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소니도 전기차를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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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제품 기업 소니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다. 이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2020 CES(국제가전제품박람회)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깜짝 공개했다. 이름은 비전-S.

먼저 외모 소개부터. 당장 양산해도 무방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895×1,900×1,450㎜. 테슬라 모델 3보다 크고, 모델 S보단 작은 체격이다. 반면 휠베이스는 3,000㎜로 모델 S보다 40㎜ 더 넉넉하다. 4도어 세단 형태로, 트렁크까지 매끈하게 떨어진 루프 라인이 눈길을 끈다. 파워트레인은 앞뒤 차축에 각각 200㎾ 뿜는 전기 모터를 쓴다. 0→시속 100㎞ 가속은 4.8초에 끊고 최고속도는 시속 240㎞에 달한다.

 

이 차는 조금 다른 시선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존 완성차 업체의 차 만드는 공식과 다르다. 통상 내연기관차는 제조사가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 대부분의 부품을 주도적으로 만든다. 반면 소니 전기차는 바구니에 이것저것 담아 완성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가령, 차체는 마그나 슈타이어가 빚었고 보쉬, 콘티넨탈의 부품도 활용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자동차 산업구조는 완성차 제조사가 있고 그 아래 보쉬, ZF, 현대모비스 등 티어1 부품업체들이 있다. 그 밑으로 2차, 3차 하청업체가 피라미드처럼 자리해 자동차 회사에 납품한다. 반면, 전기차 시대에선 부품 업체들의 권력이 올라가 수평적 관계를 이룬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플랫폼 MEB를 누구나 살 수 있도록 공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심은 소니 이미지 센서다. 참고로 소니는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세계 1위다. 최근엔 자율주행차용 센서 개발에 투자해 발을 넓히고 있는데, 토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납품하고 있다. 소니 전기차엔 CMOS 카메라 이미지 센서뿐 아니라 라이다 센서, 레이더 센서 등 총 33가지 센서가 들어갔다. 사이드미러도 카메라로 대체했다.

즉, 이 차는 당장 판매를 위한 모델이 아닌, 자사의 뛰어난 센서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쇼카에 가깝다. 비전-S 프로젝트 리더, 이즈미 카와니시는 일본 <임프레스 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동차 제조사가 되지 않을 것이며 자동차 진화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자율주행차 핵심부품 프로바이더로서 시장 주도권을 쥐고자 하는 속내를 알 수 있다.

 

소니에 따르면 비전-S는 레벨 2 수준의 준자율주행 시스템을 지녔다. 이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레벨 4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눈에 띈다. 여느 자동차처럼 계기판,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양분하지 않고 동반석까지 와이드 모니터를 길게 붙였다. 향후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동해 실내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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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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