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그랜저 하이브리드' 태그의 글 목록

달력

6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나는 그랜저 오너다. 지금은 아니고 오래전에 3세대(XG)를 탔다. 과거 오너로서 오늘날의 그랜저를 보노라면…. 솔직히 안 끌린다. 최고가 세단이던 1·2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3세대까지만 해도 특별한 차를 타는 기분이 났는데, 지금의 위상은 마치 덩치 큰 쏘나타 같달까. 물고기 얼굴 닮은 6세대 후기형은 그랜저라는 이름이 다 아까웠다.

5m 넘는 기다란 차체, 길쭉하게 늘인 뒤쪽 오버행, 바짝 깎은 앞쪽 오버행이 어우러져 비율이 멋스럽다

그런 내가 다시 그랜저에 흔들릴 날이 올 줄이야. 최신 7세대를 마주하고 깜짝 놀랐다. 1세대 에쿠스 (5065mm)에 육박하는 길이 5035mm 덩치도 대단하지만, 길쭉하게 늘어뜨린 뒤쪽 오버행으로 꾸린 비율이 여유롭다. 이전보다 무려 50mm나 늘인 1170mm다. 반면 앞바퀴굴림 세단 비율 망치는 주범 앞쪽 오버행은 970mm로 15mm를 줄였다. 앞은 줄이고 뒤는 늘려 뒷바퀴굴림 세단 비율에 다가선 셈. 말끔한 정통 세단 윤곽 덕분에 우월한 비율이 더더욱 돋보인다. 결코 평범하지 않다.

네모 각진 대시보드와 1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휠 등 레트로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버무렸다

 

프레임리스 도어 / 1세대 그랜저를 따른 쿼터 글라스

그랜저만의 특별함은 문짝에서 방점을 찍는다. 창틀이 없는 프레임리스 도어다. 3세대 탈 때 종종 “우와, 스포츠카 같다!”라는 감탄사를 듣던 매력 포인트다. 물론 그때보다 진보했다. 여닫을 때 유리창을 내렸다가 올려 실내 차폐감을 높인다. 그 안으로 비치는 실내 역시 1세대를 계승한 각진 대시보드와 1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휠이 현대차보다 그랜저라는 브랜드에 집중한 모습이라 더 정이 간다.

운전 자세는 조금 의아하다. 세단다운 폭 파묻힌 감각을 기대했건만 시트 높이가 높다. 등받이를 세워 앉으면 천장에 머리가 닿을락 말락 스칠 정도.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에르고모션 시트가 쿠션 속 공기를 빼 높이를 낮추는데, 평소 주행모드에서도 똑같이 설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스티어링휠 앞뒤 조정 거리도 살짝 짧은 편이다.

누가 하이브리드 아니랄까봐 주황색 범벅이다

시승차는 직렬 4기통 1.6L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맞물린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보수적인 나로서는 달갑지 않다. 그랜저가 4기통? 더욱이 1.6L라니? 그랜저 역사상 첫 2.0L 아래급 엔진이다. ‘라테는 말이야’ 화법으로 말하자면 2.0L는 한국 고급 세단의 뿌리다. 1980년대를 주름잡던 대우 로얄 살롱이 2.0L였고 현대 그라나다도, 그랜저도 처음엔 2.0L였다. 터보와 전기모터가 판치는 요즘은 다 쓸모없는 얘기다. 그냥 ‘나 때는’ 그랬다고.

