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먼저 잘못된 운전습관부터 고치자! - 폭스바겐으로부터 배우는 에코 드라이빙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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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에코 드라이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애꿎은 차만 탓하지 말고 자신의 잘못된 운전습관을 고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에서 마련한 이코노미 트레이닝에서 듣고 배운 연비 향상 노하우를 생생히 전한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파주 헤이리 일대에서 연비를 높이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이코노미 트레이닝’(Economy Training)이 열렸다. 이코노미 트레이닝은 고유가 시대에 대응해 경제적인 운전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방한한 안드레아스 바흐만 드라이빙 강사는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운전방법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 교육을 마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료를 절약할 수 있고 더불어 친환경 운전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1차 주행을 끝마치고 이론교육이 있은 후 2차 주행 때에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일대일 실기 트레이닝에서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 일취월장한 에코 드라이빙 실력에 감탄했다.


교육 후 평균 30% 연비 좋아져
이코노미 트레이닝은 경제적인 운전에 초점을 맞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였다. 행사는 약 13km의 일반도로를 20여 분 주행을 한 뒤 이론교육을 받고 다시 같은 코스를 돌아오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론교육을 받기 전 먼저 준비된 폭스바겐 골프 GTI에 올랐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앞유리에 달린 계측장비에 메모리 카드를 넣고서 별 얘기 없이 평소 습관대로 운전하라고 했다.

달리는 골프 GTI 안에서 연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물어봤다. 강사는 “차의 연료소비를 줄이는 방법은 먼저 타이어 공기압 점검부터”라고 말했다. 맞다. 바람 빠진 자전거를 타봤던 기억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행되는 차들의 10대 중 3대가 공기압이 부족한 채로 다닌다고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0.1바(1.45psi) 줄면 0.1L의 연료가 더 필요하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는 연비뿐 아니라 차의 성능과 안전에도 도움되므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겨울철 워밍업에 대해 물어봤더니 “요즘 나오는 차들은 전자제어 기술로 워밍엄이 전혀 필요 없으며 심지어 공회전이 불법인 나라도 있다”고 한다.

출발 전 공회전은 이제 쓸모없는 일이 돼 버렸다. 그는 “시동을 걸었으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출발해야 연료의 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이후 바로 2단으로 변속하라고 덧붙였다. 이유는 휘발유 엔진을 예로 들면 시속 50km로 100km를 주행할 때, 2단에서는 16L, 3단에서는 11L, 4단에서는 7L, 5단에서는 5.5L의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기어 단수를 높이면 엔진회전수가 떨어져 연료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같은 속도와 거리를 달릴 때 2단과 5단을 비교하면 무려 10.5L 차이가 난다. 연비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출발점에 도착했다. 1차 주행에서는 13.15km의 구간을 평균 시속 50.1km로 달렸고 1.64L의 연료를 소비했다. 이때 평균 2,290rpm에, 142번의 기어 변속과 5번의 신호대기가 있었다. 

1차 주행이 끝나고 이론교육이 시작되었다. 안드레아스 바흐만 강사의 이론교육은 “경제적인 운전의 생활화는 연료비를 줄이고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라는 말로 시작되었다. 그는 앞선 주행에서 나누었던 내용 외에 기어 변속은 신속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요점은 ‘관성주행’과 ‘예측운전’이었다. 관성주행 요령은 먼저 달리는 속도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으로 차의 속도를 줄이거나 내리막길에서 매우 유용하다. 관성주행은 변속기를 중립(N) 또는 드라이브(D) 모드에 놓는다. 주행을 하다 속도를 줄이려고 가속 페달에서 바로 브레이크 페달로 옮기지 말고, 예측운전으로 페달을 밟는 횟수를 줄인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 공급이 멈춘다.

차의 속도가 엔진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D’ 모드라고 해도 연료가 엔진에 공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어가 물려 있어 중립(N)보다 저항이 많아 오래 가지는 못한다. 반면 중립에 놓고 탄력주행을 하면 구름저항은 적지만 엔진이 공회전하기 때문에 연료가 조금씩 들어간다. 이 둘을 적절히 써 부드러운 주행을 하면 연료소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운행 중에는 가급적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을 줄여야 한다. 끝으로 20초 이상 정지할 때는 꼭 시동을 끄라고 했다.

