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올바른 타이어 '펑크' 대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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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올라가면 급증하는 타이어 관련 사고

벚꽃이 피고 여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는 지금, 동네 타이어 가게에 줄을 선 차가 많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도로 노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타이어 펑크로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공기가 빠진 타이어

출처flickr

몇 년 전 보험업체인 현대해상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6~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폭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타이어 펑크 사고는 기온이 30℃ 이상일 때가 그 이하일 때에 비해 1.53배 높고 타이어 펑크 교체를 위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1.21배 증가했다고 한다. 

아울러 타이어 펑크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11.3배 높고 중상자 발생률도 2.6배 높아 무더운 날씨 타이어를 상태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온이 올라가는 지금은 독자들이 타이어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기에 좋은 시기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어 펑크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스페어타이어가 사라진 시대의 펑크

요즘은 자동차 업체들의 유지보수 서비스 강화로 파워트레인 등의 고장은 줄어든 반면 타이어 문제는 늘어나는 듯하다. 타이어는 배터리나 엔진 등에 비해 외적 요인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잦다고 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와 노화 때문에 우천 시 미끄러져 발생하는 사고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펑크는 어느 정도 예방하고 대응할 방법이 있다.

요즘은 보기 어렵지만 과거에는 스페어타이어로 교체하는 일이 흔했다

출처wikimedia commons

예전에는 타이어에 문제가 발생하면 차에 있는 여분의 타이어(스페어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당연했다. 최근 나오는 새차에서는 스페어타이어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운전자 스스로 펑크를 수리하거나 타이어를 교환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심지어 출고 시 타이어 수리 키트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자동차 판매 사원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스페어타이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스페어타이어를 싣지 않아 생기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연비 개선 및 공간 효율성 향상 등이 있고, 그 외에도 경량화에 의해 충돌 안전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벌써 20년이 넘은 이야기지만, 운전 연습 중 도로 연석 모서리에 타이어가 부딪쳐 터진 적이 있다. 곧바로 보험사에 전화했지만, 그날따라 사고가 많아 출동 대기시간이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보험사 직원을 기다릴 바에 직접 교체하는 게 빠르겠다고 생각한 필자는 스페어타이어를 꺼냈다. 그런데 차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잭(Jack)이 없었다. 운이 좋게도 지나가던 소형차의 도움을 받아 타이어를 교환할 수 있었다. 만약 고속도로였다면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차를 들어올릴 때 쓰는 잭

출처holtsauto

최근 여러 자동차 회사가 펑크 수리를 서비스에 맡기는 것을 권고하는 추세다. 수많은 차가 이동하는 도로 한편에서 타이어를 교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판단이 바탕에 깔려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갓길 쪽으로 차를 세워두고 비상등을 작동시킨 후, 사고 차로부터 100여 미터 뒤에 안전 삼각대 또는 불꽃신호기를 설치하고 가드레일이나 갓길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처리에 주의해야 한다

출처pixabay

그 후 해당 도로 관리 주체, 경찰, 보험사 등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일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펑크난 타이어를 교환하거나 수리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최근 외국 브랜드 신차를 중심으로 타이어 펑크가 나도 80km 정도는 이동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순정으로 장착되어 출고되는 것도 안전이 이유일 것이다.

예방 안전 수단, 런플랫 타이어와 TPMS

우리나라에서는 런플랫 타이어를 고집하는 운전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보다 고속도로가 길지도 않고 휴게소 및 자동차와 운전자가 쉴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험사 서비스가 잘 만들어져 있다는 점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런플랫 타이어를 고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불편한 승차감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간단한 서스펜션 튜닝으로 그런 점은 개선될 수 있다. 또한 타이어 공기압을 계절에 따라 적정 수준으로 맞추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펑크 후에도 80km 이상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

출처넥센타이어

아쉽게도 도로 온도 변화에 따라 타이어 공기압과 상태 등을 점검하는 운전자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여러 장치로 자동차의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타이어에 무관심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파워 스티어링이 보편화하여 새끼손가락으로도 조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타이어의 감각을 옅게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는 타이어 공기압을 감지하는 전자장치로 운전자에게 타이어 공기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고하는 장치다. 펑크를 조기에 발견해 수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유용한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나 동호회를 통해 직접 설치할 수도 있고, 복잡한 센서 등 다른 제품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장치라 모든 차종에 설치했으면 하는 장비다.

TPMS의 경고 메시지

출처techshopmag

TPMS를 장착하는 목적은 펑크를 조기에 발견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냉간 시의 압력부터 주행 중에 어느 정도까지 압력이 높아지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시각적 정보로 주행감도 높일 수 있는 정보를 준다는 의미이다. 이를 통해 승차감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을 향상하고 노면이 주는 느낌을 전보다 쉽게 알아낼 수 있는 감각이 생기기도 한다. TPMS를 잘 활용하면 펑크 예방뿐 아니라 드라이버의 주행 감각을 키워 펑크 이외의 주행 중 문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차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보험사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지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운전자 스스로 사고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마냥 좋다고 볼 수는 없다. 휴대폰만 있으면 전국 어디든지 그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파 불량이나 통신비 미납 등으로 폰 서비스가 중단된 상황이라면 불편함과 맞닥뜨리기도 한다. 보통 타이어의 공기가 완전히 빠지기 전에 깨닫고 휴게소나 고속도로 쉼터 등에 들러 타이어 수리 키트로 응급조치를 취하면 그럴 불편한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어 점검은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출처flickr

타이어 펑크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그걸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타이어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자동차 서비스 센터나 타이어 전문점에 정규적으로 들러 점검을 의뢰하는 것만으로도 타이어 파손이나 펑크를 미연에 방지하기에 충분하다. 코로나 19로 장거리 여행은 어려운 시대지만, 타이어의 문제로 즐거운 드라이빙을 하지 못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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