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5시리즈는 예전부터 남성적 세단의 상징으로 통했다. 큰 몸집에 근육질까지 더해 힘도 여간 좋은 게 아니다. 특히 하체가 워낙 탄탄해 순간적인 움직임에 강하다. 엔진과 미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은 악셀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뛰쳐 나간다.
최근엔 살짝 변화가 생겼다. 현존 8세대 5시리즈부터는 남성미에다 부드러움까지 겸비한 젠틀맨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시작했다.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5시리즈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정통 패밀리 세단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형 BMW 53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는 차체만 커진 것이 아니라, 외부 디자인도 선명하게 진화했다. 직선적 요소를 중심으로 하되 이전 세대의 볼륨감은 줄였다. 차체는 이전 세대에 비해 길이 95mm, 너비 30mm, 높이가 35mm 늘었고, 앞뒤 축간 거리도 20mm가 길어져 7시리즈가 떠오른다.
거기다 얼굴에 새로운 조명을 달았다.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인 '아이코닉 글로우(Iconic Glow)'가 새로운 BMW 키드니 그릴과 조화를 이뤄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지난해 10월 출시 때만 해도 뭔가 과하단 평가도 있었지만 지금은 신형 BMW의 상징처럼 자존감을 높이는 요소로 통한다.
외관에 아이코닉 글로우가 있다면 실내엔 인터랙션바가 있다. 인터랙션바는 크리스탈 디자인과 어우러져 확실한 디자인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두꺼운 형태의 조명띠는 운전 상황에 따라 빛을 변화하며 운전자와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인터랙션바가 530i xDrive 모델 이상부터 적용돼 520 오너들에겐 아쉬운 요소다.
화려한 디자인과 넓은 공간성은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좀처럼 찾기 힘들던 여성 5시리즈 오너들이 이제 속속 등장하면서, E클래스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부드럽고 낭랑한 주행은 패밀리세단에도 더욱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저속에서는 부드럽고 정숙하며 고속의 눈길 빗길엔 4륜구동 xDrive가 한 몫 한다. 530i가 이처럼 부드러워진 건 고성능 전기세단 i5 출시 덕분이다. 거칠고 고속 주행은 이제 고성능 전기차 i5에게 맡기고 기존 5시리즈는 조금 더 편하고 친숙감 있는 모델로 성경을 바꾸게 된 것.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되는 BMW 뉴 5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 kg·m를 발휘한다. 평소엔 여유있고 편안한 운전으로 피로도를 낮추고, 스포츠주행 땐 3000~4000rpm을 오가며 즉각적인 반응으로 펀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그러고도 실연비 13km/l를 기록했다.
M 스포츠 서스페션과 M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여전히 강력한 고속주행성을 뽐낸다. 나긋나긋한 편안함과 긴장감 넘치는 스포츠 주행 모두 가능한 모델로 진화했다. 전장 5060mm의 차체에도 급코너링은 일품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주행에서도 스트레스는 최저치로 억제할 만큼 안정적이다.
여기다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과 개방감이 좋은 글래스 루프를 즐기면서 긴장감 제로의 사계절 여행을 가능하게 한 5시리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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