이론교육을 마치고 다시 처음 몰았던 골프 GTI를 탔다. 틈틈이 팁트로닉을 이용해 2,000rpm 안팎에서 변속을 했고 신호대기 때에는 엔진을 껐다. 배기량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3분 동안 공회전을 시키면 시속 50km로 1km를 주행할 수 있는 연료가 헛되이 소비된다. 급출발을 되도록 참았고 출발해 차가 움직이면 바로 2단으로 변속했다. 여유를 갖고 운전하니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얹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2차 주행을 마치고 돌아와 운행 데이터를 비교해 보았다. 운행거리는 처음과 같은 13.15km이었고 평균 속도는 시속 50.1km에서 시속 35.3km로 줄었다. 연료는 1.64L보다 30.42% 준 1.14L만을 썼고 엔진 회전수는 평균 2,290rpm에서 1,584rpm으로 낮아졌다. 연료 사용과 평균 엔진 회전수가 낮아 CO2 배출량도 30.46%나 줄었다.

단지 신호대기 때 시동을 끄고 관성 및 예측운전을 했을 뿐인데 연비가 30%나 좋아졌다.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운전을 한다면 에너지와 환경문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연료는 가득 채우지 말고 필요한 만큼 넣고 에어컨과 전기·전자장치는 꼭 필요할 때만 켜는 습관을 들이자. 자신의 차에 크루즈 컨트롤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안드레아스 바흐만 강사에게 듣는다
적절한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할 것!

바람 빠진 자전거를 타는 것은 몇 배의 힘이 든다. 차 역시 마찬가지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정확하게 유지하면 노면과의 구름저항을 줄일 수 있다. 적정 공기압에서 0.2바가 모자라면 1%의 연료를 추가로 낭비한다. 최대 적재 상태를 가정해 최적의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고&스톱(Go&Stop)을 생활화
대부분 사람들은 엔진 시동을 걸때 연료가 가장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장시간 차를 세워두어 엔진이 차가워졌을 때 문제다. 일단 한 번 시동을 걸어 엔진이 데워지면 다음 시동부터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공회전시 연료가 더 많이 들어간다. 3분 공회전에 시속 50km의 속도로 1km를 주행할 수 있는 연료가 필요하다. 20초 이상 서 있을 때는 꼭 시동을 끄도록 한다. 


관성을 이용할 것!
자전거를 타다가 평평한 길이나 내리막길을 만나면 굳이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예를 들어 붉은 신호등을 봤다면 첫 번째로 할 일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다. 내리막길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어는 그대로 둔 채 차가 스스로 가도록 내버려 두자. 완만한 경사에서 좀 더 빨리 주행하고 싶으면 기어를 중립에 두는 것도 좋다. 


흐름을 파악하고 예측한다
프로 자전거 선수들은 불필요한 브레이킹과 가속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훈련받는다. 운전 중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브레이크 및 가속 페달을 밟는 횟수를 줄인다. 결국 이러한 운전습관은 연비 절약으로 이어진다. 


트렁크를 가볍게!
무거운 짐을 매고 자전거를 타면 더욱 힘들다. 운전 역시 차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연료 소모가 준다. 무게는 연비의 최대 적이다. 100kg의 무게가 더해질 때마다 100km 주행 때 0.3L의 연료가 더 필요하다.


기어 변속은 빠르게!
자전거를 탈 때 기어를 높이면 속도가 높아진다. 차에서 고단 기어는 보다 경제적인 속도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차는 시속 30km에서 3단, 40km 4단, 50km 5단으로 기어 변속을 하는 것이 좋다. 빨리 변속을 하면 엔진 소음도 줄어든다. 보통 휘발유차는 2,000rpm 전후에서 속도를 봐가며 변속을 하면 된다.


부드러운 정속 주행!
시속 100km 이상으로 운전하면 연료 소모의 증가 속도는 빠르다. 정속 주행은 가속과 제동을 반복하는 주행보다 큰 연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정한 속도로 고속도로를 주행한 운전자와 가속과 감속을 반복한 운전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비슷하다. 일정한 속도로 주행한 경우에 연료와 타이어, 브레이크 그리고 다른 부품의 소모가 적다. 무엇보다도 운전 중 스트레스도 적게 받는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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