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7월까지 96만6504대

월 평균 2만대씩 팔려

첫해 월 4000대서 급성장

수출 비중도 50% 육박

르노삼성자동차가 ‘100만대 판매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달 1일, 출범 8년만의 일이다.

29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2000년 9월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이후 지난 7월까지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을 합해 총 96만6504대를 판매했다. 지난 6월 이후 월평균 2만대 이상을 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에는 100만대 돌파가 확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의 출범 첫 해 월 평균 40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지난 상반기 월평균 1만6000대로 4배나 커졌다. 매출액도 2000년 출범 당시 1789억원이었으나 2007년 말 현재 2조8000억원으로 16배 가량 성장했다.

이같은 양적성장에다 수출을 통한 질적 성장도 동반됐다. 지금까지 르노삼성은 수출보다는 내수 비중이 높아 국내 경기에 따라 매출이 등락을 반복했다. 내수중심의 판매구조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2004년에는 직격탄을 맞았다. 2003년 11만대에 달하던 판매대수가 이듬해 8만5000여대로 급감했으며 순이익도 836억원에서 78억원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은 수출에 비중을 둬왔고 2006년 준중형 SM3를 닛산 브랜드(수출명 서니.알메라)로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르노그룹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5(수출명 콜레오스)까지 수출차종으로 만들었다. 다음달부터 회사 대표차종인 중형세단 SM5(수출명 사프란)도 중동에 팔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대표적인 ‘준중형-SUV-중형’이 르노그룹의 수출 전략차종이 된 것이다. 특히 고급세단 라인이 부족한 ‘르노그룹’에서 SM5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문에 지난달말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에서 수출비중은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는 수출이 내수를 초과, 수출기업으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르노 계열사들이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지만 르노삼성처럼 디자인부터 연구개발, 생산에 이르기까지 종합 자동차 회사로서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은 드물다”며 “판매증가와 함께 르노그룹 내에서 르노삼성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8년 성장에는 ‘상생’도 자리잡고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노사문제로 흔들리는 동안 사원대표위원회와의 상생으로 노사관계를 안정화시켰고, 협력업체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구매 책임자들을 한국에 직접 불러 국내 협력업체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조돈영 르노삼성자동차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이제부터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장 마리 위르띠제)는 지난 25일 걸프만 인근 중동 국가 기자단을 대상으로 사프란(Safrance SM5 수출명) 시승행사를 갖고 다음달 1일부터 본격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샤프란은 르노 판매망을 통해 걸프협력회의 소속 6개국으로 수출된다. 대상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이다. 수출물량은 현지 수요에 따라 확대할 에정이다.

르노는 가솔린 세단에 대한 수요가 높은 걸프협력회의 국가에 진출할 차종으로 국내시장에서 입증된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SM5로 결정했다.

르노삼성의 디자인 역량과 닛산의 메커니즘, 르노의 최신 직분사 디젤 엔진이 결합된 QM5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승용차와 SUV의 특징을 적절히 버무린 크로스오버 성격으로 현대/기아, GM대우와 3파전을 벌일 채비를 마쳤다.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런 인테리어, 최첨단 편의장비를 갖추고도 2천만 원대의 가격표를 달아 상당한 경쟁력을 지닌다

르노삼성의 중형 SUV가 QM5라는 이름으로 11월 19일 발표되었다. 지금까지 QMX로 알려져 온 QM5는 닛산 것을 그대로 가져왔던 승용차들과 달리 르노와 르노삼성, 닛산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야심작이다. QM5의 등장으로 국내 SUV 시장은 현대/기아, GM대우, 르노삼성의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되었다.

QM5라는 이름은 ‘Quest Motoring’의 이니셜에 르노삼성 중형 세그먼트를 의미하는 숫자 5를 붙인 것이다. 새로운 운전경험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개념 크로스로버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28개월간 5천600억 원을 투입해 완성한 QM5는 르노-르노삼성의 디자인 능력과 닛산의 검증된 메커니즘, 르노의 최신 직분사 디젤 엔진의 결합체다. 또한 한국에서 생산해 세계 시장으로 수출할 예정. 그야말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역량을 총동원한 작품인 셈이다.

