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벤츠 최고급 S600, 급발진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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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발진이야." "아니야 액셀을 잘못 밟았어." 메르세데스-벤츠의 'S600' 최고급 모델이 '급발진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 금요일(18일) 오후 6시쯤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공영주차장 입구에서 유모씨(52ㆍ운전기사)가 몰던 벤츠 S600 승용차가 갑자기 주차장 안으로 돌진해 차량 탑승자 3명과 주변 행인 등 6명이 부상을 입고 차량 4대가 크게 파손됐다.

  유씨는 경찰진술에서 "정차된 차의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갑자기 굉음을 일으키며 차가 튀어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사고 직전 주차한 뒤 기어를 'P'에 놓고 내려 뒤편으로 가던 중 차가 조금씩 앞으로 밀리며 움직이자 차를 세우려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니 굉음을 일으키며 앞으로 튀어나갔다는 것.

  목격자들 역시 "차가 날아가듯이 갑자기 돌진해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차량인 S600 모델이 급발진 논란에 휩싸였다. S600.

 현재 유씨는 운전부주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사고차량 벤츠 S600 모델은 가격이 2억6600만원에 달한다. 올들어 7월까지 111대가 국내에 판매됐다.

 이 사건을 놓고 운전자와 벤츠코리아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벤츠코리아측은 지난 19일 사고 차량을 서비스센터로 들여와 자체 정밀진단을 실시한 결과 "급발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운전자가 내릴 때 P(파크)를 눌러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고,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79.2% 밟았던 것을 조사됐다"며 "이로 인해 차량은 시속 70㎞로 질주하다 차량 2대를 들이박은 뒤 멈춰 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당 사고를 조사중인 남대문경찰서 교통조사계에서는 24일 "현재 조사중이지만, 운전자는 계속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며 "CCTV 화면과 목격자들을 상대로 주변 정황 진술을 확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 9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한 벤츠 S600 승용차 등 6종 총 70대에 제작결함이 발생해 수입사에서 자발적으로 결함을 시정(리콜)한다고 밝혔다. 사유는 차량 자세를 안전하게 유지시켜 주는 센서의 오작동으로 급커브 등에서 회전시 차량 자세가 불량해져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결함이다.

 한편 차량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원인규명이 어려운데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급발진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급발진 사고로 추정되는 신고는 매년 100건 안팎으로 소비자원에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99년 대대적인 조사 결과 급발진은 운전자의 과실로 결론이 났다며 급발진 사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급발진 사고의 원인 분석을 좀더 심도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자동차가 수동일 경우엔 급발진 사고가 없다.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전자시스템이 복잡화되고 서로 간섭현상이 생기면서 오작동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런 의견을 밝혔다.

 그는 "비행기에서 조차 이륙시엔 모든 전자기기를 끄게 하고 있고, 실제 자동차의 실험에서 급발진을 재연한 사례도 있는 만큼 모든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10년타기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신호대기시 기어를 중립에 놓으라는 권유도 있지만, 이는 다소 안전적인 측면에선 위험할 소지도 있다"며 "전자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숙지와 기계 작동의 정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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