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스티어링 휠, 바르게 잡고 돌리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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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을 잡을 때는 시계의 10시 10분 또는 9시 15분 위치에 양손을 올려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방법은 밀어 올리기와 안쪽 잡고 돌리기, 크로스 돌리기, 논크로스 돌리기 등 네 가지가 있다. 어느 정도 운전에 자신이 생기면 밀어 올리기나 안쪽 잡고 돌리기보다는 크로스와 논크로스 돌리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글·박지훈 기자(mannong@carlife.net)


지난호에서 안전하게 코너를 도는 요령을 살펴보았다. 코너를 안전하게 돌기 위해서는 충분히 속도를 낮춘 후 액셀 페달로 속도를 조절해 코너를 돌아나가는 ‘슬로 인 패스트 아웃’과 최대한 코너 바깥쪽에서 진입해 안쪽을 스쳐 다시 바깥쪽으로 돌아나가는 ‘아웃 인 아웃’ 등의 테크닉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번호에서는 좀 더 깊이 들어가, 코너를 돌기 위해 운전자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스티어링 휠 제대로 다루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0시 10분 또는 9시 15분 위치가 바람직해
밀어 올리기와 안쪽 잡고 돌리기는 피해야


스티어링 휠을 바르게 잡으려면 무엇보다도 바른 운전자세가 중요하다. 먼저 자연스럽게 페달을 조작할 수 있도록 시트의 앞 뒤 거리를 조절한 다음 팔을 정면으로 쭉 뻗어 손목이 스티어링 휠의 윗부분에 닿을 수 있도록 등받이 각도를 조절한다. 이때 스티어링 휠이 높거나 낮아 자세가 부자연스러우면 핸들 아랫부분에 있는 틸트 레버를 이용해 휠의 높낮이를 조절한다. 간혹 페달을 자연스럽게 밟을 수 있도록 시트의 앞 뒤 거리를 조절하다보면 스티어링 휠이 지나치게 멀거나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 휠의 앞 뒤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텔레스코픽 기능이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 기능이 없다면 시트의 각도를 조금 조절해서라도 스티어링 휠을 자연스럽게 돌릴 수 있도록 운전자세를 잡아야 한다.
바른 자세를 잡았으면 이제 스티어링 휠 잡는 요령을 배울 차례다. 스티어링 휠을 잡을 때는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기준으로 10시 10분 또는 9시 15분 위치에 손을 올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평 스포크가 있다면 엄지를 걸어 잡는 것도 좋다. 이처럼 스티어링 휠의 중간 또는 윗부분을 잡으면 한번에 휠을 돌릴 수 있는 각도가 크기 때문에 쭉 뻗은 도로든 커브가 많은 길이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런 돌발상황에서도 급하게 스티어링 휠을 돌릴 수 있어 방어운전에 유리하다. 다만 팔을 많이 편 자세로 운전하게 되므로 조금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는데, 그렇다고 팔을 내려 스티어링 휠 아랫부분을 잡으면 한번에 돌리는 각도가 작아져 적절하게 방어운전을 할 수가 없으므로 삼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스티어링 휠 돌리는 요령을 알아보자.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방법은 ‘밀어 올리기’와 ‘안쪽 잡고 돌리기’, ‘크로스 돌리기’, ‘논크로스 돌리기’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네 가지 방법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숙달되면 크로스와 논크로스 돌리기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스티어링 휠을 양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조금씩 위로 밀어 올리면서 잡아당기는 ‘밀어올리기’는 면허를 따기 위한 예비 운전자나 초보운전자, 여성 운전자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다. 별다른 숙달과정 없이 시도할 수 있지만 스티어링 휠을 빨리 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운전에 익숙해지면 대부분의 운전자가 피하는 방법이다. 쭉 뻗은 도로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꺾는 정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밀어 올리기 방법을 써도 문제되지 않지만 복잡한 시내나 커브가 많은 길에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안쪽 잡고 돌리기’는 말 그대로 스티어링 휠의 안쪽을 잡고 돌리는 방법으로, 당기는 힘이 잘 전달되어 연속해서 한쪽 방향으로 돌리기에 좋지만 되돌릴 때 손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파워 스티어링이 널리 보급되기 전에 면허를 딴 운전자들에게 이런 습관이 많이 남아 있는데, 갑작스런 위험에 부딪쳤을 때 신속히 대처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지 상태에서 방향을 돌리는 주차 때만 쓰는 것이 좋다.

