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베라크루즈 엔진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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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만큼 조용해요”
현대차 김해진 승용엔진 개발실장

승용 디젤엔진은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핵심개발 동력의 하나로 꼽고 있는 분야이다.

서유럽·미국 등 선진국 시장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엄격한 환경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정숙성·경제성이 뛰어난 첨단 디젤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나온 대형 SUV 베라크루즈에 얹은 배기량 3?급 V6 디젤엔진(S엔진)은 정숙성·파워 모든 면에서 현존 최고 수준의 디젤엔진으로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등 해외 전문언론에서 극찬을 받았다.

현대차의 승용디젤엔진 개발을 지휘하는 주인공은 바로 김해진(金海鎭·50·사진) 승용엔진 개발실장(전무)이다.

김 실장은 “2000년 배기량 2?급 4기통 디젤엔진(D엔진) 개발에 이어 2001년부터 S엔진 개발에 착수했다”며 “당시 그런 고급 디젤엔진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부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경영진 개발진 모두 ‘앞으로는 승용디젤 분야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고급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김해진 승용엔진 개발실장

S엔진 개발 당시엔 서유럽에도 동급 엔진이 없었다. 이 때문에 개발요구 조건을 최대한 높이고 그 동안 현대차가 쌓아온 엔진기술을 쏟아부었다. 당시 승용디젤팀에는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을 중심으로 150여명의 정예 엔지니어가 투입됐다. 하지만 성능·배출가스·연비를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극복하느라 본격 개발기간 3년을 매일 전쟁하듯 보내야 했다. 개발 엔지니어들은 연구실에서 새우잠을 자고, 설·추석 연휴조차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진동·소음을 줄여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강한 힘을 내야 했다”며 “목표를 ‘업계 최고’로 잡았기 때문에 개발 과정도 그만큼 험난했다”고 말했다.

S엔진은 베라크루즈 출시 이후 잇달아 호평을 받고 있다. 디젤 엔진임에도 순항시 휘발유차량인 렉서스 RX350보다 더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우디 Q7 디젤, 폴크스바겐 투아렉 디젤보다 낫다는 반응도 있었다. 승용 디젤 개발에 착수한지 10년도 안돼 선진국과 기술을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그 자신 경력 22년의 엔지니어이기도 한 김 실장은 좋은 엔지니어의 조건으로 ‘실력’을 꼽았다. “과거엔 성실하고 잘 협력하는 것을 꼽았지만, 이제는 실력”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좋아도 실력이 없으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자동차에 대한 열정, 마지막으로 책임감을 들었다.

그는 “아직 디젤엔진 개발에 갈 길이 멀다”며 “우리가 제대로 못하면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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