정숙성이 나쁘기라도 했다면 거품 물고 불만을 쏟았겠지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6기통이 부럽지 않았다. 최대토크 26.9kg·m 전기모터가 저속에서 엔진을 잠재워 주차장을 미끄러지듯 누빈다. 도로 위에서는 엔진이 수시로 깨지만 충격이 없어서 운전자는 지금 어떤 동력원으로 달리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낭창낭창하게 힘을 뺀 서스펜션과 어우러져 주행감각은 무척 매끄러웠다.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얹으면서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은 사라졌다

 

트렁크 용량은 일반 가솔린 모델과 똑같은 480L다

하, 또 세단 상사병이 도져버렸다. 스티어링휠을 꺾어 코너를 도는데, 운전자 엉덩이 한참 뒤에서 따라오는 뒷바퀴 감각이 느긋하다. 휠베이스 2895mm는 동급 앞바퀴굴림 세단 가운데 가히 최장이다. 요철을 더 여유로이 넘고 스티어링휠 반응은 한층 진중하다. 애매하게 역동성을 더하려던 이전과 달리 지향점이 또렷하다.

속도가 오르면 오를수록 매력은 배가됐다. 그랜저는 자잘한 진동을 꿀꺽 삼키면서도 안정적으로 내달렸다. 잔진동 대응 성능을 높인 댐퍼(주파수 감응형 고성능 쇽업소버)와 무게 중심을 끌어내린 3세대 플랫폼이 주된 비결이다. 그리고 조용하다. 3세대 프레임리스 도어는 바람 소리가 들이쳤기에(심지어 태풍을 만나면 물방울도 샜다) 다소 걱정했지만 7세대는 달랐다. 되려 제네시스를 넘볼 만큼 정숙하다. 문짝을 3중으로 틀어막고 바닥에 흡음층과 차음층을 나눈 카펫을 깔았으며 전 좌석 이중 접합 차음 유리, 흡음재를 씌운 타이어까지 아낌없이 쓴 노력의 결과다.

조용하고 부드럽고 안락하고…. 그렇다고 이 차가 마냥 고리타분한 세단은 아니다. 최고출력 180마력 1.6L 터보 엔진과 60마력 전기모터가 힘을 합친 시스템출력 230마력 성능은 1.7t 덩치를 가뿐히 내몬다. 저속 토크 좋은 단어 ‘터보’와 ‘전기모터’가 한데 뭉친 만큼 저속 가속은 호쾌하고, 높은 출력 수치로 엿볼 수 있듯 고속 가속도 거뜬하다. 백미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로 구현한 토크벡터링과 앞뒤 무게 배분 기술이다. 토크벡터링은 선회 시 코너 안쪽 바퀴에 제동을 걸고 바깥쪽 바퀴는 가속해 차체를 코너 안쪽으로 비틀어 넣는다. 무게 배분 기술을 전기모터 가감속으로 앞바퀴와 뒷바퀴에 싣는 무게를 조율해 선회 성능을 높인다. 다만 체감은 해보지 못했다. 사진 속 배경을 보라.

시승 중간에 찍은 연비. 최종 연비는 1L에 16.1km였다

시승 기간 동안 기록한 누적 연비는 1L에 16.1km다. 눈이 펑펑 내린 도심을 주로 달렸던 상황을 고려하면 썩 만족스러운 연비다.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공인 복합 연비 1L에 15.7km를 살짝 넘어섰다. 5m 넘는 대형 세단의 높은 효율을 보고 있노라니, 처음 마주했을 때 2.0L보다 작은 배기량에 대한 불만은 온데간데없이 녹아버렸다.

과거 3세대 그랜저는 지금까지도 가장 만족스러운 기억으로 남은 자동차다. 말끔한 스타일과 남다른 고급스러움이 좋았고 여유로운 승차감과 준수한 연료 효율(V6 2.0L+수동이었다)이 매력적이었다. 최신 7세대 그랜저를 보며 그 차가 떠올랐다. 더없이 깔끔하고 비율은 멋스럽다. 안락한데다 효율까지 빼어나다. 무엇보다 옛날 그랜저처럼 특별하다. 진정한 그랜저가 돌아왔다.

