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불매에 급제동 걸린 일본車.. 4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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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까지 순항하던 日수입차
불매운동에 3분기 1.98% '뚝'
1만3916대 중 5175대 판매 그쳐
재고물량에 딜러사 판촉 비상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일본차 수입이 4년만에 역성장할 위기에 처했다. 올해 2분기까지 순항을 이어오던 일본차 업계가 3분기 들어 반일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뒷걸음질하면서다. 여파는 수입사를 넘어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사로 확산하고 있다. 현장에선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로 들어온 일본차는 모두 1만3961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4243대)보다 1.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64%, 65.15%씩 성장세를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은 더 두드러진다.

일본차 수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남은 4분기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연간 기준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9월까지 일본차 수입은 4만691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28% 늘었다. 작년 일본차 수입은 5만8503대다. 3분기 수입 대수를 고려하면 연간 기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7월을 기점으로 월간 수입이 매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전년보다 역성장할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일본차 수입 대수와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 격차가 심화했다. 일본에서 국내로 차량을 들고 왔지만, 정작 팔리지가 않는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일본차 수입 대수는 각각 1만4372대, 1만8584대였는데,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는 1만1585대, 1만1897대였다. 올해 3분기의 경우 1만3916대를 들여왔지만, 실제 판매는 5175대에 그쳤다. 물 건너온 차 3분의 1가량만 판매했다는 것이다. 일부 모델은 미국에서 들여오는 경우도 있는 만큼 격차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차 업계는 '재고 폭탄'을 떠안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일제히 판촉 강화 정책을 내놓았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해가 지나면 연식변경으로 그만큼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 털어내는 게 중요하다. 혼다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파일럿에 1500만원안팎의 할인을 내세웠고, 닛산은 신차 알티마에 100만원, 인피니티는 최대 1000만원을 지원했다. 도요타 역시 현금 구매 시 400만원 주유권을 제공하며 판촉에 뛰어들었다.

판촉 강화에 힘입어 10월 실적은 '반짝'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판촉 강화는 곧 마진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할인만 앞세워 판매를 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과거 폭스바겐 사태처럼 수입사에서 딜러사에 대한 지원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배출가스 조작처럼 귀책 사유가 분명하게 수입사 측에 있는 게 아닌 이상 지원정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수입차 업계의 관측이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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