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20세기 상식으론 안 통한다구요 - 운전자가 잘못 알기 쉬운 비상시 자동차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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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운전자는 주위 사람이나 자동차 취급설명서, 정비업소 등을 통해 자동차 이론과 상식을 쌓아간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카뷰레터 엔진이 주종을 이루던 시절에나 통했을 내용들도 적지 않다. 이론과 실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초를 정확하게 알면 예기치 않은 차의 트러블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 운전자가 잘못 알기 쉬운 비상시 자동차 상식 몇 가지를 알아본다.

고속주행 때는 에어컨을 꺼도 연료절약 크지 않아
운전자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자동차 상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팬벨트가 끊어졌을 때 스타킹으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예전 티코처럼 카뷰레터 엔진을 사용하던 차에만 해당하는 내용이다. 카뷰레터 엔진 차는 팬벨트가 단순히 냉각팬만 돌리기 때문에 스타킹으로도 응급처치를 할 수 있고, 엔진룸의 공간도 여유가 있어 운전자가 쉽게 스타킹을 고정시킬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차는 엔진룸의 레이아웃이 복잡해 오너가 직접 벨트를 갈아 끼우기 힘들다. 만약 스타킹을 걸었다고 하더라도 얼마 가지 못해 끊어지게 된다. 따라서 스타킹으로 끊어진 벨트를 대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더운 여름철 연료를 아낀다고 에어컨을 끈 채 창문을 열고 달리는 운전자가 있다. 하지만 고속주행 때는 에어컨을 꺼도 연료절약 효과가 크지 않다. 창문을 열면 공기저항이 커져 그만큼 연료소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소형차나 경차같이 무게가 가벼운 차는 더욱 그렇다. 고속주행 때는 창문을 닫은 상태로 에어컨을 켜고 운행하는 것이 창문을 연 채 달리는 것보다 연비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때 실내공기 순환 모드로 맞추어 놓으면 차가워진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출발 직후 에어컨을 켜기 전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적당한 선팅으로 일사량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비퓨즈가 없을 때는 응급조치로 규정용량보다 큰 퓨즈를 쓰거나 철사, 은박지 등을 쓰면 된다고 알고 있는 운전자들이 있는데, 이것 또한 잘못된 상식이다
일반적으로 퓨즈가 끊어졌을 때는 합선이나 과부하 등 그에 따른 원인이 반드시 있다. 이럴 때는 준비된 예비퓨즈를 사용하면 되지만, 만약 없다면 안개등이나 시가라이터 같은 잠깐 동안 쓰지 않아도 무리가 없는 장치의 퓨즈 가운데 같은 암페어의 것을 임시로 쓰면 된다. 은박지나 철사 등을 사용하게 되면 전기장치가 고장나거나 배선이 과열되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오버히트 때의 응급처치에 대한 상식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버히트란 냉각수가 적정온도 이상으로 과열되는 것으로, 냉각수 온도바늘이 계속 올라가거나 빨간색(H)을 가리키게 되면 냉각수 보조탱크를 통해 끓어 넘친 물이 나오면서 엔진룸에서 김이 나고 엔진 출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심하면 노킹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럴 때 무조건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후 라디에이터 캡을 여는 운전자가 있다. 마치 냄비의 물이 끓어 넘칠 때 뚜껑을 열듯 말이다. 하지만 차가 오버히트 상태일 때는 절대 시동을 끄고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서는 안 된다.
먼저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운 후, 냉각수의 온도가 내려갈 때까지 시동을 켜놓아야 한다. 만일 냉각수가 차 밑으로 흘러넘치거나 수증기가 보닛 위로 새어나오면 엔진을 공회전상태로 두고 수증기가 멈출 때까지 보닛을 열지 않는다. 시동은 냉각수 온도 게이지가 적정 수준까지 내려와 냉각팬이 멈출 때 끄도록 한다. 만일 냉각팬이 돌지 않아 오버히트를 했을 때는 그냥 시동을 끈다. 라디에이터 캡을 열 때도 엔진과 냉각수의 온도가 어느 정도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렇지 않으면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져 나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뚜껑을 열 때는 두꺼운 헝겊을 사용해 조금씩 돌려 압력을 낮춘 후 증기가 완전히 사라진 다음 열도록 한다. 냉각수를 보충할 때도 뚜껑을 열어 바로 부으면 물이 솟구칠 수 있으니, 천천히 주의해서 넣는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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