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BMW 뉴7시리즈, 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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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no limit to imagination’.

최근 재개관한 독일 뮌헨 BMW뮤지엄에 새겨진 문구다. BMW의 진화는 끝이 없다는 뜻으로,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줬던 것이 바로 7시리즈였다. 최근 독일에서 출시돼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BMW 뉴7시리즈의 저력을 독일에서 직접 확인해봤다.

뉴7시리즈는?
77년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란 찬사를 들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BMW 7시리즈. 세월 따라 진화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올해 7월 7일 5세대 7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였다. BMW는 지난 30여년간 7시리즈를 통해 세계 최초 기록을 부단히 갈아치워 왔다.

12기통 엔진, 무릎에어백, 내장 내비게이션, 전자식 6단오토매틱 기어, 운전자 편의장치 ‘아이드라이브(운전자 편의사항을 한데서 처리할 수 있는 전자제어 프로그램)’ 등 세대를 거듭하며 자동차 기술과 문화를 선도해왔다.

시대별 물가를 감안한다면 대당 평균 1억원이 넘지만 판매량은 매년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저력 덕분이다.

77년 생산됐던 1세대 7시리즈가 28만5029대 판매된 것을 필두로 7~8년 주기로 세대교체를 이루면서 판매량은 꾸준히 늘었고 2001년 출시된 4세대 7시리즈는 34만4395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출시한 5세대 뉴7시리즈는 그래서 본사 차원에서 기대가 크다. 이번 뉴7시리즈의 생산 주역인 볼프강 슈타들러 딩골핑 공장장은 “항상 최초, 최고를 지향해왔던 만큼 뉴7시리즈 역시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미국, 중국은 물론 한국 시장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시리즈에 있어 한국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었다. 주양예 BMW코리아 부장은 “한국은 7시리즈의 세계 5~6위권 시장일 정도로 크다. 지난해 국내 기준으로 7시리즈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육박할 정도며 2002년부터 2008년 9월까지의 판매량이 9372대에 이르러 연 1000대 이상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뭐가 다른가?
한마디로 ‘운전하는 즐거움과 뒷좌석 안락함의 조화’로 요약된다. 그간 7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같은 중후한 이미지보다는 다이내믹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이런 배경에는 운전을 좋아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어필했던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80년대 당시 생소했던 전자속도계를 최초로 도입해 신기함을 더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1년 출시 당시 사용 방법이 생경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후 다른 업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던 아이드라이브 등 신기술들을 꾸준히 발전시킨 것도 오너드라이버들의 호응을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뉴7시리즈에서도 이런 전통은 계속 이어졌다. 시승하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 차량에서 스포츠 쿠페 같은 역동성과 럭셔리 세단 같은 정숙성을 ‘Sport+’ ‘Comport’ 등의 버튼 하나만으로 조작 가능했단 점이다. 각 버전에 따라 코너링 때의 접지력에 차이를 보인 것은 물론 액셀러레이터에 반응하는 속도나 엔진음도 달라 전혀 다른 차를 모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울러 차량 주행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고개를 숙여야 했던 불편함을 해결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주행정보를 앞유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특장점으로 꼽을 만했다. 야간 주행 시 어두운 곳에서 전조등 불빛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이트 비전’ 기능은 특히 적외선 열영상 카메라를 통해 300m 전방에 있는 사람이나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파악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뒷좌석의 안락함이나 편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이미지 역시 이번 뉴7시리즈를 통해 불식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올 12월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750Li의 경우 종전 차체에 비해 위로는 10mm, 뒷좌석 공간은 종전보다 140mm 늘려 보다 여유롭게 했다. 시트 역시 안마 기능을 추가해 안락함을 더했고 좌우 독립 냉난방 시스템이 가능토록 해 개인별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앞좌석 후면에 23cm(9.2인치) 모니터가 양쪽으로 장착돼 뒷좌석 탑승자가 운행 중에도 인터넷, TV 시청, 내비게이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작 역시 쉬웠다. 팔걸이(암레스트) 부분에 조그셔틀처럼 생긴 장치 ‘아이드라이브’ 시스템 덕분이었다. 아쉬운 것은 인터넷 검색 시 알파벳 입력이 쉽지 않아 속도감을 중시하는 탑승자라면 휴대전화 검색이 더 빠를 듯했다.

잘 팔릴까?
BMW코리아의 판매목표는 출시 첫해 3000대 수준. 이를 위해 최고급형인 740Li와 750Li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량 가격은 대략 1억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벤츠 S클래스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없을까. 무엇보다 경기둔화 움직임이 눈에 띈다. 불황일수록 소비양극화가 심화되고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의 소비는 덜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총량을 따지고 보면 럭셔리 세단 시장 역시 위축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부동산, 주식, 실물경기 등이 불안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고소득층이라 하더라도 소비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세단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벤츠, 아우디 등 럭셔리 세단의 전통적인 강자와 경쟁에 놓이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고급 세단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GM대우, 현대차, 쌍용차 등 국내 메이커들의 도전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주양예 부장은 “BMW 7시리즈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으로 구매를 결정해왔던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이 이번 출시에서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BMW 7시리즈는 내비게이션에 한국어 버전을 장착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와 휴대전화 연계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현지화’ 전략으로 향후 판매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BMW의 친환경 전략 】
◆ 수소엔진 등 현실적 대안 ‘눈길’

=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 산업.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세계적 조류가 친환경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BMW의 고민도 클 듯했다. ‘당장 모든 것을 전복하려 하지 않는다. 현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공장과 전시장, 박물관을 둘러본 기자가 내린 결론이었다. 뮌헨 공항에 내려 본사 건물로 가는 도로 한켠에 자리 잡은 BMW 태양광 시계를 보면서 이들의 노력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본사를 방문하니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다가왔다. BMW뮤지엄 안에 전시된 수소자동차 H2R, 차체 전체를 유연한 섬유 재질로 덮은 GINA(Geometry and Functions In ‘N’ Adaptions) 등은 향후 자동차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제시해주고 있었다.

BMW는 30년 전부터 수소를 활용한 엔진 개발에 열을 올렸고 ‘하이드로젠7’이란 이름의 시험차량이 이미 상용화를 목전에 둘 정도로 기술력을 쌓아왔다. 이 차는 수소를 액체화해 연료로 삼고 수소 특유의 폭발력을 종전의 내연기관을 활용해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큰 콘셉트를 견지해 다른 자동차 업체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연료전지엔진을 등한시하지 않는다. 다만 시간과 비용, 향후 개발진척도 등을 고려해 벤츠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와 공조해 개발에 나서는 등 단순히 양산차를 대량 생산해 저개발국에 팔아먹는 데 혈안이 돼 있는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이어 방문한 공장에서는 실질적으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어떻게 나서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도장, 이른바 차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수성 페인트를 사용해 일단 환경오염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모든 도장 과정을 자동화하고 작업장 아래 물을 흐르게 해 차체에 분사되면서 튀기거나 남은 페인트는 씻겨내려가도록 설계했다. 씻겨간 페인트는 물과 다시 분리돼 재활용되고 물은 물대로 다시 공장용수로 재활용되는 것이다.

아울러 페인트를 분사하기 위해서는 강한 공기를 페인트와 함께 분사하도록 돼 있는데 이때 분사하는 공기의 균질성 및 위생을 위해 일단 높은 열로 공기를 데우는 과정이 있다. 이렇게 하면 깨끗한 공기만 분사되는데, 문제는 남는 열에너지를 어떻게 할 거냐는 것이었다. BMW는 이를 공장 가동에 필요한 동력으로 돌려 에너지 낭비를 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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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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