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이름값 못하는 '벤츠' 리콜…불명예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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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의 대명사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 한해 한국시장에서 리콜과 관련해 불명예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벤츠는 올해 수입차 중 '최다 리콜 횟수'와.'최다 리콜 대수'.'최다 리콜 차종'기록을 휩쓸면서 고급 수입차의 명성에 흠집을 입고 있다. 벤츠는 최대 2억원을 넘는 고가 임에도 차량 성능과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으나 잇따른 리콜 발표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최다 리콜 횟수 '벤츠'. 왜 이러나?
국토해양부는 7일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C200K' 1218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생해 수입사에서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C200K'는 5000만원대로 벤츠 차량 중 엔트리급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벤츠의 리콜은 올해에만 3번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9월 2006년 5월1일~7월31일. 2006년 10월26일~11월31일 생산된 'CL-클래스''S-클래스''SL-클래스' 등 6종의 차량 중 70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도 리콜을 발표했다. 당시 2007년 10월1일~11월 30일까지 제작돼 수입·판매된 'S320 CDI'(67대).'S350L'(39대).'S500L'(118대).'S600'(7대)과 2007년 10월1일~12월31일 제작.판매된 'CL63 AMG'(11대). 2006년 5월1일~10월31일 제작된 'ML280CDI'(236대).'S320 CDI'(4대) 등 총 7종의 차종이 리콜 대상이었다.

리콜 사유도 다양하다. 5월 리콜 사유는 트랜지스터 불량으로 와이퍼 및 전조등 등이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9월에는 차체 가속도 센서 이상 때문이었다. 'C200K'는 변속기 이상시 운전 계기판에 경고등(엔진경고 표시등)이 작동하지 않는 결함으로 리콜됐다. 경우에 따라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주요 결함이다.

◇최다 리콜 대수에 소비자만 부글부글
이번 리콜 발표로 벤츠는 총 리콜 대수에서도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국토해양부 자동차제작결함 정보전산망에 따르면 벤츠가 올해 리콜하겠다고 밝힌 대상 차종 대수만 총 1770대. 푸조의 904대. BMW의 632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이들 차중에서는 최고가 차량인 'S600'이 지난 5월과 9월 두 차례나 포함돼 빈축을 사고 있다. S600은 가격만 2억5000만원을 넘는 초고가 차량. S600은 지난 9월 급발진 사고로 인해 국립과학수사연수소의 감정을 받기도 했다.

벤츠의 리콜 조치에 속을 끓이고 있는 이들은 벤츠 소유자들. 운전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서비스 센터가 없을 경우 수도권 서비스센터까지 와야하는 번거로움에다 리콜 대상 댓수가 많을 경우 수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불만을 표하고 있다. 벤츠 운전자인 김모(31)씨는 "리콜이다 뭐다 해서 입고와 출고를 반복하면서 지난 2개월간 운전한 것이 3회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분통을 떠뜨렸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벤츠 동호회 회원인 아이디 '가나다' 역시 "S500이라 리콜 대상이 아니지만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해 벤츠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낮은 수입차 시정률… 위험 안고 달린다
벤츠의 리콜이 문제가 되는 것은 수입차 시장의 낮은 '시정률'때문이다. 시정률이란 문제가 발견돼 리콜대상이 된 차량 중 수리된 차량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수입차의 경우 50%을 밑돈다.

자동차제작결함 정보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리콜이 발표된 수입차종은 49종에 6675대에 달하지만 시정률은 40.9%에 불과하다. 이는 리콜 대상 국산차의 시정률 73.3%에 비해 크게 낮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정률이 낮다는 것은 결함을 안고 도로위를 달리는 차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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