디자인
QM5의 스타일링은 2006년 파리 오토살롱에서 공개된 컨셉트카 꼴레오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때 이미 디자인 윤곽이 잡힌 상태로, 르노삼성 디자인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차는 유럽 시장에서 세닉 RX4의 뒤를 잇게 된다. 하지만 원박스 보디에 지상고를 높인 듯한 세닉 RX4와 달리 QM5는 좀더 본격적인 SUV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공간활용 면에서 조금 손해를 보겠지만 한층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한다.

전체적인 조형은 컨셉트카 콜레오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범퍼에 박힌 안개등이 콜레오스의 그것과 같다. 대신 르노의 좌우 분할식 그릴이 사라지고 르노삼성의 V자형 그릴과 로고가 얼굴 중앙에 자리잡았다. 오버펜더가 강인한 느낌을 풍기고,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역동적이다. 반면에 살짝 곡선을 이루며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약간 볼록하게 디자인된 리어램프는 부드러움과 고급스런 이미지를 품고 있다. 베이스 모델이 된 닛산 듀얼리스와 비교하면 좀더 점잖고 고급스런 느낌.

5인승의 인테리어는 편안한 분위기로, 풍만한 곡선의 대시보드에 전통적인 T자형 센터페시아를 조합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속도계를 중앙에 배치한 3련 타입으로 은은하면서도 시인성이 좋은 오렌지색 조명을 사용했다. 밝은 베이지색 우드그레인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스티어링 텔레스코픽 기능으로 다양한 체형에 대응하며 뒷좌석 승객을 배려해 B필러에 송풍구(에어 벤틸레이션)를 갖추었다.

리어 게이트는 국내 최초로 위아래 따로 열 수 있는 클램셀 타입. 랜드로버 같은 본격 SUV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큰 짐이 아닐 때는 위쪽만 열어 짐을 싣고, 야외에서는 아래쪽 게이트를 내려 간이의자로 사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메커니즘
디젤 엔진은 르노, 휘발유 엔진은 닛산에서 가져왔다. 특히 주력이 될 직분사 디젤인 2.0 dCi는 본고장 유럽에서 개발된 최신형 커먼레일 유닛. 국산차에 얹힌 디젤 엔진 중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피에조 압전소자를 사용한 첨단 인젝터와 1천600바의 커먼레일 시스템이 달렸다. VGT 터보차저는 터빈 주위의 가변 날개를 움직여 저회전에서부터 과급압을 높이는 기술. 여기에 DPF(Diesel Particulate Filter)를 갖추어 출력과 토크를 높이면서 연비와 배기성능을 개선했다.

메가느와 신형 라구나 등에도 사용 중인 이 엔진은 130, 150, 175마력 등 3가지가 있다. QM5와 함께 발표된 것은 150마력형이다(최대토크 32.6kg·m). 2WD 수동의 경우 연비가 14.8km/ℓ. 연비에 불리한 4WD 자동도 12.2km/ℓ에 이른다. 올봄에 추가되는 4WD 수동 변속기의 스포티는 173마력과 36.7kg·m의 강력한 힘과 14.4km/ℓ의(2WD MT) 좋은 연비를 자랑한다.

2.0 dCi에는 6단 수동과 6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특히 자토코에서 개발한 신형 6단 AT는 이전 5단과 비교해 1단 감속비는 높아지고 톱기어는 줄어 가속력과 연비가 모두 개선되었다. 수동조작이 가능한 시퀀셜 기능이 포함되어 적극적인 시프트 체인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변속으로 승차감을 개선한다




MMI로 불러낸 4WD 인포테인먼트 화면


QM5는 도심 도로환경에 적합할 뿐 아니라 험로에도 높은 적응력을 자랑한다


날개를 연상시키는 오디오 조작 스위치


위아래로 열리는 클램셀 게이트. 위만 열어 짐을 실을 수 있고 아래쪽은 간이 의자로도 활용된다


시트 배치는 2열 5인승 한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