 윤지수 사진 이영석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 코리아>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지난번 그랜저에 이어 이번에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하게 됐다. 그랜저에 대한 관심은 항상 높았고, 이번 모델 역시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부터 관련한 기사와 예측들이 쏟아지는 모습에서 그랜저가 ‘국민차’의 반열에 올랐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물론 그랜저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건 하이브리드 사양일 것이다. 성능 수치 면에서는 그랜저 3.5 모델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리아나 전쟁 등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사람들이 유류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유류비만 놓고 보면 가장 좋은 선택은 전기차겠으나, 장점을 상쇄시키는 단점들, 긴 충전시간과 부족한 인프라, 많은 대기 수요 등으로 인해 절충안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에 관심 갖는 것은 당연지사.

실내 일부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한 모델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두 사양으로 나뉘다 보니 외관에서의 차별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실내에서도 차이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은데,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전장용 12V 배터리를 리셋시킬 수 있는 버튼이 추가된 정도가 전부다. 계기판에서는 조금 변화가 보이는데, 엔진 회전계 자리에 연비계를 도입, 차량의 주행 상태에 따라 효율적인 운전을 하고 있는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용 배터리가 충전 중인지, 아니면 엔진과 모터가 모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아래로는 배터리의 전력량계가 있는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순수전기차라면 신경 써서 봐야겠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주행 과정에서 알아서 충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참고용’ 수준으로만 봐두면 된다. 최근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모델은 별도의 전기모드 전환 버튼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런 자신감의 이유는 주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요즘같이 한파가 몰아치는 상황에서는 내부 부품 등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엔진이 작동하지만, 일정 이상 온도라면 엔진보다는 모터를 먼저 사용하게 된다. 주차장을 빠져나가 도로로 진입하며 가속페달에 얹은 발에 힘을 보탰지만 아직까진 엔진이 조용하다. 조금 더 달려 고속도로에 합류하기 위해 힘을 더 보태자 그제야 엔진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어느 정도 흐름에 맞춰 정속 주행을 시작하자 다시 엔진이 멈추고 모터가 타력 주행을 돕는다. 순식간에 연비가 두 자릿수로 쑥 올라간다.

성능보다는 연비 중심의 모델인지라 차량 전반의 세팅도 이에 맞춰 적용돼있지만, 그래도 1.6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이 생각 외로 시원하다. 1.6 터보엔진의 성능은 최고출력 180마력/5,500rpm에 최대토크 27kg‧m/1,500rpm으로 2,5 모델보다 조금 낮은데, 여기에 전기모터가 44.2kW의 출력과 264Nm의 토크를 보태 전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230마력의 성능으로 부족하지 않은 파워를 보여준다. 물론 고속 영역에서는 3.5 모델이 더 앞서겠지만, 고속으로 달릴 일이 그리 많지 않고 성능보다 연비를 중시하는 타입이라면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훨씬 맘에 들 것이다. 터보 엔진 기반인지라 급가속 시 약간의 터보 랙이 느껴지긴 하나 그리 과하지 않고, 이 모델을 타면서 터보 랙을 느낄 일이 많다는 건 차량 선택을 잘못한 것이라 본다.

이전 세대 대비 휠 크기가 1인치 커졌지만, 엔진이 1.6 터보로 바뀌며 연비가 상승했다

여기에 기존 2.4 자연흡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에서 1.6 터보엔진 기반으로 바뀌며 연비가 향상된 것도 이번 신형의 키포인트 중 하나다. 2.4 하이브리드는 16km/L(17인치 휠 기준)를 살짝 넘는 공인연비를 기록했던 반면, 1.6T 하이브리드는 18km/L(18인치 휠 기준)에 달해 유지비 절감을 위해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어필하고 있다.

