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뒤따라갈 때 덤프트럭보다 무서운 자동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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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공포의 대상

도로 위에는 일반 승용차부터 승합차, 버스, 트럭, 트레일러 등등 수없이 많은 자동차가 운행하고 있다. 그중 대부분의 운전자가 꺼려 하는 자동차 중 하나가 덤프트럭이다. 험한 건설 현장을 누비는 덤프트럭은 다른 차들보다 훨씬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 사고 발생 시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멀찍이 거리를 유지하거나 아니면 재빨리 추월해 나간다.

하지만 덤프트럭보다 무서운 자동차가 존재한다. 바로 적재불량 트럭과 과적 트럭이다. 아슬아슬하게 실려있는 화물을 보면 "저게 언제 떨어질까?"라는 두려움에 계속 신경 쓰이게 된다. 화물차로 인한 사고는 매년 수십 건씩 발생하고 있다. 도로 위 공포의 대상이 된 화물차, 하루빨리 해결이 필요하다.


적재불량, 과적으로 인한 사고 사례

출처 중앙일보

 

올해 7월, 서울 동작대교에서 쇠 파이프가 한 승용차를 관통한 사건이 발생했다. 화물차 운전자가 쇠 파이프를 적재 후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한 것이 사건의 원인이었다.

운전자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뒤늦게 발견해 급정거했지만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쇠 파이프는 관성의 법칙에 의해 앞으로 밀렸다. 트럭 앞 유리를 뚫고 앞에 가던 승용차에 박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출처  안전 저널

 

올해 8월에는 4년 동안 1회에 100톤 가까이 되는 석재를 운반하다가 적발되었다. 이 과정에서 과적 단속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공무원 또한 함께 적발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하는 카고 트럭의 적재 중량은 25톤이 최대이며 공차중량을 포함해 총 40톤이 넘는 화물차는 운행할 수 없다. 총 제한 중량의 2.5배가 넘는 화물을 싣고 도로를 달린 것이다. 이를 위해 25톤 트럭을 불법 개조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출처  SBS

 

2017년에는 창원에서 기름통을 싣고 운행하던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되어 폭발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과적이 지목되었다.

사고 당시 5톤 트럭에는 윤활유 7.8톤가량이 적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트럭에 무리가 가 윤활유를 싣고 가던 트럭이 달리는 폭탄이 되었다.

출처  KBS

 

2016년에는 원주에 있는 고속도로에서 20cm 쇳조각이 날아와 버스 유리를 관통했다. 쇳조각은 운전자의 눈에 맞아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쇳조각의 정체는 바로 판 스프링이었다. 판 스프링은 길이가 다른 철판 여려 개를 겹쳐 충격을 완화해주는 장치다. 고하중에 잘 견뎌 주로 화물차에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관리를 잘 하지 않아 판스프링이 노후되고 부식되어 도로에 떨어진다. 이렇게 떨어진 판 스프링은 다른 차가 밟게 될 경우 어디로 튈지 모르며, 자동차 유리는 물론 차체도 뚫을 정도로 강력하다.

출처  경남일보

 

적재불량의 위험성

적재 불량은 화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로프를 이용하여 제대로 결박하지 않거나 덮개를 제대로 씌우지 않았을 때, 허가받지 않고 규격을 초과하는 크기의 화물을 실은 경우 적재불량에 해당된다. 트레일러의 경우 컨테이너 결박 장치를 풀고 운행하는 것도 포함한다.

출처  광양뉴스

 

고속으로 달리게 되면 무거운 물건이라도 바람에 의해 화물이 흔들리다가 결국 낙하하게 된다. 특히 포트홀 등으로 도로가 좋지 않다면 낙하할 확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 2012년에는 3톤가량의 화물이 낙하해 자칫 대형 사고를 유발한 뻔한 적이 있다.

화물차는 운행할 때 소음이 큰 편이기 때문에 화물이 떨어져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판스프링 등 납작한 철판은 잘 보이지 않아 다른 차가 모르고 밟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출처 중앙일보

 

과적의 위험성

과적은 허용 중량 이상으로 화물을 적재하는 행위를 말한다. 과적을 할 경우 트럭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트럭이 파손된다. 타이어 펑크는 물론이고 심하면 프레임이나 차축이 부서질 수 있다.

과적 트럭은 평범한 화물차보다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접촉사고 발생 시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무게 중심이 불안정해져 커브길에서 쓰러지기 쉽다.

