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현대·기아차와 MS 결합 첨단자동차의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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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자동차에 라디오를 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달리는 차 속에서 전파 방해를 받지 않고, 고른 소리를 내는 라디오를 만드는 것은 돌이켜보면 최초의 자동차와 IT(정보기술)의 본격적인 결합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은 자동차 안에서 위성에서 보내주는 정보를 수집해 길을 찾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일상화됐다.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차도 나와 있는 상태다. IT의 힘으로 무인(無人) 운전에 가까운 전 자동운전을 할 수 있는 시대도 꿈만은 아니다. 그만큼 빠르게 자동차와 IT가 융합돼 가고 있다.

■음성으로 제어되는 오디오 시스템

지난 6일 현대·기아차와 MS(마이크로소프트)가 전략적 제휴협력 계약을 맺은 것은 차량용 IT 및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분야에서 현대·기아차가 진일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 받는다. 첫 단계로 MS의 차세대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이를 활용한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발협력에 들어가게 된다.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뿐 아니라,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서비스 및 각종 인터넷 콘텐츠의 차량 내 활용을 위한 중장기적인 협력 프로그램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혀, 두 회사간의 자동차·IT 융합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공동개발 제품이 될 차세대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은 핸드폰과 MP3 플레이어 등 각종 휴대용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에 훨씬 진보된 연결성(connectivity)을 제공하고, 모든 기능이 음성인식에 의해 제어될 것이다. 특히 MP3 등 다양한 디지털 파일 형태의 음악을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기기형의 새로운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을 탑재하게 된다.

차세대 오디오는 일종의 미니PC와 유사한 개념으로서, 제품 출시 이후에도 다양한 신규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형태로 쉽게 추가하거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되는 등 기존 차량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컨셉트를 혁신적으로 진화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IT업체의 합종연횡

현대·기아차와 MS뿐 아니라 각 자동차와 IT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은 최근 들어 본격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전시회 2008 CES에서는 기조연설자로 제네럴모터스(GM) 릭 왜고너 회장이 나선 것 자체가 세계 IT·자동차 업계의 변화되는 동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릭 왜고너는 연설에서 "자동차와 IT는 컨버전스를 통해 진화하고 있으며 10년 안에 무인자동차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포드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소니와 협력한다. 북미 시장에서 출시될 포드 및 머큐리 차량에 소니 오디오를 장착하고, 단순한 오디오 뿐 아니라 차량용 정보단말기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BMW는 구글, 인텔 등과 협력해 내비게이션에 구글 검색 기능을 도입하고, PC·팩스 등이 내장된 이동사무실을 갖춘 차량을 개발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피아트는 MS와 협력해 운전자 운전성향을 분석해 경제적인 운전을 유도하는 '에코드라이브'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포드는 MS와 소니, 재규어는 애플, 폴크스바겐은 구글과 협력해 IT 융합 기술 개발에 나선다.

텔레매틱스, 차량 내 정보시스템 등은 1980년대부터 선보였으며 1990년대에 이미 상용화를 거쳤다. 그러나 아직 보급이 활발하지 않은 것은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이같은 한계는 극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의 양웅철 자동차전자개발센터장은 "자동차와 IT분야의 융합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IT 기술이 혁신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Infotainment)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결합한 말. 차량에 무선통신 기술을 접목한 멀티미디어 PC를 장착, 운전자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와 오락거리를 통합된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  텔레매틱스

전기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영어 단어를 합성한 말. 자동차 안에서 이메일·데이터를 주고받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자동차 내에서 전자기기를 연결해 각종 정보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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