실내 공간이나 적재 공간 모두 내연기관 모델과 같다

이런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함께 있어야겠는데,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추가로 가격이 올랐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특히 이런 모델의 경우 추가적으로 장착되는 부품들로 인해 내연기관 대비 공간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지만,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사양과 동일한 트렁크 용량이라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연비를 높이는데 도움되는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주행보조장치는 동일하게 탑재되어 있다. 지난 3.5 모델 시승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는데, 연비 주행에 도움이 되도록 언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타력주행을 해야할 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오래 운전해온 사람이라면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타이밍을 잘 맞추겠지만, 모든 운전자가 숙련자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런 기능들이 널리 도입되는 점이 더 좋지 않을까. 이해 가지 않는다면 뻥 뚫린 내리막에서 내 앞차가 무난하게 타력 주행으로 가는 쪽과 수시로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오며 신경쓰이게 하는 쪽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를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

강풍 속에서도 주행보조기능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시승 중 인천대교를 달리게 됐는데, 최근 들어 한파와 함께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코스를 잘못 잡았다고 생각했다. 다리 진입 전부터 전광판에 ‘강풍을 주의하라’는 문구에 조금 당황했는데, 의외로 여기서 주행보조 기능이 빛을 발한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바쁘게 작동하며 몰아치는 횡풍 속에서도 차선을 벗어나지 않은 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되는 것이, 이런 상황 속에서는 주변 차량들이 횡풍의 영향으로 차선을 넘어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도 더욱 주변 차량을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위험한 움직임을 보이는 주변 차량이 없어 한결 마음을 놓고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연비에 좋지 않은 여러 조건 속에서도 13km/L 넘는 연비를 기록했다

시승 내내 가속 테스트도 여러차례 진행하고 사진 촬영 내내 시동을 끄지 않아 높은 연비를 기록하기에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3km/L가 넘는 연비는 하이브리드를 왜 선택하는지를 금방 깨닫게 한다. 지인 중에 이전 세대 모델을 타는 사람이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장거리 주행이 얼마 없다 보니 평균 연비가 18km/L 정도라 매우 만족한다는 이야기에 높은 인기의 이유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소음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에 하이브리드 기술이 더해져 전기차급 정숙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욱 우수한 정숙성도 매력을 더한다. 이중접합차음유리 등 충실한 NVH 대응 설계와 함께 노면 소음까지 저감시키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기능으로 충분히 실내가 조용한데, 여기에 모터로 구동이 이뤄질 때는 엔진 소리마저 사라지기 때문에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서 조용한 실내를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전기모터 중심으로 주행하도록 신경써야 하는데, 덤으로 높은 연비까지 따라오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그랜저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상황에서 널뛰기하는 유가까지 고려하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구매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장거리 운행이 많지 않은데 굳이 하이브리드를 사야 하냐?’, ‘최근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섰는데 하이브리드까진 필요 없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초기 구입비용이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700만 원 가까이 차이나지만, 그 정도 차이는 2배 이상 차이나는 유류비에서 금세 메워질 뿐 아니라 그만큼 엔진 작동 시간이 줄어 수리나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어 유지비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전기차가 고민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답은 하이브리드고, 넉넉한 공간과 편의사양까지 원한다면 답은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최근 6개월 더 연장된 만큼 서둘러서 계약한다면 최대 100만 원 가량의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탈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문 콘텐츠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현대차는 최고 387만원, 수입차는 1000만원 넘게 할인 돌입
- 갖고싶던 그 車, 이 기회에?
현대차 거의 대부분 차종 할인.. 그랜저 하이브리드 319만원 ↓
BMW5는 1800만원 깎아줘
- 조금 더 기다려볼까
내달 현대 '더 뉴 그랜저' 출시.. 연말에는 아우디 신형 모델도

자동차 할인이 많은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벌써 할인에 나서는 업체도 많다.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을 만회할 시간이 필요한 데다, 연말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 판매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달 '현대 세일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아반떼, 쏘나타 등 주요 인기 차종 1만8000대를 대상으로 3~ 10%까지 할인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할인이 거의 없었던 '그랜저 하이브리드'까지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업계에선 "이런저런 할인 혜택을 다 받으면 쏘나타 풀옵션 가격에 괜찮은 그랜저 모델을 살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수입차 업계 역시 할인 폭을 넓히며 경쟁하고 있다. 자동차 거래앱 직카가 10월 신차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수입차 업체 20곳의 대표 모델 24개 중 20종의 이달 할인율이 지난 1~9월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3개 차종은 할인율이 10%가 넘었다. 그런데 고민이 하나 있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를 기다릴 것이냐, 싼 차를 살 것이냐.

