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닷지 챌린저와 램 픽업트럭을 전기차로! 스텔란티스가 선보일 전동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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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가 EV 데이 행사를 통해 그룹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유럽과 미국 시장 내 LEV(Low Emission Vehicle) 판매 목표와 배터리 공급 업체,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제작 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들이 거느린 자동차 회사는 총 14개. 그중 몇몇 브랜드는 앞으로 선보일 전동화 모델에 대한 힌트를 남기며 이목을 끌었다.

첫 순서는 스텔란티스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의 인사말. 그는 2030년까지 유럽 판매량의 70%, 미국 판매량 40%를 LEV로 채우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총 300억 유로(한화 약 40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최근 대형 자동차 그룹들이 발표한 전동화 전략을 살펴보면, 주로 2025년과 2030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배터리 생산량 목표치가 눈에 띈다. 우선 2025년까지 유럽과 미국에 기가 팩토리 3개를 세운다. 이후 2030년까지 공장을 5개로 늘리고, 유럽에서 170GWh, 미국에서 90GWh를 생산해 총 260GWh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기가 팩토리 6개로 240GWh를 생산하겠다고 전한 폭스바겐보다도 높은 목표량이다.

배터리를 함께 만들 협력사는 총 6곳. 스텔란티스가 토탈(TOTAL)과 설립한 합작법인 ACC(Automotive Cell Company)와 중국 기업 CATL과 BYD, 스볼트(SVOLT), 우리나라의 삼성과 LG다. 기업 간의 경쟁을 통해 품질 높은 배터리를 꾸준히 공급받을 전망이다.

또한, 배터리의 주재료인 리튬 수급을 위해 북미와 유럽의 리튬 지열 염수 공정 전문 파트너 2곳과 MOU를 맺었다. 또한, 2026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도입한다. 액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2배 이상 높아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기도 한다.

 

이와 함께 4가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내놓는다. 이름은 STLA 뒤에 Small과 Medium, Large, Frame을 붙여 구분한다. 예상 주행거리는 각각 500, 700, 800, 800㎞. STLA Small은 효율 좋은 도심형 모빌리티에, STLA Medium은 그룹 내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에 들어간다. STLA Large는 고성능 및 사륜구동(AWD) 모델을 담당하며, STLA Frame은 픽업트럭과 상용차의 뼈대로 쓸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 모터와 기어박스, 인버터를 하나로 묶은 세 가지 전기 구동 모듈(EDM)이 들어간다. 출력은 70~330㎾까지 다양한데, 가장 고출력 버전의 경우 800V 시스템도 지원한다. 전륜구동과 후륜구동, 사륜구동은 물론 지프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4xe’에도 넣을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향후 3~5년 안에 이 플랫폼과 모듈을 품은 신차 8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순서는 각 제조사의 전동화 모델 소개. 먼저 닷지는 2024년에 첫 번째 순수 전기 머슬카를 선보인다. 1970년부터 닷지의 대표 머슬카로 활약한 챌린저의 전기차 버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벌인 포드 머스탱과 쉐보레 카마로보다 한 발 빠르게 전동화를 마치며, 미국 내 전기 머슬카 시장 선두주자로 나선다.

티저 영상 속 전기 머슬카는 각진 보디와 부풀어 오른 펜더, 솟아오른 보닛 등 챌린저의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간직했다. 독특한 부분은 그릴에 자리한 삼각형 프랫조그(Fratzog) 엠블럼. 1962년 폴라라 500과 커스텀 880에 처음 들어가, 1981년까지 닷지 모델에 써온 로고가 다시 등장했다. 네 바퀴가 모두 연기를 뿜어내며 사륜구동을 버전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램(RAM)도 2024년에 첫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는다. 브랜드 주력 모델인 1500이 그 주인공. 이로써 최근 전기차 라인업을 더한 포드 F-150에 이어, 쉐보레 실버라도와 램 1500까지 전동화를 확정 지었다. 미국 대표 라지 사이즈 픽업트럭 3인방이 모두 전기차로 탈바꿈하면서 ‘차세대 픽업트럭=전기차’라는 공식이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지프는 랭글러와 레니게이드, 컴패스에 이어 그랜드 체로키에도 4xe 라인업을 더한다. 기름을 한없이 마셔대는 V6 엔진을 덜고 주행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랭글러 4xe의 경우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2개, 17㎾h 용량 배터리,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합산 최고출력은 381마력. 미국 기준 복합연비는 약 21.3㎞/L다.

지프의 4xe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5월, 컴패스 4xe가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HEV 자리에 올랐다. 같은 달 랭글러 4xe 역시 미국 베스트 셀링 PHEV로 등극했다. 그동안 ‘효율’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지프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얹으며 과거의 이미지를 뒤집고 있다. 지프는 2025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순수 전기차를 더하고, 판매량의 70%를 전동화 모델로 채울 예정이다. 30년 만에 부활한 풀 사이즈 SUV 왜고니어도 순수 전기차로 나온다.

푸조는 전기차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한다. 2023년까지 전체 모델의 85%, 2025년까지 100%를 순수 전기차로 바꾼다. 디젤 엔진 퇴출이 세계적인 흐름이긴 하나, 푸조의 이른 ‘탈 디젤’은 조금 의외다. 그동안 해를 넘길수록 옥죄는 배출가스 규제에 누구보다 빨리 대응해 왔기 때문. 브랜드 내 베스트셀러인 208과 2008 전기차를 필두로 전동화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더불어 스텔란티스는 올해 말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 상용차를 선보인다. 차체 바닥에 수소 탱크 3개를 깔고, 1열 시트 아래에 10.5㎾h 배터리를 넣었다. 수소 4.4㎏을 가득 채웠을 때 주행거리는 약 400㎞(WLTP 기준). 수소가 없을 땐 배터리만으로 최대 50㎞를 달린다. 유럽 내 수소 충전시설만 충분히 짓는다면 가장 효율적인 상용차로 떠오를 수 있다.

지난 1월 합병을 통해 단숨에 세계 4위 자동차 그룹으로 거듭난 스텔란티스. 출범한 지 겨우 6개월이 지났지만, 전기차 시대를 맞이할 그들의 계획은 누구보다 알차다. 소형차부터 픽업트럭까지 아우르는 라인업과 각종 협력업체 등 가진 무기도 다양하다. 단순히 14개 브랜드를 모아 몸집만 불린 기업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뭉친 전략적 동맹임을 증명할 때다.

글 서동현 기자
사진 각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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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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