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겉은 심플, 속은 화려한 볼보 XC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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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과 아바 그리고 볼보. 북유럽 스웨덴에서 ‘국보’급 대접을 받는 것들이다. 다른 나라의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는 국가적 자존심이라는 의미다. 경제논리에 의해 미국 포드 사로 넘어간 볼보자동차지만 스웨덴에서는 아직도 볼보에 대한 자부심이 여전하다. ‘도대체 어떤 차길래…’라는 생각으로 볼보의 왜건형 SUV ‘XC70’을 타봤다. 첫인상으로 ‘가족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주행까지 마치자 유럽의 실용적ㆍ경제적 이미지도 추가됐다.

볼보는 화려하지 않다. 단단함, 강인함 그리고 심플함을 표방한다. 한국 고객들이 수입차에 바라는 ‘럭셔리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만큼 볼보가 지향하는 가치가 외적 화려함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러면 그 국보급 값어치는 어디서 나올까. 바로 안전에 대한 화려함이다.

일단 XC70에 올랐다. 멀리서 봤을 때는 왜건이라 느꼈건만 차에 타려 다리를 들어올리는 각도가 색다르다. 1604㎜라는 차고는 세단보다는 높지만 SUV보다는 낮은 수치다. 차고란 지면으로부터의 차체 높이를 말하는 것으로 해당 차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척도다. 스포츠카와 세단, SUV가 모두 각기 다른 차고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XC70이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여유로운 레저 성능을 모두 갖추고자 한 ‘욕심 많은’ 차량임이 느껴진다.

영종도를 향하는 공항고속도로로 핸들을 돌렸다. 디젤 기술력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볼보의 D5 터보 디젤엔진은 2400㏄임에도 2t에 달하는 길다란 차체를 안전히 장악하는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한다. 제원상으로도 직렬 5기통 185마력에 40.8kgㆍm의 토크다.

특히 볼보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은 직선도로에서는 전륜에 힘을 실어 앞에서 끌어주지만 급커브에서는 후륜에 무게를 실어 운전자가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단, 코너에서의 쏠림현상은 높은 차체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대가였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유용한 기능으로, 개인적으로는 처음 경험해 본 ‘차선이탈 방지시스템’이 눈에 띈다. 좌우 깜박이를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바꾸려하자 미리 경고음이 울린다. 장시간 운전 시 찾아올 수 있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여기에 사이드미러 사각지대까지 챙겨주는 경고등(BLIS)도 볼보만의 자랑거리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에는 정통 오프로드 SUV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HDC) 버튼도 있다. 급경사 주행 시 속력을 시속 10㎞로 제어하는 기능이다. 이 모든 것은 볼보의 최고급 세단 S80에 탑재되는 안전시스템들이다. 겉은 심플하지만 그 속은 화려한 안전장치들이 즐비한 볼보 XC70의 가격은 5840만원이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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