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7명 사망자 낸 스타렉스 vs 손가락 다친 볼보

달력

6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차 vs 차갤러리 이동

XC90(위), 스타렉스(아래) 교통사고 현장 모습

지난해 7월 방송인 박지윤 씨와 최동석 KBS 아나운서 부부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교통사고 보다 더 화제를 모았던 건 이들이 탔던 자동차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7㎞ 지점 부근에서 차선을 넘어온 2.5톤 트럭이 박 씨 부부와 10대 자녀 2명 등 4명이 타고 있던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90와 정면으로 충돌했지만, 박 씨 가족 4명은 복통과 손가락 통증 등의 경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오히려 볼보를 추돌한 40대 트럭 운전사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트럭에 타고 있는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는데, 볼보에 타고 있던 사람은 모두 경상을 입은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볼보 XC90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없어서 못 파는 차로 등극했다. 그전까지 이효리 차로 알려졌던 XC90은 사고 이후 안전을 상징하는 차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는 볼보가 적용한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XC90은 자동비상제동 기능과 충돌회피장치, 그리고 반대차선접근차량충돌회피 기능 등을 탑재했다. 사고 순간에 첨단 기능이 운전에 개입한 덕분에 인명 피해가 적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지윤 부부의 볼보 XC90 교통사고 현장

이와 극명히 대비되는 사고가 지난 1일 발생했다. 당진-대전고속도로 남세종IC 램프구간에서 발생한 현대차 스타렉스 전복사고다.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 TV를 보면 고속도로에서 당진 방향 2차로를 달리던 흰색 스타렉스 승합차는 남세종IC를 400m 앞두고 앞서가던 벤츠를 추월해 램프구간으로 급히 진입했다.

램프구간 제한속도(50㎞/h)를 초과해 100km/h로 과속하던 스타렉스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시설물을 들이받으면서 무게중심을 잃고 전복됐다.

 사고 차량에는 한국인 2명과 중국인 10명 등 12명이 탑승했다. 이중 운전자 김 씨 등 5명은 중·경상을 입었고, 한국인 1명과 중국인 6명 등 총 7명은 사망했다. 이번 사고에서 7명이라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경찰이 분석한 요인은 다양하다. 

일단 경찰은 탑승자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고 본다. 또한 당일은 고속도로 노면이 젖은 상태였다. 사고 순간에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이날 새벽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속도위반도 영향을 미쳤다. 대전-당진고속도로 제한속도는 시속 110㎞ 지만, 빗길에서는 30% 이상 감속해야 한다.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스타렉스 사고 현장

이와 함께 생각해 볼 지점이 현대차가 만든 스타렉스의 안전성이다. 물론 안전벨트와 노면 상태, 속도위반 등 다양한 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트럭과 정명 충돌한 볼보의 탑승자가 경미한 피해를 입은 것과 비교하면, 스타렉스 탑승자의 인명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차량의 프레임이나 차체, 기능 등이 안전기준에 부합했는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스타렉스는 예전부터 부식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차종으로 꼽힌다. 만약 프레임 자체가 부실했다면 자동차 제조사도 대형 인명 사고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사고 차량인 스타렉스 블랙박스는 파손돼 경찰이 영상을 복원 중이며, 고속도로순찰대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세종경찰서는 스타렉스 탑승자와 뒤따라오던 차량 운전자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이장훈 기자

@thedrive 2016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