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부가티 나와!" 끝나지 않은 속도경쟁, 코닉세그 제메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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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웨덴 수퍼카 제조사, 코닉세그(Koenigsegg)다. ‘라이벌’ 부가티와 함께 양산차 최고속도를 갱신하며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재 양산차 최고속도 기록은 코닉세그가 갖고 있다. 아제라 RS가 주인공이다. V8 5,035cc 가솔린 트윈터보 1,160마력 엔진을 품었다. 지난 2017년 미국 네바다 주 패럼프(Pahrump)와 라스베이거스 사이에 자리한 160번 국도에서 최고속도 447.19㎞로 달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전 기록은 부가티 베이론 수퍼스포트가 세운 시속 431㎞.

부가티는 베이론 후속 시론을 선보였지만, 최고속도 기록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부가티 CEO인 슈테판 빙켈만(Stephan Winkelmann)은 “우리 엔지니어들도 언제 다시 속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종종 묻곤 한다. 그러나 내게 속도기록은 최우선 사항이 아니다. 부가티는 속도 외에도 훨씬 많은 가치를 담고 있는 브랜드다. 그리고 1,500마력짜리 시론도 속도제한은 시속 430㎞에 걸어놨다. 속도제한을 풀면 최고속도가 얼마나 나올지 아직 모른다”고 전한 바 있다.

시론이 ‘기록경쟁’에 머뭇거릴 때, 코닉세그는 최근 승리의 쐐기를 박을 신형 하이퍼카를 내놨다. 이름은 제메라(Gemera).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결이 다른, 하이브리드 4인승 GT다. 코닉세그는 이 차를 ‘메가 GT’라고 부른다.

핵심은 파워트레인. 캐빈 뒤에 자리한 직렬 3기통 2.0L 가솔린 터보 600마력 엔진이 기본이다. ‘작고 친근한 거인(Tiny Friendly Giant)’란 거창한 애칭도 붙었다. 일반적인 캠축 대신 전자식 액츄에이터가 자리해 각 밸브를 독립적으로 개폐할 수 있는 별난 엔진이다. 재미있는 건 출력 높다고 고급유만 편식하지 않는다. ‘플렉스 퓨얼’ 엔진으로 에탄올 85% + 가솔린 15% 섞은 저렴한 연료로 움직인다.

3기통짜리 작은 엔진 덕분에 엔진룸 양 옆에 적재 공간까지 마련했다.

코닉세그는 여기에 3개의 전기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엮었다. 전기 모터의 최고출력만 1,100마력에 달하는데, 엔진과 합산 출력은 무려 1,700마력을 뽐낸다. 최대토크는 357.0㎏‧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을 불과 1.9초 만에 끊는다. 단, 최고속도는 시속 400㎞로 아제라 RS보단 낮다. 엔진 배기량이 낮고 최고속도에 약한 전기 모터 때문으로 유추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해 스웨덴 전기차 업체, NEVS(National Electric Vehicle Sweden)가 1억5,000만 유로(약 1,917억 원)로 코닉세그 지분 20%를 사들인 바 있다. 이에 코닉세그의 차세대 하이퍼카는 100% 전기차로 등장한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코닉세그 CEO 크리스티안 본 코닉세그는 “무겁고 소리도 별로인 순수 전기차는 만들지 않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수퍼카 브랜드도 피할 수 없는 배출가스 규제를 ‘다운사이징 엔진 + 하이브리드 구동계’ 조합을 통해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NEVS는 2012년 GM으로부터 사브를 인수해 주목 받았다.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재벌 헝다 그룹이 9억3,000만 달러(약 1조400억 원)에 NEVS를 삼켰다. 헝다 그룹은 중국의 신흥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의 지분 45%를 갖고 있는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상하이카넝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코닉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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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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