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전기차, 덜컥 샀는데 정비는..?" 충전만큼 중요한 정비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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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EV

자동차는 구입 후 지출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동차는 사후 유지관리가 중요하고 그에 따른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내연기관 차보다 정비 소요가 적다고는 하지만, 전기차도 유지관리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판매량 역시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도로를 누비는 전기차가 더욱 늘어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비가 필요한 전기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전기차에 대한 정비 인프라는 내연기관 차만큼 보편화되지 못했다. 전기차의 판매와 충전에 대한 인프라가 늘어나는 만큼 각 브랜드들은 정비에 대한 인프라도 전문화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표적 사례로는 기아를 꼽을 수 있다. 기아의 경우 전기차 사업체제로의 전환 계획에 맞춰 국내 최초 전기차 정비기술 인증 제도인 'KEVT(Kia Electric Vehicle Technician level up program)'를 도입할 예정이다.

 

KEVT는 기아의 정비 협력사 오토큐와 소속 정비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전기차 정비 기술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기아는 전기차 정비 서비스 품질을 높여 고객 신뢰도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KEVT를 기술 역량 수준에 따라 베이직과 프로 등 2개 등급으로 분류해 운영할 계획이다. 오토큐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 정비 기술 인증에서 베이직 등급을 취득하려면 2개 교육 과정을 수료한 후 필기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보다 높은 프로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베이직 등급 취득 후 'EV 진단Ⅱ'에 대한 교육 수료 후 평가를 통과해야 획득할 수 있다.

획득 과정에 포함된 'EV 에센셜'은 전기차 정비 안전과 특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 'EV 진단Ⅰ'은 전기차 진단 수리와 부품 교환 방법, 'EV 진단 Ⅱ'는 전기차 고난도 진단 수리와 전기차 신기술 이해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오토큐 협력사의 경우 전기차 정비 인프라 보유 여부에 따라 인증을 부여하는데 베이직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기차를 정비하는데 필요한 기본 장비와 KEVT 베이직 등급을 취득한 엔지니어 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프로 등급을 획득하려면 전용 작업 공간인 전기차 워크베이를 포함해 프로 등급 엔지니어 1명, 베이직 등급 엔지니어 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베이직과 프로 등급 자격을 취득한 오토큐 협력사에게는 자격 인증 현판이 주어진다.

기아 쏘울 EV

개인 정비 기술 및 오토큐 협력사 인증 평가 중 베이직은 올해 2월부터 이뤄진며, 프로는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 오토큐의 50% 이상이 KEVT 베이직 등급을 획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 인프라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전문 정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기아 브랜드 전기차 고객이 불편함 없이 전문적인 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오토큐

전기차는 전문 정비 교육과 장비 구축이 필수적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부분도 있고 정비 소요도 적지만, 파워트레인의 경우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함부로 정비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브랜드 서비스센터나 전문 수리업체에서도 전기와 관련된 부품들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정비사만이 정비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전기차를 구입한 고객이 가까운 센터를 두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불편함이 없으려면, 전기차 정비 인프라가 더욱 확대되고 전문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미지 : 현대자동차, 기아

 

박지훈 jihoon.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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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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