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태어난 미드십 스포츠카 아르테가 GT가 포르쉐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디자이너 H. 피스커와 포르쉐 출신 엔지니어 H. 에시히 등 마이스터의 손길을 통해 완성된 아르테가 GT는 경량 알루미늄 섀시 및 카본 보디에 폭스바겐제 V6 3.6ℓ 직분사 300마력 엔진과 DSG 변속기를 얹어 카이맨S를 위협한다.
거대자본이 투입되는 대형 자동차 메이커와 달리 소규모 메이커는 수제작 스포츠카에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다. 키트카 문화가 발달한 영국에는 TVR, 아스카리, MMI 등 다양한 메이커가 존재해 왔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보석 같은 존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지난해 제네바 오토살롱을 통해 목업을 공개하고 올해 같은 무대에서 양산 프로토타입을 발표한 독일의 아르테가가 그중 하나.
피스커가 디자인한 매력적인 보디
아르테가의 첫 작품 GT는 멋스러운 디자인의 2인승 콤팩트 미드십 스포츠카다. 소량제작차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 같은 구동계는 직접적인 생산이 어려워 양산품을 갖다 쓴다. 독일 메이커인 아르테가는 폭스바겐 직분사 V6 엔진과 DSG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것이 포르쉐 탄생 스토리. 포르쉐의 첫 모델 356 역시 폭스바겐 비틀의 차대와 RR 구성의 수평대향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한 차다. 아르테가 GT가 제2의 포르쉐가 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세월의 격차가 있는 만큼 356에 비해 훨씬 강력하고 완성도가 높은 차가 탄생했다.
자동차회사에 각종 부품을 납품하던 아르테가는 BMW, 마세라티 등을 거친 칼-하인츠 칼프펠과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 포르쉐 출신 테크니컬 디자이너 하디 에시히 등 분야별 마이스터들의 힘을 빌려 수준 높은 차를 완성해냈다.
디자인은 헨릭 피스커가 담당했다. BMW, 포드에서 Z8 로드스터와 애스턴마틴 V8 밴티지 등을 디자인했던 피스커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피스커 코치빌더를 운영하며 고급 컴플리트카 제작 및 디자인 대행 등을 하고 있다. 아르테가에는 고성능차 디자인에서 잔뼈가 굵은 피스커의 능력이 잘 발휘되어 있다.
개성적인 눈매와 거대한 흡기구가 매끈한 노즈 라인과 어울려 속도감이 느껴지는 귀여운 얼굴을 완성해냈다. 옆모습은 한결 매력적이다. 캐빈룸이 차체 중앙에 있는 특유의 미드십 구성은 밸런스가 뛰어나고 잘록한 허리와 올라붙은 흡기구가 앞뒤 펜더의 굴국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2개의 원형램프와 그물망을 댄 엔진 냉각용 공기출구, 트윈 테일 파이프 등 뒷모습에도 고성능차의 향기가 진하다.
인테리어 역시 뛰어난 완성도와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심플한 대시보드를 가죽으로 정성스럽게 감싸고, 고급 알루미늄 장식이 화려하다. 커다란 원형 미터에는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위아래로 배치되어 있고, 터치식 모니터는 아래로 기울어져 햇빛 아래서도 잘 보인다. 다양한 기능을 제어하는 터치식 모니터 인터페이스는 파라곤사의 도움을 받아 높은 완성도를 이뤄냈다.
폭스바겐 V6 직분사 엔진과 DSG
아르테가 GT는 경량화를 통해 출력과 무게의 균형을 추구했다. 알루미늄과 고강성 스틸 구조와 카본 보디에 힘입어 무게 1천100kg의 경량화에 성공했다. 포르쉐 복스터보다 200kg 가까이 가벼워 양산형 엔진을 얹고도 스포츠카의 성능을 넘나들 수 있게 되었다.
구동계는 파사트 R36을 미드십으로 배치했다. 폭스바겐의 V6 3.6ℓ 직분사 300마력 엔진은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와 포르쉐에서도 사용하는 인기 유닛. 직렬 V6이라는 의미를 담아 VR6로 불리는 이 엔진은 뱅크각 15도의 좁은 블록이 특징이다. 직렬처럼 블록의 폭이 좁아 앞바퀴굴림차의 충격흡수 공간 확보가 쉬우면서 V6 엔진에 가까운 매끈한 회전 특성을 보인다.
이 엔진이 아르테가 GT의 경량 차체와 만나 0→시속 100km 가속 5초대, 최고시속 270km의 고성능을 끌어낸다. 6단 반자동 변속기 DSG는 2개의 클러치와 기어계통을 번갈아 사용하는 구조로 변속이 빠르고, 구동력 손실이 적으며 자동 모드도 갖추었다. 엔진 출력을 높이지 않은데다 아르테가 GT의 무게가 1톤 남짓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경량 차체 덕분에 톤당 출력이 포르쉐 카이맨S보다 50마력 이상 높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앞뒤에 스틸제 충격흡수구조를 마련하고 듀얼 에어백을 갖추었다. 고성능 스포츠카인 만큼 사고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액티브 세이프티에도 신경을 써서 ABS 시스템과 주행안정장치 ASP, 트랙션 컨트롤(TC)을 기본으로 달았다. 노멀 상태에서는 ASP가 빠르게 개입하고 트랙션 컨트롤이 가동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ASP 개입이 늦어지고 레이스 모드에서는 아예 꺼진다(TC는 모두 on 상태). ASP와 TC 기능을 모두 끌 수도 있다.
드림카 반열에 오를 미드십 스포츠카
아르테가 GT는 올해 100대를 시작으로 연간 5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7만5천 유로(약 1억2천420만 원)의 기본가는 포르쉐 카이맨과 로터스 에보라를 경쟁상대로 한다. 인지도는 아직 두 차에 비해 보잘것 없지만 개성적인 디자인과 독일차다운 높은 완성도, 흔히 보기 힘든 희소성 등 성공 조건은 두루 갖추었다. 더구나 스포츠 주행에 특화되어 있으면서 일상적인 달리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포르쉐 성공의 전철을 밟아 이 신생 브랜드가 새로운 스타로 등극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이 꿈꾸는 드림카 목록에 이름이 하나 추가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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