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대형 SUV의 원조,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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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실차의 느낌을 100% 전달할 수 없다. 에스컬레이드만 봐도 그렇다. 매번 사진으로만 보던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느낌은 ‘크다’가 전부였다. 하지만 실제로 본 모습에 압도당했다.

지난 10일 캐딜락 코리아가 신형 에스컬레이드의 전시 행사를 진행했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이다. 지난 2014년 4세대 이후 약 7년만의 풀체인지를 치렀다. 캐딜락의 패밀리 룩을 따르면서도 플래그십의 웅장함을 여전히 뽐낸다.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처음 등장한 풀사이즈 SUV 모델이다. 국내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기 전인 2004년부터 꾸준히 ‘아메리칸 력셔리’를 보여주고 있다.

외모는 기존보다 차분해졌다. 큼직한 세로형 헤드램프로 귀여웠던(?) 표정은 캐딜락의 패밀리룩을 따르며 ‘큰 형님’의 포스를 풍긴다. 헤드램프만 떼놓고 보면 전혀 작은 사이즈는 아니지만, 웅장한 차체에 비해 초라해 보였다.


지난 4세대에서 보여준 기다란 수직형 리어램프를 여전히 간직했다. 이제는 에스컬레이드 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출시한 현대 스타리아 역시 이런 형태인데, 단번에 에스컬레이드가 떠오를 만큼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다.

이번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5,380×2,060×1,945㎜. 작년까지 판매했던 4세대(5,180×2,045×1,900㎜)와 비교해도 길이는 무려 20㎝나 더 길어졌다. 휠베이스 역시 3,071㎜로 기존보다 10㎝ 이상 길어졌다. 기존의 에스컬레이드도 국내 주차장법에서 규정하는 사이즈를 꽉꽉 채울 만큼 절대 작은 사이즈는 아니다. 다음 풀체인지 땐 얼마나 더 커질지 걱정이 들 정도다.

 

 


뒤로 온 김에 트렁크 먼저 살펴봤다. 트렁크 버튼을 찾지 못해 차체 곳곳을 더듬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큼직한 캐딜락의 방패 앰블럼을 누르니 비상등과 함께 열린다. 그 와중에 트렁크 패널이 무척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리어 오버행이 긴 찬데, 벽을 등지고 주차한 상태로 트렁크를 열다가 부딪치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모든 시트를 펼친 상태에서도 무척 넓었지만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3열을 접고 나니 아늑할 정도로 넓었다.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722L. 3열을 접으면 3배 가까이 증가한 2,065L다.


에스컬레이드는 그릴과 측면 트림, 몰딩 등 다양한 디자인 포인트를 두고 두 가지 트림으로 나눴다. ‘스포츠 플래티넘’ 트림은 역동성을 강조해 ‘글로그 블랙’으로,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크롬으로 처리했다. 신발은 동일하게 22인치지만 각자 콘셉트에 맞게 다른 디자인으로 골라 신었다.

 


운전석 도어를 열면 계기판과 메인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요 시스템은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3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할 수 있는데, 무려 4K의 2배 이상의 고화질로 심리적인 만족감이 높았다. 게다가 곡선으로 마무리한 양 끝부분도 남김없이 모두 활용했다. 센터콘솔은 냉장‧냉동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2m가 넘는 차체 너비 덕분에 폭도 엄청났다.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 않아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비교해봤는데, 아이폰 11이 무척 초라해 보인다.


기어레버는 기존과 달리 센터터널 위에 전자식으로 마련해놨다. 1998년에 등장한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모두 운전대 뒤에 위치한 컬럼 방식이었는데, 처음으로 자리를 옮겼다. 개인적으로 투박했던 컬럼식보다 평범한 위치에 있는 기어레버가 마음에 든다.


2열 승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진화했다. 1열 헤드레스트 뒤에는 12.6인치 터치디스플레이를 마련해놨다. HDMI 포트를 이용해 각종 전자장비와 연결할 수 있다. 터치감도 평범한 태블릿 PC를 만지는 듯 자연스러웠다.


보닛 아래엔 V8 6.2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품었다.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를 뿜는다. 고속도로 정속주행 등 특정 상황에선 8개의 실린더 중 4개만을 활용한다. 이른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ynamic Fuel Management)’ 시스템이다. 덕분에 대배기량 엔진임에도 복합연비 6.5㎞/L를 기록한다. “에계, 겨우?”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2.8t(톤)에 육박하는 몸무게까지 고려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안전 및 편의사양도 가득 담았다. 이제는 필수로 자리 잡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케이블이 필요 없이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USB단자는 A 타입과 C 타입 골고루 마련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유지 보조, 자동 주차 보조, 오토 홀드, HD 서라운드 비전 등 카메라와 센서를 기반으로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지원한다.

한편,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의 가격은 1억5,357만 원으로 동일하다. 추가금 고민 없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캐딜락은 오는 7월 5일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구매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글 이동엽 기자
사진 캐딜락 코리아, 이동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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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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