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타산지석·유비무환 - 말 많고 탈 많은 온라인 중고차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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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역시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인기 상품이다. 중고차가 온라인으로 거래되면서 베일에 싸였던 중고차 정보들이 많이 투명해졌지만 아직까지 중고차 구입에 대한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인터넷 중고차 거래의 피해사례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자

현재 전문직에 종사하는 유정혁(가명, 30세) 씨는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년간 애지중지해오며 타던 1998년형 현대 아반떼를 팔았다. 연식도 오래되고 배기량도 작아 차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지는 않았지만, 당장 세금과 기름값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이었다.
차를 팔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약속장소로 가고 출퇴근을 하게 된 유 씨. 하지만 사람이 많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매일 출퇴근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차를 판 지 며칠 만에 다시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신 차값이 싸고, 세금을 비롯해 기름값이 적게 드는 차를 사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차는 1994년형 기아 프라이드 베타.
유 씨는 유명 중고차 사이트를 이용해 마음에 드는 1994년형 프라이드 베타를 찾았고, 그 차를 사기 위해 인천에 위치한 매매단지로 향했다. 일단 중고차 매물을 봤을 때, 큰 이상은 없어보였다. 차체도 잘 관리되어 깨끗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웬 일, 유 씨는 앞 도어를 열고 실내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내가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이다. 도어는 트림이 찢겨져 나가 방음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천장에는 곰팡이까지 피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유 씨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믿고 살 수 있을까
유 씨의 사례는 기자의 동료가 경험한 실제 이야기다. 인터넷 유명검색엔진에 ‘인터넷 중고차 매매’라고 입력하면 온라인으로 중고차 거래를 하려다 낭패 본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유 씨와 같은 경우다. 중고차를 파는 개인이나 딜러가 문제가 있는 차의 괜찮은 부분만을 골라 사진을 찍어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올려놓는 것이다. 그리고 유 씨와 같이 중고차를 사려고 오는 사람에게 그 차를 헐값에 떠넘기거나, 말로 잘 구슬려 팔아버린다.
온라인 사이트에 있는 중고차 매물이 중고차 매매단지를 찾았을 때 아예 없는 때도 있다. 중고차 딜러들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명 중고차 사이트에서 일단 괜찮은 중고차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다른 자동차 시세보다 싸게 차값을 내놓는 경우다.
예컨대 2006년 1월에 등록된 르노 삼성 SM3 SE 16 플러스의 경우, 상태 좋은 SM3을 찾아 자세하게 사진을 찍어 중고차 사이트에 올린 다음, 일반 시세보다 10만∼20만 원, 많게는 1,00만 원까지 싸게 내놓는다. SM3 중고차를 사려던 사람이 이를 보게 되면 ‘괜찮은 매물이 싸게 나왔구나’ 싶어 확인전화를 한 뒤 곧바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본 차는 없다.
손님을 끌기 위한 몇몇 중고차 판매딜러의 미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이에게는 차가 오는 중에 나갔다던가, 혹은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면서 차가 없다고 둘러댄다. 그리고 매매 사이트에 올라있던 SM3 SE 16 플러스를 대신해 다른 등급의 차를 보여주거나, 혹은 이와 비슷한 급의 중소형 세단을 소개시켜준다. 자동차 전적을 속이는 경우도 인터넷 구매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2006년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피해 상담은 4,300여 건이었는데, 이 중 1,100여 건은 인터넷 사이트에 중고차의 전적을 무사고라고 속여 팔았다.
이밖에도 소위 대포차라고 하는, 훔친 차의 과거를 숨기고 일반 중고차인 양 판매하는 등 최근 인터넷을 통해 중고차 거래는 이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된 피해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거래하려는 이들은 무엇보다 신중하고 꼼꼼하게 중고차 매물을 찾아야 한다. 온라인 거래에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 법은 일단 믿고 살 수 있는 중고차 사이트를 통해서 차를 구입하는 것이다. 싸게 판다고 해서 무작정 차를 구입하러 갔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SK엔카(www.encar.com)와 GS의 얄개닷컴(www.yalge.com) 등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매매 사이트는 보증은 물론 차에 대한 무상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어 일정수준 신뢰할 수 있다. 또한 동호회나 카페를 이용해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차가 있다면 그 자동차를 타는 이들이 모여 있는 동호회에 가입해서, 그 모임 안에서 거래되는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중고차를 전문적으로 팔고 사는 카페나 클럽도 있다. 카페나 클럽을 통해 개인간의 중고차 거래를 하는 것이다. 전문적으로 중고차를 취급하는 게 아니어서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보다 매물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개인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카페는 다음의 미친 중고차(cafe.daum.net/Up 5). 개인대(對) 개인의 거래를 원칙으로 하지만, 하지만 간혹 딜러들이 껴서 차를 파는 때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 두자.
끝으로 최근 중고차의 사고 이력 정보를 확인하는 사이트(www.carhistory.or.kr)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나중에 중고차를 살 때 편하다. 유료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에서는 자동차 번호를 입력하면 주인이 언제 바뀌었고, 사고가 몇 번 있었는지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차를 구입하기 전에 이런 사이트를 통해 미리 자동차의 이력을 알아두는 것도 중고차를 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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