쏘나타’가 역동성을 강조했다면, 뉴SM5는 무난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다. 앞부분은 길게, 뒷부분은 짧게 잡고 뒤에서 앞으로 갈수록 차고가 낮아지는 유럽형으로 볼 수 있다.

르노삼성 '뉴SM5'
내부 인테리어는 정돈된 느낌을 준다. 실내공간은 구형 모델보다 넓어졌으며 유선형의 대시보드는 안정감을 준다. 조이스틱 방식의 조정버튼을 적용하는 등 편의사양 조작성도 높였다. 다만 운전대 뒷부분에 위치한 A/V시스템 조작노브는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계기반의 시안성도 아쉬웠다.

차량에 탑승해 카드키를 꽂고 시동을 걸었다. 중저음의 엔진소리와 함께 가볍게 시동이 걸렸다. 변속기를 주행모드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출발했다. 시승은 제주도 해안도로 일대 125km를 3시간에 걸쳐 주행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르노삼성 '뉴SM5'
◆뛰어난 핸들링과 변속능력…가속성능 아쉬워


시승코스는 굽이진 언덕길이 주를 이뤄 르노삼성이 내세우는 핸들링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었다. 굽이길을 돌거나 차선을 바꿀 때 서스펜션과 운전대의 일체감이 느껴졌다. 급회전도 큰 무리가 없었다. 다만 차량 앞부분이 긴 구조 탓에 회전반경이 짧은 편은 아니다.

직선구간에서 가속페달을 깊이 밟아보니 가속성능 면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제동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으며 150km 이상의 고속주행에 들어서서는 다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르노삼성 '뉴SM5'
그러나 일본 닛산이 개발한 ‘엑스트로닉(Xtronic)'의 무단변속기는 변속을 할 때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케 했다. 이 차에 탑재된 2000cc급 CVTC II 엔진도 닛산이 개발한 것으로, 강한 동력성능 대신 일상 주행속도인 60~100km대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내구성과 기본적인 성능에 초점을 맞춘 엔진이라는 게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공인연비는 구형보다 약 3% 높아진 12.1km/l로, 실제 주행 때 트립컴퓨터에 나타나는 연비는 도로 상황에 따라 약 10~11km/l 사이를 넘나들었다.

제동성능도 뛰어났다. 고속주행 중 급히 제동페달을 밟아도 차를 세우는 게 수월했다. 운전대가 말려들어가거나 차가 비틀거리는 현상도 없었다. 뉴SM5에는 제동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EBD-ABS(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와 급하게 차를 멈출 때 제동력을 높여주는 보조시스템 ‘BAS'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르노삼성 '뉴SM5'
◆정숙한 ‘패밀리세단’…편의사양도 다양


뉴SM5를 타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정숙성이었다. 바람을 가르며 발생하는 풍절음이나 엔진소리가 그리 크게 들리지 않았다. 무단변속기를 장착했기 때문에 RPM(엔진회전수)이 급격히 올라갈 때 발생하는 ‘부밍노이즈’가 크게 줄었다. 차체 곳곳에는 소음을 흡수하는 인슐레이션 장치가 적용돼 정숙성을 높였다.

다양한 편의사양들은 눈길이 간다. 운전석 안마기능, 향기 발생기능인 '퍼퓸 디퓨저', 공기정화 기능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등을 적용하고 총 3군데에 독립된 공조장치를 탑재했다. 음향시스템으로는 보스(Bose)사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보행자까지 배려하는 안전성

르노삼성 '뉴SM5'
안전사양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P)와 높은 성능의 디스크 브레이크는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전조등에는 고휘도의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를 채택했다. 차량의 진행방향으로 전조등을 향하게 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르노삼성이 테스트한 바에 따르면 충돌테스트 결과 별 다섯 개 수준의 높은 안전성이 입증됐다.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차체는 충돌 시 탑승객이 받는 충격을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차량이 받는 충격에 따라 강도가 조절되는 ‘스마트 에어백’도 특징이다.

르노삼성 '뉴SM5'
차량 앞부분에는 국산 동급모델로는 처음으로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알루미늄후드’를 적용했다. 일자형 빔 구조로 설계된 알루미늄후드는 현대차 ‘제네시스’에도 적용됐던 것과 비슷한 구조다. 보행자가 달리는 차에 부딪힐 때 충격을 분산해 상해 정도를 줄여준다고 르노삼성은 설명했다.

◆경쟁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 ‘매력적’

경쟁모델에 비해 최대의 강점은 가격이다. 자동변속기 탑재 기준으로 기본형인 'PE'가 2080만원, 안마의자 등이 탑재된 최고급 사양인 'RE'가 2650만원으로 책정됐다. 구형 모델(2050만~2460만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으며, 경쟁모델인 현대차 '신형 쏘나타(2130만~2820만원)'보다 저렴하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안정된 성능과 정숙성, 다양한 편의사양 등 중형세단의 기본에 충실한 차량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30~40대의 두 자녀를 둔 중산층 가정을 타깃으로 삼은 모델”이라는 르노삼성의 설명처럼, 차량의 기본적인 성능을 만족시키면서 가족단위로 이동하는 경우가 잦은 이들에게 적합한 패밀리세단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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