인기 국산차 살 기회

현대차는 아반떼·쏘나타·그랜저·그랜저 하이브리드·코나·싼타페 등 인기 차종을 거의 모두 할인하고 있다. 특히 10월 할인에서 혜택이 많은 차는 그랜저다. 그랜저는 풀옵션 모델을 기준으로 '그랜저 3.0 가솔린'은 387만원,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319만원을 할인해준다.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아반떼는 1.25%, 쏘나타는 2.5% 저금리 할부도 해준다. 차종별 할인 수량이 정해져 있어, 구매를 고민한다면 서둘러야 한다.

그 외 국내차들도 꼼꼼히 따져보면 쏠쏠한 혜택들이 숨어 있다. 제네시스 'G80'은 7년 이상 차량을 보유했던 고객에게 30만원을 깎아 주고, 수입차 혹은 제네시스를 보유한 고객이 G80을 사면 100만원을 깎아 준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도 노후 경유차나 7년 이상 차를 탔던 고객이 사면 추가 할인을 해준다. 쉐보레 스파크는 군인·경찰·개인 사업자 대상 할인 혜택이 있다.

수입차 할인 폭 커져

독일 수입차 업체 3사도 할인 폭을 넓히고 있다. 직카에 따르면, 아우디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7'은 지난 1~9월 평균 10.2% 할인했었지만, 10월달엔 할인율이 18.5%에 달해 1449만원을 깎아 준다. BMW 5시리즈는 최상위 M브랜드 모델은 1800만원 할인되고, 세단 엔트리급 모델은 670만원이 할인돼 566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벤츠 GLC클래스는 775만원 할인이 들어간다.

유럽의 대표 프리미엄 SUV 모델로 꼽히는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마세라티의 '르반떼'도 이달 할인 폭이 큰 차들이다. 마세라티의 SUV '르반떼'의 이달 할인율은 14%로, 최상위 옵션 모델 기준 3133만원이 할인된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지난 1~9월 평균 16.8% 할인했지만, 10월엔 할인율이 20.7%로 오른다. 최상위 옵션 기준 1430만원이 할인되면서 출고가 7180만원짜리 차를 5750만원에 살 수 있다. 직카 관계자는 "10월엔 최근 수입차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프리미엄 SUV 모델 할인 폭이 크게 올랐고, 그동안 독일과 일본차에 밀렸던 브랜드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며 "평소 수입차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라면 여러 브랜드의 프로모션을 꼼꼼히 따져 비교해보면 차를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차도 나온다

고민은 신차가 나온다는 것이다. 좀 더 비싸더라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하반기에 출시될 신차를 타는 것이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다음 달에는 현대차가 완전변경 수준으로 디자인과 사양을 파격적으로 개선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또 제네시스 첫 SUV인 'GV80'도 출시될 예정이다. GV80은 현대차가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을 총집약한 차로, 고속도로에서 자동 차로 변경까지 가능한 자율주행 2.5단계 수준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차를 내놓지 못했던 아우디는 대표 모델인 'A6'와 'A7' 신형 모델을 연말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첫 전기차 'EQC'를 22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 제품들은 대부분 연말에서 내년 초 부분변경·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거나, 동급 경쟁 모델의 신차가 곧 나오는 차들"이라며 "가격보다는 신기술과 새 디자인이 더 중요하다면 신차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라면 구형이라도 베스트셀링 모델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