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땡볕 아래 세워 둔 차안은 몇 도? - 한여름 공공의 적 가마솥 더위를 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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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낮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문을 여는 순간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공격한다. 한여름 차안은 몇 도나 되는지 실험을 해보았다. 태양을 직접 쬐는 대시보드 온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바람이 통하도록 양쪽 창문을 조금 열어 두면 실내 온도를 내릴 수 있다.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을 햇빛 가리개나 수건 등으로 가려도 약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낮의 더위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올 들어 최고온도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햇볕은 내리쬐고, 바람마저 뜨거워 움직이기만 하면 땀이 맺힌다. 밖에서 활동하는, 발로 뛰어야 하는 직장인들의 최대의 적 더위. 이들을 괴롭히는 또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다.

이글거리는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는데다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에 세워져 있어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地熱)도 만만치 않다. 멋모르고 보닛에 손을 대면 깜짝 놀라기 마련. 계란찜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도어를 여는 순간, 뜨거운 열기에 숨이 막힌다. 그렇다면 한여름 차안 온도는 얼마나 될까. 직접 실험을 해보았다.

2005년 6월 16일 오후 3∼4시의 바깥 온도는 29∼35℃. 간간이 구름이 태양에 가리는 날씨다.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떨어질 태세. 가끔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만큼 습도까지 잔뜩 머금고 있다.

심한 무더위가 전날 내린 비로 상당히 수그러진 상태였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참, 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 당일, 쨍쨍한 날씨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푹푹 찌는 차안에 들어갈 준비를 끝냈다.

주차장에 3시간 동안 세워 둔 현대 싼타페의 문을 여는 순간 숨 막히는 열기가 얼굴에 쏟아진다. 열기가 식을세라 얼른 몸을 넣고 문을 닫은 지 3분, 사우나가 따로 없다
코에서부터 땀방울이 맺히더니, 이마가 젖어 얼굴로 땀방울이 떨어진다. 5분을 버티지 못하고 차에서 나왔다. 속옷은 물론이고 겉옷까지 흠뻑 젖은 상태. 옆에서 구경하던 후배기자가 한마디한다. “쉽게 땀 빼고 몸무게 확 줄었겠습니다.”

‘차안 온도 45.3℃.’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차안이 뜨거운 공기로 가득 찼을 때는 전체 실내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햇빛을 직접 받는 대시보드는 익을 대로 익은 상태. 가끔 차안에 두었던 일회용 라이터가 터져 라이터돌이 유리를 뚫고 나왔다는 보도를 접할 때가 있다. 대시보드에 라이터를 올려 놓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6월도 이런데, 7월 말, 8월 초가 되면 실내 온도는 50℃ 이상 오를 것이 뻔하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운전하기는 정말 괴롭다. 출발하기 전 차안 공기를 식히는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우선 도어를 열고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낸다. 1열 운전석과 함께 2열 조수석 뒤쪽을 여는 것처럼 도어는 대각선 방향으로 개방한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열어 놓은 2개의 문 가운데 하나를 열고 닫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차안 공기를 빨리 뺄 수 있다. 슬라이딩 도어의 미니밴이라면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운전석 문을 이용해 공기를 빼낸다. 이렇게 해서 차내 열기를 내보낸 다음 에어컨을 켠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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