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게 권하는 운전면허 취득 요령

13일 수능을 마친 붕붕이는 요즘 한껏 들떠있습니다. 시험때 자신 없게 선택한 몇 문제가 정답이었을 뿐만 아니라 벼르고 벼르던 운전면허 시험을 드디어 볼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운전면허만 따면 평소 즐겨 시청하던 오토뷰의 김기태PD처럼 멋진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고 면허학원을 찾았으나 곧 실망하게 됩니다. 학과교육을 포함한 장내기능교육, 도로주행, 시험비, 기타 접수비 및 보험료까지 합쳐진 학원비가 100만원을 훌쩍 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문학원에서 지도를 받는다면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편하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찾아보고 준비만 한다면 적은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당당하게 면허를 취득할 수 있기에 붕붕이는 오늘부터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계획을 짜보려 합니다.

1. 필요한 정보는 운전면허시험 관리단(www.dla.go.kr)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운전면허 시험 관리단 사이트는 기본적인 면허취득절차와 필요한 준비서류 및 수수료까지 자세하게 안내해준다. 전국 면허시험장의 위치와 교통편까지 안내해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으로 응시접수 및 변경과 면허벌점 조회 등 면허에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2. 학과시험을 집에서 미리 준비하기

원래 학과시험을 보기 전 시험장을 방문하여 응시원서를 만들고 교통안전교육을 받은 후 학과시험을 봐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시험장을 3번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인터넷만 활용하면 1번의 방문으로 응시원서와 안전교육, 학과시험을 모두 치를 수 있다.

먼저 학과시험을 준비한다. 문제지를 구매해도 되지만 검색 창에서 ‘운전면허 필기시험 정보 사이트’로 검색한다면 요점 정리된 자료와 방대한 분량의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물론 무료로 고득점을 받을 때까지 집에서 편안히 풀어볼 수 있다.

3. 응시원서, 안전교육, 학과시험을 한번에

응시원서 접수준비물: 신분증, 사진3매, 수수료 11,000원(신체검사: 5,000원, 영수필증: 6,000원)
안전교육 접수준비물: 신분증, 응시원서, 수수료 12,000원
학과시험 접수준비물: 신분증, 응시원서, 수수료 4,000~6,000원(1,2종 보통 6,000원, 원동기4,000원, 2종 소형 6,000원)

먼저 도로교통공단(www.rtsa.or.kr)을 방문, 교통안전교육 일정을 조회하여 원하는 시간대를 확인, 안전교육 시작시간 약 1시간 전에 시험장을 방문한다. 준비한 응시원서 준비물로 응시원서를 만들고 바로 안전교육 접수를 한다. 단, 안전교육 접수는 선착순으로 마감하기 때문에 빠를수록 좋다. 3시간의 안전교육을 받고 나서 학과시험을 접수한다. 미리 집에서 준비한 실력을 발휘할 때다.

학과시험은 일반종이시험과 컴퓨터 시험으로 나뉘어진다. 컴퓨터 학과시험(CBT)의 경우 접수 후 당일 바로 시험을 볼 수 있으며 시험 결과도 종료 즉시 확인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체크 후 나중에 다시 풀어볼 수도 있어 여러 가지 이점이 많다. 현재 컴퓨터 학과시험을 볼 수 있는 시험장은 전국 26개 시험장 중 11개 시험장(강남, 강서, 도봉, 서부, 부산남부, 대구, 인천, 용인, 대전, 전북, 전남)이 있으며 앞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4지선다형의 50문제를 풀어 1종 70점 이상, 2종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이다.

4. 기능시험 준비

기능시험 접수준비물: 신분증, 응시원서, 수수료 5,000~15,000원(1,2종 보통 15,000원, 1종 대형 15,000원, 1종 특수 15,000원, 원동기 5,000원, 2종 소형 6,000원).

기능시험은 일반적으로 가족 및 면허시험장에서 준비, 일반학원 등록, 운전전문학원 등록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최초 1종 보통, 2종 보통 기능시험 응시자는 기능교육 3시간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를 쌓기 위해서라도 학원에 등록하여 연습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학원은 운전연습경험이 있거나 빠른 시간 안에 면허를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종종 선택한다. 원하는 시간에 맞춰 수강할 수 있는 점과 저렴한 수강비용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능교육은 학원에서 이루어지지만 시험은 면허시험장에서 실시한다.

