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ITALDESIGN QUAR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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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DESIGN QUARANTA

기타자동차 2008. 12. 11. 22:59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이끄는 이탈디자인이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컨셉트카 콰란타를 제작했다. 이탈디자인의 첫 작품 비자리니 만타에서 모티브를 따온 스포츠카로, 토요타 하이브리드 4WD 시스템을 얹어 고성능과 친환경을 함께 만족시킨다
카로체리아의 이탈디자인-쥬지아로가 창업 40주년을 맞았다. 1970~80년대 수많은 히트작을 만든 이탈디자인은 뛰어난 센스를 바탕으로 VW 골프, 현대 포니 같은 친근한 양산차부터 렉서스 GS300, 마세라티3200G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화려한 40년 역사를 기념하는 모델이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데뷔한 콰란타. 콰란타(Quaranta)는 40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다.


만타 이미지 이어받은 저공해 스포츠카



이탈디자인 40주년 기념작을 만들면서 첫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이탈디자인의 회사명이 아직 Studi Italiani Realizzazione Prototipi S.p.A이던 1968년에 완성한 만타는 지오토 비자리니를 위한 수퍼 스포츠카다. 르망 24시간에 출전했던 P538 레이싱카의 섀시에 시보레 코베트용 V8 엔진을 미드십에 얹었다. 외형상 가장 큰 특징은 3박스 노치백 쿠페가 아니라 원박스 미니밴을 납작하게 눌러놓은 듯한 모노볼륨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점.


콰란타는 만타의 특징적인 보디라인과 미드십 구성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구동계는 최신 하이브리드 4WD를 선택했다. 1960년대 말은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마세라티의 성능경쟁이 시작되고 이탈리아의 데토마소, 이소, 영국의 AC 등 소규모 유럽 메이커들이 미국산 V8 엔진을 얹은 혼혈 스포츠카를 앞다투어 선보인 시기. 비자리니 만타가 이런 시대적 흐름을 따랐다면 콰란타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라는, 요즘의 친환경 추세를 따르고 있다.
40년 전 모델이지만 만타는 여전한 매력을 발하고 있다. 이탈디자인은 여기에 현대적인 기술과 감성을 더했다. 노즈에서 테일까지 유려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보디라인은 공기저항과 함께 구동계의 부하를 줄여 성능향상은 물론이고 연비에도 도움을 준다.

콰란타는 만타의 리트랙터블 헤드램프 위치에 흡기구를 달고,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9개의 사각 구멍을 뚫었다. 노즈와 지붕에 설치한 솔라 패널은 최대 250W의 전기를 만들어 실내 장비용 전력을 공급한다. 앞뒤창과 솔라 패널이 하나의 거대한 스트라이프 무늬처럼 보인다. 스트라이프의 맨 뒤쪽은 일체식 윙. 아래쪽 언더윙은 경주차처럼 차 바닥의 공기를 확산시켜 기압차에 의한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만타의 보닛과 엔진룸 양옆의 슬릿, 도어 아래 구멍들은 새로운 형태의 슬릿으로 대체되었다. 평평했던 벨트라인에 경사가 생기고 프론트 펜더를 강조해 한결 속도감 넘치는 모습을 얻었다.


성능과 친환경 겸비한 하이브리드



도어는 항공기 콕피트처럼 양옆과 지붕이 함께 열리는 방식. 중앙에 운전석을 배치하고 뒤에 2명이 앉는 3인승 구성은 맥라렌 F1을 연상시킨다. 4륜구동이지만 센터 프로펠러샤프트가 없어 가능한 구조다.


1980년 메두사 컨셉트에서 선보였던 멀티 컨트롤 스티어링 휠은 아래쪽 림이 평평한 D컷 스타일. 중앙에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두고 양옆에 대형 LED 모니터를 배치한 대시보드는 최신 항공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사이드 미러를 대신하는 좌우 카메라에 야간 시야확보를 위한 엑스레이 센서까지 갖추고 있다. 어두운 색상의 가죽과 알칸타라로 꾸민 인테리어는 이탈리아 감성이 넘친다.

섀시 역시 세월을 변화를 받아들였다. 강철 스페이스 프레임을 대신하는 카본 모노코크는 강성과 경량화에서 놀라운 진화를 보여준다. 앞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은 포뮬러 경주차 스타일의 푸시로드식 더블 위시본. 구식 F1 경주차에 가까운 모노 쇼크 타입의 프론트 서스펜션은 시게라(1997)와 볼타(2004)에도 사용했다.

토요타에서 가져온 시너지 드라이브 시스템은 볼타에 이미 쓰인 것이다. V6 엔진과 트윈 모터에 의한 e-CVT을 조합해 뒷바퀴를 굴리고 앞바퀴에 독립식 모터를 달아 네바퀴를 굴리는 방식으로 RX450h 시스템의 앞뒤를 바꾼 형태다.

V6 3.3ℓ 엔진에 모터를 결합한 구동계는 272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29.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할 뿐 아니라 섀시에 일체화된 2개의 연료탱크(총용량 60ℓ)를 가득 채우면 최대 1천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ℓ당 14km의 연비(복합)와 최고시속 250km(제한), 0→시속 100km 가속 4.05초의 순발력 등 4기통 엔진의 효율과 V8의 성능을 보여준다. km당 CO2 배출량은 180g으로, 폭스바겐의 최신 V6 3.0 직분사 디젤(262g)과 비교하면 얼마나 깨끗한 엔진인지 짐작할 수 있다.


40년의 경험과 미래에 대한 비전 담아

한때는 이탈리아의 카로체리아가 세계 자동차 디자인을 쥐락펴락했지만 지금은 영향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자체 디자인팀을 운영하면서 카로체리아의 일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이탈디자인은 차근차근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다.

콰란타는 이탈디자인의 40년 경험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는 차다.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 설계 프로세스와 장인의 숙련된 솜씨는 빠른 시간에 완성도 높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첨단기술과 인적자원의 유기적 결합, 다양한 소재의 가공 능력,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콰란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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