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한애란] '괴물'들이 한국 도로로 달려오고 있다. 최고출력 400마력 이상을 뽐내는 수입차의 고성능 디비전 모델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성능뿐 아니라 가격까지 무시무시한 자동차들이다.
대부분의 자동차메이커들은 별도의 고성능 디비전을 운영한다. 기술력을 과시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진도 좋기 때문이다. 유럽 메이커들이 내놓는 고성능 버전의 평균 마진은 일반 모델의 3배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었다. 물론 연비와 환경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고성능 디비전의 입지는 좁아드는 추세지만 더 빠르고 강한 차에 대한 열망이 사라지긴 어렵다.
대표적인 고성능 디비전은 메르세데스-AMG이다. 1967년 벤츠 전문 튜닝업체로 시작된 AMG는 다임러 그룹에 흡수돼 고성능 차량 개발을 맡고 있다. 메르세데스-AMG는 '1인 1엔진 전담 시스템'을 이용해 한 명의 엔지니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엔진 제작 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엔진과 변속기뿐 아니라 내부 시트, 계기판, 스티어링 휠 등도 모두 자체 개발한다. 총 16개 AMG 모델 중 한국에 출시된 건 다섯 가지(ML·CL·SL·C·CLS)의 63AMG 모델이다. 이 중 C63AMG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최고출력이 500마력을 넘고, 최대토크가 64.2㎏·m에 달한다. 특히 스포츠카 SL63AMG는 '드림카'로 꼽히는 차 중 하나. 새롭게 개발된 AMG 7단 멀티클러치 변속기가 처음 장착됐고 AMG스포츠시트와 신형 AMG 계기판을 적용했다.
BMW M카 역시 고성능의 상징이다. 이 차는 79년 모터스포츠 사업부가 일반도로용 차량에 모터스포츠 기술을 결합한 미드십 모델 M1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84년 M5를 출시하면서 일반도로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M카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불리는 M3는 86년 처음 나와 4세대 모델이 최근 국내에 출시됐다. 함께 나온 M6는 V10엔진을 장착해 경주용차 못지않은 추진력을 보여준다.
재규어엔 'R' 버전이 있다. 엔진 출력을 극대화하는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하고 고성능 R브레이크 시스템을 채택해 제동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스포츠카 XK의 고성능 버전인 XKR과 프리미엄 세단 XJ의 고성능 버전 XJR이 판매된다. XJR(1억3300만원)은 4.2L V8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5.3㎏·m의 성능을 갖췄다. 길이가 5m가 넘는 재규어 특유의 낮고 긴 차체에도 불구하고 초경량 알루미늄 보디와 수퍼차저 엔진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시간이 5.3초에 불과하다.
크라이슬러는 SRT부문에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한다. 모든 SRT 차량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외관과 레이싱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로 차별화한다. 미국 본사에서 생산되는 SRT 모델은 총 일곱 가지. 한국에서는 이 중 300C와 그랜드체로키 SRT8 모델이 출시돼 있다. 300C SRT8은 6.1L V8 헤미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431마력, 최고속도 시속 265㎞에 이른다.
아우디는 그룹 내 자회사인 '콰트로'에서 83년부터 고성능 차량을 생산해 왔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 R8은 콰트로 조립라인에서 생산된 아우디 최초의 고성능 미드십 스포츠카. 수작업으로 하루 20대가량만 소량 생산되는 모델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301㎞다.
이 밖에 GM 캐딜락은 V, 도요타 렉서스는 F버전이라는 고성능 디비전 모델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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