운전전문학원은 인적, 물적, 운영적 요건을 갖춘 학원에 대하여 지방 경찰청장이 전문학원으로 지정한 전문학원으로 자체적으로 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학원에서 교육 후 자체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합격률이 높지만 높은 수강료가 단점으로 꼽힌다. 법으로 정해진 의무교육시간인 1,2종 수동 20시간, 2종 자동 15시간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기능시험은 총 15개 항목을 컴퓨터 채점기가 자동으로 계산하며 1종 대형 및 1,2종 보통은 80점 이상, 1종 특수, 2종 소형, 원동기는 9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이다.

5. 연습면허 발급 및 주행연습

연습면허 발급준비물: 신분증, 응시원서(안전교육, 학과시험, 기능시험을 모두 합격해야 함) 수수료 3,000원.

연습면허는 응시원서상의 스티커가 부착되는 형식으로 교부된다. 1년 안에 운전면허 취득 후 2년이 경과된 사람과 함께 동승하여 10시간의 도로주행 연습을 받아야 한다. 연습 후에는 동승자가 응시원서 뒷면에 연습사실을 기록해야 한다. 물론 운전전문학원을 통해 배울 수도 있다. 개인이 연습한다면 주행연습 표지를 자동차 앞, 뒷면 유리창에 부착해야 한다.

6. 도로주행시험

도로주행시험 접수준비물: 신분증, 연습면허가 부착된 응시원서, 10시간 이상 주행연습 확인, 수수료 21,000원
본 면허 발급 접수준비물: 신분증, 최종합격 응시원서, 수수료 6,000원

운전전문학원을 통해 도로주행 연습을 했다면 자체적으로 주행시험까지 함께 볼 수 있지만 역시 부담되는 학원비가 문제이다. 기능시험의 경우 3시간의 이수시간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도로주행시험은 가족 혹은 지인의 도움만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운전면허시험 관리단 사이트를 통해 각 지역 면허시험장에 접속하면 도로주행시험 약도 및 동영상 등 필요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원하는 날짜에 시험일정을 정할 수도 있다. 단, 동영상을 통해 시험코스를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직접 방문하여 코스를 충분히 숙지시켜야 한다. 물론 주행시 안전은 기본이다.

도로주행은 총 5km이상의 코스를 주행하게 되며 39개 항목을 시험관이 채점표에 의하여 감정하는 방식으로 총점을 산출한다. 7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다. 불합격자는 5시간 이상의 주행연습을 추가로 반드시 해야 하고 3일 이후 재 응시가 가능하다.

도로주행까지 합격했다면 면허 발급 준비물을 갖고 면허시험장 접수창고에 접수를 하면 당일 바로 운전면허증이 발급된다. 때문에 도로주행 시험때 면허발급 준비물을 챙겨 시험에 응하고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귀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와 같이 개인이 미리 자료를 찾고 준비만 한다면 운전면허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학원대비 최소 절반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단, 언제든 큰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기계가 자동차인 만큼 항상 기초부터 천천히 배우고 급하지 않은 마음가짐을 갖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항상 주위차량에게 배려와 양보를 하는 습관을 들이고 체계적으로 운전기술을 익힌다면 어느새 운전자체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새로운 운전면허 시험이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 4일, 정찰청이 의결한 개선안에 따르면 운전전문학원에서 받아야 했던 기능교육 시간도 20시간에서 15시간(1종 보통 기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15개 항목이었던 기능시험은 11개 항목으로 축소되었으며 도로주행시험 응시 전 확인 받아야 했던 10시간의 도로 주행연습은 폐지하기로 되었다.

또한,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기능교육(3시간)이 폐지되고, 운전면허가 취소된 뒤 재 취득하려는 응시자는 기능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도로주행의 실격기준은 강화되어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등 법규를 위반하면 즉시 불합격 처리된다. 각종 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운전면허관련 비용 역시 다소 감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