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달리는 박물관, DS 7 크로스백 루브르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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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7 크로스백이 루브르 박물관과 손을 잡았다. 얼마나 특별해졌을까?

 

DS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유리 피라미드 덕분이다. 인스타그램에 ‘#루브르박물관’을 검색하면 많은 이들이 손가락으로 V를 만들고 남긴 인증샷을볼 수 있다. 그 사진 중 십중팔구는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찍었을 터. 이 구조물은 루브르 박물관을 상징하는 예술 작품 중에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DS는 2015년 유리 피라미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후원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둘의 만남은 스페셜 모델 출시로 이어졌다. DS 7 크로스백 루브르 에디션은 국내에 30대만 판매하는 한정판 모델이다.

 

특별한 이름이 심어준 기대감이 컸다. “차 안에서 루브르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런 기능은 없었다. 대신 차체 곳곳에 루브르 박물관을 상징하는 징표를 녹여냈다. 보닛과 테일 게이트에 DS 엠블럼 대신 루브르 에디션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달았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크롬 장식은 스모키 메이크업처럼 검게 칠했다. 반짝이는 크롬 빛을 누그러뜨리니 눈빛이 더욱 강렬해 보인다. 시동을 걸면 빙글 돌며 빛을 발하는 DS 액티브 LED 비전의 존재감이 한층 돋보이는 이유다.

 

사이드미러 커버에는 유리 피라미드를 떠오르게 하는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했다. 이 패턴은 실내 송풍구 손잡이에서도 볼 수 있다. 실내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센터페시아에는 유럽형 모델의 12인치 디스플레이 대신 8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잡았다. 루브르 박물관 예술품 관련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국내 모델에선 빠졌다. 유럽형 모델은 시프트레버 위 수납공간 커버에도 피라미드 패턴을 적용했다. 아쉽게도 국내 모델에서는볼 수 없다. 시트는 나파가죽과 자수 기법에서 영감받은펄 스티치로 마감해 조금이나마 특별한 인상을 더했다.

 

엔진은 일반 모델과 다름없다. 외모와 옵션 변화에 집중한 모델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을 발휘한다. 답답하지 않게 잘 달린다. DS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 덕분에 주행 스트레스도 덜하다. 눈 때문에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았지만 진동과 충격을 잘 잡아준다. 러시아워를 피해 여유롭게 달리며 음악 소리를 살짝 올리면 만족스러운 퇴근길을 완성할 수 있다.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포칼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더 만족스럽다. DS 7을 탈 기회가 있다면 샹송을 들어보라. 잠시나마 프랑스에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한정판 모델은 호기심과 기대감을 낳는다. 마치 내가 그러했듯이. 하지만 이번 DS 7 루브르 에디션은 여러 가지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국내 출시 모델에 도슨트 프로그램이 빠졌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다. ‘루브르’라는 이름표를 달았다면 적어도 모나리자의 미소 정도는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

 김완일 

사진 김성욱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 코리아>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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