크로스 돌리기는 위급한 상황 대처에 적절해
평소 익숙한 길에서는 논크로스 돌리기 사용


‘크로스 돌리기’는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팔을 X자로 교차하는 방법이다. 스티어링 휠을 180도 회전시킨 후 손을 떼어서 다시 반대쪽을 잡기 때문에 휠에서 손을 떼는 횟수가 적어 안전하고, 얼마만큼 돌렸는지 쉽게 알 수 있으며 연속적인 급커브 또는 돌발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먼저 왼쪽으로 굽은 코너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크로스 돌리기를 구분 동작으로 알아보자. 스티어링 휠을 양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왼손을 당기고 오른손을 밀어 올린다. 이때 당기는 왼손이 시계 방향의 6시에 오면 오른손은 계속해서 12시 방향에서 9시 방향으로 끌어내리고 왼손을 재빠르게 이동해 1시 방향을 잡고 당긴다. 동시에 오른손은 4시 방향을 잡고 밀어 올린다.
반대 방향인 오른쪽 코너를 돌 때는 스티어링 휠을 잡은 상태에서 오른손을 당기고 왼손을 밀어 올린다. 오른손이 6시 방향에 왔을 때 손을 떼고 왼손은 12시에서 3시 방향으로 계속 끌어내린다. 다시 오른손을 11시 방향으로 잡은 후 당기고 왼쪽 손목을 빠르게 뒤집어 8시 방향을 잡아 밀어 올린다. 크게 돌리기 위해 무리하게 팔을 엇갈리게 하면 도리어 불편해지므로 적당히 팔을 교차하는 것이 요령이다.
크로스 돌리기는 위급할 때, 주차할 때, 방향을 틀 때 등 어떤 상황에서나 쓸 수 있는 전천후 방법으로, 손이 X자로 교차하는 순간까지 단번에 스티어링 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차의 진로를 바꾸기에 특히 효과적이다. 또한 산악지대처럼 이리 꺾이고 저리 꺾인 길을 빠르게 달리기에도 크로스 돌리기가 적합하다.
‘논크로스 돌리기’는 팔이 엇갈리지 않게 스티어링 휠을 매끄럽게 돌리는 방법이다. 먼저 오른쪽으로 꺾이는 가벼운 커브를 예로 들어보자. 스티어링 휠을 잡은 상태에서 휠을 돌리기 전에 먼저 오른손을 12시 방향으로 이동해 잡아당긴다. 이때 왼손은 크로스 방법처럼 오른손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미끄러뜨린다. 오른손으로 필요한 만큼 꺾었으면 미끄러진 왼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가볍게 거머쥐며 받쳐주다가, 커브 돌기가 끝나면 반대로 왼손으로 12시 방향을 잡아 휠을 끌어내리고 오른손을 미끄러뜨리며 스티어링 휠을 되돌린다.
스티어링 휠을 좀더 크게 꺾을 때는 돌리는 방향의 손을 반대 손 위치까지 크게 옮겨 잡아당기고 동시에 반대 손도 6시 방향까지 내려 잡는다. 양손이 6시 방향에서 만났을 때 반대 손에 돌리던 힘을 넘겨주어 다시 한 바퀴 돌린다. 이렇게 하면 단 두 번의 동작으로도 스티어링 휠을 끝까지 돌릴 수 있다.
논크로스 돌리기는 평소 자주 다니는 익숙한 길이나 커브의 굽어진 정도를 미리 알고 있는 길, 연속 커브지만 시야가 탁 트여 굴곡 정도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곳에서 쓰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 전에 손을 회전에 필요한 만큼의 위치로 옮기며 예비 동작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크로스 돌리기에 비해 순발력이 떨어진다. 즉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나타났을 때는 두 손을 즉시 힘껏 돌릴 수 있는 크로스 돌리기가 논크로스 돌리기보다 빠르고 효과적이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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