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300h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구매로 이어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대차 코나EV에서 화재가 잇따르는 등 여전히 안정성에 문제를 보이고 있고, 주행거리도 짧아서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한 불편한 충전도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자동차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디젤차 시대가 저물고 대체품으로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세계의 친환경 정책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럽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빠르게 전동화로 넘어가는 추세고, 미국 역시 바이든 대통령 당선 후 자동차 환경규제가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코나EV 화재
# 친환경차도 수입차?
국내에서 전기차든 하이브리드차든 국산차 판매 비중이 크지만, 그에 따른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다. 화재는 물론 짧은 주행거리, 배터리 고장 등이 잇따르는 것이다.
가격 또한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놓은 수입차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결과 친환경차를 구매하더라도 남들과 다른 차별화, 고급스러움, 개성, 상품성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수입 친환경차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 수입 친환경차 대세는?
친환경차 가운데 테슬라를 필두로 한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아우디나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도 잇달아 고급 전기차를 출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래저 하이브리드
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판매는 하이브리드차가 절대적이다. 전기차는 안전성, 가격,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등의 제약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 전기차의 보조금 혜택이 줄어들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결국엔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 단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타는 수입차 회사 A임원은 “하루에 약 40km를 출퇴근하는데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면서 “전기차의 단점을 생각할 때 당분간은 하이브리드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어떤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나?
수입차의 경우 일본과 미국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적극적이다. 특히 토요타, 렉서스, 혼다는 오랜 하이브리드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일본차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품성 덕분에 렉서스 ES300h는 작년에 월평균 500대, 연간 5000대 이상이 팔렸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품질을 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 향후 전망
지난해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12만 7996대가 팔려 전년 대비 68.5% 증가했다. 판매된 10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인 셈이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4만 6455대로 전년 대비 67.5%나 증가했다.
올해도 하이브리드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신차가 줄줄이 출시되고,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굵직한 하이브리드차도 당분간 잘 팔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중형 SUV 싼타페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나 투싼 하이브리드도 꾸준한 판매가 예상된다.
볼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아는 스포티지, K7 완전 변경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계획 중이다. 월 3000대가 팔리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인기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는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대거 확대하고 있다. 렉서스는 ES300h, RX450h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혼다도 연초부터 CR-V,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럽과 미국 브랜드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마일드하이브리드(MHEV)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볼보는 2021년형 차량부터 순수 내연기관 모델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XC 시리즈나 S 시리즈 모두 MHEV나 PHEV로 대체한 것이다. BMW, 벤츠 등도 올해 PHEV 모델을 대거 추가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조창현 기자
@thedriv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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