출처 전북도민일보

 

무게가 무거워지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부품 중 하나로 브레이크가 있다. 과적으로 인해 트럭이 무거워지면 트럭을 세우기 위해서 더 많은 제동력이 필요하게 된다. 브레이크가 고장 날 확률이 높아져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과적은 도로의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축 하중이 13톤인 과적 트럭이 1대는 승용차 21만 대의 통행량과 같고, 축 하중이 15톤인 과적 트럭 1대는 승용차 39만 대의 통행량과 같다고 한다. 이렇게 파손된 도로는 다른 일반 자동차의 차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며 잠재적인 도로 위 사고 요인 중의 하나가 된다.


위험한 화물차 운행이 계속되는 이유가 뭘까?

출처 뉴스줌

 

열악한 국내 운송 환경

적재불량이나 과적 모두 화물차 기사들도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이러한 불법 운행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적재불량이나 과적 운행을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열악한 국내 운수업계 환경이다. 구조개혁 및 규제완화에 힘입어 운수업계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화물의 무게에 비례해 운임을 받는 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화물을 많이 실을수록 더 많은 운임을 받을 수 있어 위험한 줄 알면서 과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화주의 운송비 절감으로 인해 적재불량이나 과적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컨테이너를 운반하기 위해 트레일러 대신 저렴한 5톤 트럭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 30톤 화물을 운송해야 하는데 정석대로라면 25톤 트럭 1대와 5톤 트럭 1대를 이용해 보내야 한다. 하지만 5톤 트럭에 대한 운송 비용을 아끼기 위해 25톤 트럭에 30톤을 다 실어 보낸다.

출처 DB손해보험

 

과적을 조장하는 가변축 개조

두 번째 이유로는 흔히 쓰리 축이라고 불리는 가변축 개조가 과적을 조장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상 공차중량을 포함해 총중량 40톤이 넘는 차 혹은 차축당 10톤이 넘는 차는 운행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예를 들면 화물을 포함한 총중량이 35톤, 바퀴 축이 3개일 경우 축당 11.6톤으로 운행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가변축을 하나 더 달게 되면 8.75톤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가변축을 설치한 5톤 트럭의 경우 최대 20톤까지 적재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트럭 성능은 5톤에 맞춰져 만들어졌기 때문에 브레이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출처 중앙일보

 

단속을 거의 하지 않는다

혹시 화물차 단속을 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단속 사진이 여러 개 나오지만 정작 우리가 직접 적재불량이나 과적을 단속하는 모습을 본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출처 경북일보

 

국도를 지나가다 보면 가끔 검문소를 볼 수 있으며 '화물차는 모두 진입하시오'라는 표지판이 크게 세워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검문소에 아무도 없으며 화물차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지나친다.

그렇다고 단속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를 진출입하는 톨게이트에는 자동차의 무게를 감지하는 장치가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총중량이 40톤이 넘지 않는다면 가변축을 활용해 단속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출처 경기일보

 

적발되어도 처벌이 미미하다

설령 단속에 걸렸더라도 처벌이 미미하다. 과적 단속에 걸리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지고 연 2회 이상 적발되면 경찰에 고발해 별도의 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화물차를 운전한 기사만 처벌받고 무리한 짐을 맡긴 화주는 처벌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을만 처벌하고 있다.'는 논란이 있다..

출처 교통경제

 

국내 화물 운송시장에는 화물을 제공하는 화주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화주들이 막무가내로 짐을 싣는 경우가 많으며 과적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일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물차 기사들은 과적 단속을 여러 차례 시행하고 처벌을 강화하더라도 화물 운송을 의뢰하는 화주에 대한 단속, 처벌 규정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한다.


이외 도로를 위협하는 자동차 유형

출처 한국경제

 

졸음운전 및 음주운전

졸음운전 및 음주운전은 운전자가 무엇을 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운전자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특히 음주운전은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정도로 중범죄로 분류하고 있으니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운전 도중 졸음이 오게 된다면 근처 졸음쉼터나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자. 회식 등으로 술을 마셨다면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때에 따라서는 적재불량이나 과적 화물차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출처 전북중앙신문

 

스텔스 자동차

밤이 되면 라이트를 켜지 않고 운전하는 차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옛날에는 라이트를 켜지 않고 운전하면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라이트 점등 유무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요즘에는 라이트를 켜지 않아도 계기판에 항상 조명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배테랑 운전자라도 라이트 점등 유무를 까먹는 경우가 있다.

자신은 도로의 가로등과 다른 차들의 불빛으로 주행에 무리가 없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로 위 보이지 않는 흉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특히 고속도로는 IC나 JC 이외에는 가로등이 적어 생각보다 어둡기 때문에 꼭 라이트를 켜고 운전하자.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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