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리막 C Two, 배기가스 대신 '전자파 방출량'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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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연기관 자동차는 출시 전 배기가스 테스트를 거친다. 까다로운 환경규제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순수 전기차는 어떨까? 최근 크로아티아 전기차 회사 리막이 내년 출시할 C Two의 테스트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 속 C Two는 네 바퀴를 롤러 위에 얹고 ‘전자파 방출량’을 측정하고 있다.

C Two는 전기 모터 4개와 120㎾h 용량 배터리를 얹어 무려 1,914마력을 뿜어내는 전기 하이퍼카다. 0→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단 1.85초. 일반 전기차보다 전자파 방출량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전자파는 거리의 신호등과 과속 단속 카메라 통신을 방해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라디오 등 자동차 내부 시스템에도 영향을 준다.

리막은 “유럽연합은 전자파가 일으키는 여러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파 방출 시험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험 또한 유럽에서 만든 전자파 방출량 규정인 ‘ECE R10’을 기준으로 둔다.

테스트는 외부 전자파와 소음, 진동을 완벽하게 차단한 공간에서 진행한다. 일정 속도로 롤러 위를 달리는 동안 20㎒~20㎓ 사이의 전자파를 차 주변으로 방출한다. 동시에 에어컨과 각종 램프류, 와이퍼 등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주행 모드도 다양하게 바꿔가면서 테스트한다.

첫 테스트가 끝나면 차를 완전히 분해해 부족한 곳을 보완한다. 이어서 다시 재조립한 뒤, 시험 기준을 통과할 때까지 테스트를 반복한다. 150대 한정 전기 하이퍼카를 만드는 과정에는 이런 꼼꼼함이 숨어있다.

전자파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강한 전자파를 오랫동안 흡수하면 체온이 상승하면서 세포나 조직 기능에 영향을 준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도 지난 2011년, 스마트폰 전자파 암 발생 등급을 2B로 분류했다.

다행히 지난 몇 년 동안 시험에서는 이보다 적은 전자파가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지난 2014년, 노르웨이 연구기관 SINTEF는 순수 전기차 7대와 수소연료전지차 1대, 가솔린 자동차 2대, 디젤 자동차 1대로 실험을 진행했다. 모든 모델에서 측정한 전자파는 국제비이온화방사선보호위원회(ICNIRP)가 권고하는 기준치의 20% 이하였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평균량은 4mG(밀리가우스). 미국 컨슈머리포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자동차(평균 5.6mG)보다 전기 매트(5~30mG)나 헤어드라이어(10~70mG) 등 가전제품에서 더 많은 전자파가 나왔다. 다만, 날이 갈수록 전기차 성능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는 필수다.

한편, 리막은 지난해 5월 현대차그룹이 약 1,000억 원을 투자, 지분 13.7%를 인수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선보일 차세대 전기차에 리막과 함께 개발한 모터·배터리 기술이 들어갈 전망이다. 리막은 이미 코닉세그 레제라와 애스턴 마틴 발키리,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등 고성능 모델에 필요한 배터리 팩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 서동현 기자
사진 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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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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